창단 52년 청주 운호고 축구부 해체 위기
학습권·운동부 운영 한계점 등 탓 … 학부모 입장 수렴
다음 회의서 재논의 … 충북청주FC 관계자 참석 요청도

[충청타임즈] 52년 전통의 학교법인 충북 청주 서원학원 산하 운호고등학교 축구부가 해체 위기에 놓였다.
운호고운영위원회는 10일 임시회의를 열어 지난달 학교체육소위원회를 통과한 축구부 해제 안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선수, 학교, 이해당사자 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결과다.
이날 회의에는 참관자로 축구부 학부모 4명이 참석해 학생 선수들의 입장을 설명했다. 운영위는 운호고를 유소년팀으로 육성하고 있는 K리그2 충북청주 프로축구단(충북청주FC) 관계자의 참석도 요청했지만 참석자는 없었다.
운영위는 다음 회의에서 축구부 해제 안을 재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운영위 관계자는 "축구부 해제안을 논의하면서 학교, 학부모, FC 입장을 듣기 위해 참관자로 회의에 참석을 요청했지만 학부모와 학교 측만 양측의 입장을 설명했다"며 "축구부 해제안은 다음 회의에서 재논의하기로 결정했고 FC 관계자의 참석을 또다시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운호고 축구부 해제안은 지난달 학교체육소위원회를 통과했다.
학교 측은 축구부 해제를 제안한 이유로는 학교교육과정의 정상화,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 및 운동부 운영의 한계점 도래 등을 꼽았다.
지난해 총 3차례의 충북도교육청 컨설팅에서 학생 선수(엘리트) 지역 모집의 한계점으로 인한 위장 전입 위험성 증가로 감사 지적 시 학교 불이익을 우려한 점도 원인으로 들었다.
1973년 창단된 운호고 축구부는 지난 52년간 청주대성고 축구부와 쌍벽을 이루며 충북 고교축구를 이끌어왔다.
지난해 2월 업무협약을 통해 충북청주FC 유소년팀(U18)으로 지정돼 현재 1학년 15명, 2학년 16명이 선수도 활동하고 있다.
청주 FC유소년팀으로 지정되면서 학생 선수에 대해 학교는 교내생활을 맡고 교과 시간외 활동은 FC가 관리하면서 운동 중 부상시 안전공제, 주말리그 인솔, 방학 중 전지훈련 인솔 등 모든 책임 역시 학교에서 떠안아야 하는 문제점이 발생했다. 또한 학교 운동부로 지정됐지만 지도자 인사권, 선수 선발 및 출전, 선수 정원, 전출입 모두 FC가 권한을 갖고 있다는 점도 운영의 어려움으로 지적했다.
축구부 해제안이 학교 운영위를 통과하면 학교 측은 다음달 청주교육지원청에 운동부 해제 신청을 할 예정이었다.
청주교육지원청과 충북도교육청 심사에서 운동부 해제가 승인되면 운호고는 내년부터 축구부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게 된다. 기존 학생 선수 31명은 희망하면 개인 학생 선수로 남아 학교에 다닐 수 있다.
한편, 지난 2017년 운호중은 축구부 선수 단체 기숙, 위장 전입, 감독과 학부모 사적 돈거래 등의 문제로 전 현직 교장과 교감, 담당 체육 교사가 중징계를 받고 이듬해 운동부가 해체된 전례가 있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Copyright © 충청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