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결자해지, 당은 소통을"...결국 중진들 나섰다

[앵커]

여권 내 김건희 여사 논란 해법을 두고 갈등이 격화하자 당 중진들이 중재에 나섰습니다.

공식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실에는 '결자해지'의 자세를, 당에는 '소통'을 당부했는데, 총선백서를 둘러싼 계파 간 신경전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국민의힘 김기현·권영세 의원 등 여권 중진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김건희 여사 논란'을 풀기 위한 해법, 특히 한동훈 대표가 띄운 특별감찰관 추진을 둘러싼 집안싸움을 중재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들은 공동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과 당 대표의 내분만 도드라져 보이는 현 상황을 '정치적 리더십 부재'로 진단하고 양측 모두를 비판했습니다.

대통령실에는 국정 발목을 잡는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결자해지의 자세를, 당에는 소통 강화를 주문했습니다.

일각에선 대통령실이 봉사활동 등을 제외하고는 김 여사 활동을 자제하는 방식의 대응책을 고민할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왔습니다.

[김상훈 /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 : 부속실 그리고 또 아마 전반적으로는 사회복지 봉사활동 이외의 활동은 자제한다든지 그런 고민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대통령 친인척의 비위를 감시하는 특별감찰관 추진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앞두고, 당 내부적으론 분열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기류입니다.

표 대결까지는 가지 말고 의총 전에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합의점을 찾아보자는 겁니다.

다만, 정부와 당을 고루 지적했다는 평가를 받는 총선백서를 두고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는 등 친윤석열계와 친한동훈계 신경전은 계속됐습니다.

친윤계는 평가는 백서가 아닌 국민이 할 거라는 한 대표의 말에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고,

[김재원 / 국민의힘 최고위원 (채널A '정치시그널') : 백서 내용이 마음에 들든, 들지 않든 그것은 개인적인 상황이겠죠. 얼마나 아픈 평가가 있었는지를 귀담아들었으면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친한계는 총선 패배 책임을 한 대표에게만 떠넘겨서는 안 된다고 맞받았습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최고위원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스템 공천은 몇 년을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결국은 4년 내내 당을 운영했던 모든 사람의 잘못이라고 하는 것과 똑같은 결과가 되는데요.]

한 대표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할 거로 보입니다.

대통령실을 향한 3대 요구에 특별감찰관 추진까지, 김 여사 관련 발언 수위를 높여온 한 대표가 어떤 메시지를 내놓느냐에 따라 여권 분위기가 또 한차례 술렁일 거란 전망입니다.

YTN 김다연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연진영

디자인 : 이가은

YTN 김다연 (kimdy081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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