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인사이드] 대한전선, AI 데이터센터 특수에 역대 최대 실적

대한전선의 해저케이블 / 사진 제공=대한전선

대한전선이 세계적인 AI(인공지능) 확산과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제2의 전력망 부흥기’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2분기 연속 매출 1兆 클럽 안착

대한전선은 29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834억원, 영업이익 60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6.6%, 영업이익은 122.9% 급증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도입해 연결 분기 실적을 집계한 2010년 이후 매출 및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최고치다.

수익성 개선도 눈에 띈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률은 5.6%로 지난 5년간의 평균치인 2.8%보다 두배 높다. 저가 수주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일감을 선별한 영향이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매출 1조원을 넘어서며 외형성장은 물론 내실까지 챙기는 ‘알짜경영’ 궤도에 들어선 모습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1분기 호실적의 일등공신은 미국과 싱가포르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 수주한 초고압 케이블 프로젝트의 매출 실현”이라며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데이터센터 건설이 급증하면서 막대한 전력을 감당할 수 있는 초고압 전력망 수요가 폭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며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와 신규 인프라 구축 사업을 동시에 공략한 만큼 추가 일감 확보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대한전선이 미국에 설치한 초고압 전력 솔루션 / 사진 제공=대한전선

역대 최대 수주잔고 3.8兆

수주잔고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올해 1분기 신규 수주액은 7340억원으로, 전체 수주잔고는 3조8273억원이다. 호반그룹에 편입된 직후인 2021년 말과 비교하면 3.5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재무지표도 탄탄해지고 있다. 2021년 266.0%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현재 117.2%까지 낮아졌다. 기업이 단기 채무를 이행할 충분한 자원을 가지고 있는지 판단하는 유동비율도 143.7%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대한전선은 영업활동으로 확보한 재무 여력을 해저케이블 전용 공장 및 HVDC(고압직류송전) 케이블 등 차세대 전략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R&D)에 투입한다.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과 HVDC 등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고도화할 것”이라며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 기조에서 K-전력산업을 대표하는 핵심 플레이어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유호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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