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시장에서 조용히 사라졌던 현대 아슬란이 중고차 시장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출시 당시에는 애매한 포지셔닝으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최근에는 합리적인 가격에 준대형 세단의 정숙성과 V6 자연흡기 엔진을 경험할 수 있는 모델로 평가받으며, 특히 중장년층 구매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단종 모델이지만 다시 주목받는 이유

아슬란은 2014년 등장해 약 3년 동안 판매된 뒤 단종된 모델이다. 판매 기간은 짧았지만 그랜저 기반의 차체와 고급 사양을 갖춘 준대형 세단이라는 점에서 지금도 중고 시장에서 꾸준히 거래된다.
특히 그랜저보다 조금 더 차별화된 모델을 찾거나 제네시스는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소비자들에게 대안으로 언급된다. 신차 가격이 크게 낮아진 지금은 준대형 세단을 비교적 저렴하게 경험할 수 있는 선택지라는 평가도 나온다.
V6 자연흡기 엔진이 주는 여유

아슬란의 가장 큰 특징은 대배기량 자연흡기 엔진이다. 파워트레인은 람다 GDI 기반의 V6 엔진으로 구성되며 3.0리터와 3.3리터 두 가지가 제공됐다.
3.0리터 모델은 최고출력 270마력과 최대토크 31.6kg·m, 3.3리터 모델은 294마력과 35.3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8단 자동변속기와 전륜구동 방식이 조합되며, 대배기량 자연흡기 엔진 특유의 부드러운 회전 질감이 특징이다. 최근 차량들이 터보 중심으로 바뀌는 흐름 속에서 이런 엔진 구성을 경험할 수 있는 모델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정숙성과 고급 인테리어

아슬란은 출시 당시 정숙성을 핵심 가치로 내세웠던 모델이다. 전면 유리와 도어 유리에 차음 구조가 적용됐고, 엔진룸과 차체 곳곳에 흡차음 소재가 확대 적용됐다.
이러한 설계 덕분에 준대형 세단다운 조용한 실내 환경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내에는 퀼팅 패턴의 나파 가죽 시트와 우드 소재가 적용됐으며, 크림과 블랙, 버건디 등 다양한 색상 구성이 제공됐다. 여기에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어라운드 뷰 모니터, 스마트 공조 시스템 등 당시 기준으로도 다양한 편의 장비가 탑재됐다.
1천만 원대 중고 시세 형성

현재 중고차 시장에서 아슬란의 가격대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형성돼 있다. 2026년 기준으로 주행거리 약 3만km의 무사고 차량은 약 1,373만 원에서 2,222만 원 사이에서 거래된다.
저주행 차량은 1,400만 원대 중반부터 2,300만 원대까지 형성되며, 주행거리가 많은 차량은 1,000만 원 이하로 내려가는 사례도 일부 존재한다.
출시 당시 가격이 3,900만 원대 후반에서 4,500만 원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감가상각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덕분에 준대형 세단을 비교적 부담 없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모델로 평가된다.
그랜저 기반이 만든 유지 편의성

아슬란은 HG 그랜저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엔진과 변속기 등 주요 부품 상당수가 그랜저와 공유되기 때문에 부품 수급이나 정비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일반 정비소에서도 수리가 가능하고 유지비 역시 그랜저 수준에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출시 당시에는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에서 애매한 위치에 놓이며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합리적인 가격에 준대형 세단의 정숙성과 V6 엔진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모델로 평가되며 중고차 시장에서 조용히 재조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