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화재 3건 중 1건이 주택…조리 중 자리 비웠다가 '활활'

2024. 9. 1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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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온가족이 모여 음식을 요리하며 정을 나누는 게 명절의 풍경이기도 하죠. 그런데 요리를 하다 불이 붙었을 때 허둥지둥하느라 불길을 되려 키우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이상협 기자가 주방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의 대처법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프라이팬에 조리용 기름을 붓고 불을 켠 뒤 10분가량 내버려뒀습니다.

온도가 섭씨 300도를 넘어서자 프라이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합니다.

잠시 후 섭씨 400도쯤 됐을 땐 순식간에 불이 붙더니, 눈 깜짝할 사이 거센 불기둥으로 바뀌어 활활 타오릅니다.

▶ 스탠딩 : 이상협 / 기자 - "기름에 불이 붙었다고 당황해서 물을 부으면 오히려 불이 번질 수 있습니다."

기름 화재는 절대 물을 붓지 말고 뚜껑으로 프라이팬을 덮어 공기를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뚜껑이 안 보이면 팬을 덮을 만한 크기의 도마나 판을 이용하면 됩니다.

불이 붙을 만한 물건은 발화지점에서 떨어뜨려놓아야 화재가 번지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평소보다 장만하는 음식이 많은 명절 연휴 기간에는 화재의 36%가 주택에서 발생했으며, 요리 중 부주의로 발생한 비율도 28.4%나 됩니다.

▶ 인터뷰 : 이성은 / 호서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평상시에 사용하던 기름보다는 조금 더 발연점이높은 기름을 사용해서 요리를 해야 하고요. 요리를 할 때 지켜보고 있지 않으면 점화원이 따로 없어도 자연 발화를 하는 위험성이…."

음식점에선 주방에 의무적으로 비치하게 돼 있는 주방화재 전용 K급 소화기를 활용하면 불길을 쉽게 잡을 수 있습니다.

소방청은 가정에서도 주방 화재에 적합한 K급 소화기를 준비해 놓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lee.sanghyub@mbn.co.kr]

영상취재: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김민지 그 래 픽: 김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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