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기억하는데.." 가난한 집에서 자란 5060이 버리지 못한 서글픈 습관

대한민국의 가장 치열했던 성장기를 관통하며 어린 시절 지독한 가난을 겪었던 5060 세대에게는 지우기 힘든 삶의 흔적이 남아있다.

세월이 흘러 경제적인 여유를 찾고 남부럽지 않은 가정을 꾸린 뒤에도 유년 시절의 결핍은 무의식 깊은 곳에 고스란히 각인되어 있다.

돈의 유무를 떠나 나이가 들수록 나도 모르게 튀어나와 마음을 짠하게 만드는 가난의 서글픈 트라우마와 생활 습관들을 알아본다.

냉장고 구석에서 곰팡이가 피거나 냄새가 나는 식재료를 발견해도 아깝다는 생각에 버리지 못하고 굳이 도려내어 먹는 습관이다.

먹을 것이 늘 부족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에 음식을 버리는 행위 자체에 극심한 죄책감과 거부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자식들이 건강을 염려해 만류해도 절대 고집을 꺾지 않으며 밥상 위의 남은 반찬까지 억지로 꾸역꾸역 비워내는 모습은 서글픈 단면이다.

다 쓴 치약을 가위로 잘라 바닥까지 긁어 쓰거나 옷과 신발이 해져서 수명을 다했음에도 버리지 못하고 베란다에 쟁여두는 행동이다.

언젠가 다시 쓸모가 있을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과 결핍의 기억이 새 물건을 온전히 즐기지 못하도록 마음을 억누른다.

집안 가득 불필요한 물건을 가득 채워두고서야 비로소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끼는 모습은 어린 시절에 멈춰버린 내면의 상처를 증명한다.

가족이나 나 자신을 위해 만 원짜리 옷 한 벌 사는 것은 벌벌 떨면서도 모임이나 타인 앞에서는 빚을 내서라도 밥값을 계산하려는 성향이다.

내면의 가난을 남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다는 강한 방어기제와 열등감이 엇박자를 내며 겉치레와 명품에 집착하게 만든다.

정작 내 삶은 풍요롭지 못하면서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화려함에 집착하는 모습은 노년의 자산을 갉아먹는 치명적인 악습이다.

급변하는 세상의 지식을 배우기 위한 교육비 투자를 무조건 쓸데없는 낭비라고 치부하는 태도이다.

당장 먹고사는 데 직결되지 않는 문화생활이나 취미에 돈과 시간을 쓰는 것을 죄악시하며 과거의 익숙한 틀에만 갇혀 살려 든다.

시대의 흐름과 발을 맞추지 못하고 내 고집만 정답이라 우기는 완고함은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를 차단하고 스스로를 고립시킨다.

가난한 집에서 자란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무기는 과거의 결핍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는 단단한 자존감이다.

화려한 인맥을 유지하기 위해 무리하게 돈을 쓰기보다 묵묵히 내면의 평화를 유지하며 가진 것을 겸손하게 숨길 줄 알아야 진짜 격조가 흐른다.

지나간 시절의 상처를 과감히 내려놓고 혼자 보내는 시간을 건전한 취미로 채워나갈 때 비로소 노년의 삶이 품격 있게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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