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로리' 김히어라가 기대하는 것 [인터뷰]

최하나 기자 2023. 3. 1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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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김히어라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더 글로리’의 배우 김히어라가 오디션 과정부터 연기 비하인드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여기에 ‘더 글로리’의 메시지와 함께 더 나은 선택들이 이어지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극본 김은숙ㆍ연출 안길호)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히어라는 극 중 문동은(송혜교)에게 학교폭력을 가한 5인 중 한 명인 이사라를 연기했다.

배우를 꿈꿨을 때부터 드라마나 영화를 하고 싶었지만, 김히어라에게 좀처럼 기회가 오지 않았다. 우연한 기회로 뮤지컬에 임하게 된 김히어라는 오랜 시간 무대 위에서 내공을 닦으며 자신에게 기회가 오기를 기다렸다. 마침내 기회가 왔을 때 김히어라는 놓치지 않고 단단히 붙들었다. 김히어라는 “김은숙 작가님과 안길호 감독님은 저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도 하고 싶은 꿈의 조합 아닌가. 그렇다고 그 오디션을 아무나 볼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면서 “대본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오디션 30분 전에 다섯 페이지 분량의 대본을 주더라. 거기엔 사라뿐만 아니라 여러 캐릭터들의 분량이 있었다. 누가 주인공인지도 몰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히어라는 “연진(임지연)이 대사가 입에 착착 붙길래 준비했는데 ‘사라 부분 읽을게요’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두 번째 오디션까지 마치고 좋은 느낌을 받았던 김히어라의 감은 틀리지 않았다. 두 번째 오디션이 끝나고 그날 바로 대본을 받았다는 김이어라는 “매체에서는 저라는 배우가 신인이었기 때문에 오디션을 계속 봤다. 그러다 보나 점점 자신감이 없어지더라. 그런데 ‘더 글로리’ 대본을 바로 보내주시니까 여태 연기한 걸 보상받는 느낌이었다”라고 했다. 이후 미팅에서 안길호 감독의 “우리와 같이 해줄 수 있겠느냐”라는 말에 감동받아 눈물이 날 정도였다는 김히어라다.


김히어라는 이사라의 악행에 어떤 이유가 있을지 이해하려 들지 않았다. 가해자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표현의 수위에 대해서는 고심했다. 김히어라는 “표현 수위가 높은 신들이 있다 보니까 정도를 정하는 게 어려웠다. 그 표현들이 시청자들에게 반감을 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또 어떤 시청자들이 볼 때 정당화하는 것처럼 보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사라의 표현하는데 중요한 수단인 그림은 김히어라가 직접 참여했다. 전시회를 열 정도로 평소 그림에 소질이 있던 김히어라는 이사라를 연구하며 직접 드로잉을 해놨다고. 그러나 웃프게도(?) 이사라의 능력보다 뛰어난 그림 실력에 결과적으로 남이 드로잉 해준 것에 채색만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사라는 대형 교회 목사의 딸로, 악행을 저지르고 신에게 고해성사하고 용서를 받았다며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하기도 했다. 실제로도 독실한 크리스천인 김히어라는 이사라가 믿는 신이 자신이 믿는 신과 다르다고 생각했단다. 김히어라는 “사라는 자신만의 신을 믿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하는 악행을 구원해 달라고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종교에서 말하는 신이 아닌 자신의 삶을 위해서 자신 만의 신을 믿는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파트 2가 공개된 뒤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장면 중 하나는 단연 이사라가 부친의 교회에서 마약을 투약하고 환영을 보는 장면이다. 손명오(김건우) 실종 사건으로 수사망이 좁혀오자 단약을 하던 이사라는 문동은이 놓은 덫에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마약에 손대고 만다. 리얼한 마약 중독자 연기에 시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지기도 했다. 당연히 마약을 해본 적 없는 김히어라는 넷플릭스의 마약 관련 드라마와 다큐멘터리들을 참고했다고 했다.

김히어라는 이사라와 마약에 대해 “이사라는 어렸을 때부터 약에 의존한 걸로 나온다. 목표 의식을 갖고 사는 게 아니라 살아야 해서 약에 대한 의존성이 강한 친구라고 생각했다”면서 “마약을 못 구했을 때 보면 사라 옆에 꼭 전자 담배나 술이 있다. 또 본인이 꽂힌 것들만 생각하고 꽂히지 않으면 평소에 굉장히 나른한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더 글로리’는 지난해 파트1 공개 이후 사회적으로 많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국가에서는 연예인의 학폭 폭로로 여론이 들끓기도 했다. 지난 10일 파트2까지 공개되면서 악인의 대한 정의구현의 메시지까지 더해지면서 시청자들에게 강한 울림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히어라는 “이 정도까지는 생각을 잘 못했다”면서 “제가 기대하는 건 이제부터 아이들과 혹은 어른들이 다시는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더 글로리’를 보신 분들이라면 연진과 동은의 부모 같은 선택 말고 좋은 선택을 해주시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김히어라 | 더 글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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