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권발해의 홀로 서기 "이상대 당구 스타일, 가장 선호해요"-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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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당구 LPBA 막내 권발해(19)는 지난 시즌 117위, 올 시즌 46위까지 뛰어오르며 '반등 유망주' 대열에 들어섰다.
권발해는 "제가 (이번 5차 투어에서) 한창 앞서고 있는데, 딱 그 생각(개막전)이 났다"며 "그 때문에 '아, 긴장하고 쳐야겠다' 생각했는데 이마리 선수가 딱 그 순간에 치고 올라오셨다. 제가 차분하게 경기 운영을 못한 탓이 크다"고 패인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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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시흥, 권수연 기자) 프로당구 LPBA 막내 권발해(19)는 지난 시즌 117위, 올 시즌 46위까지 뛰어오르며 '반등 유망주' 대열에 들어섰다.
본지는 지난 17일, 시흥 한 스튜디오에서 권발해와 마주앉았다. 마스크를 꼈지만 앳된 눈빛은 숨길 수 없었다.
22-23시즌 프로에 데뷔한 권발해는 한 시즌을 서바이벌(4인 1조 턴제 경기) 예선에서 번번이 떨어지며 무수한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올 시즌부터 서바이벌제가 폐지되고 전원 세트제로 바뀌며 조금씩 반등하기 시작했다.
이 날 만난 권발해는 절반이나 지난 시즌을 복기했다. 그는 "지난 해에는 사실 긴장만 하느라 잘 몰랐는데, 올해는 경기운영 등에서도 아쉬운 모습이 너무 많았다. 공격과 수비를 적당한 타이밍에 해야하는데 그 점이 부족했다. 수비와 몰아붙이는 포인트를 아직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아쉬운 점을 짚었다.
그가 예기치 못하게 스타가 된 것은 지난 3차 투어(하나카드 챔피언십)다. 권발해는 32강에서 우승후보 중 하나인 스롱 피아비(캄보디아, 블루원리조트)를 잡으며 큰 폭의 성적 상승을 일궈냈다. 당시 16강에 진출한 그는 프로데뷔 후 최고 성적을 경신했다.
대파란이 일어난 순간에 대해 다시금 떠올린 그는 스롱과의 대결을 크게 마음에 담아두는 기색은 아니었다. 그는 "사실 운이 좋았다 생각하고, 가르치는 선생님께서도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겸손하게 운을 뗐다.
"당시 대진표를 삼촌들이랑 다 같이 봤는데 다들 그냥 '아...'하는 반응이었어요. 상대가 너무 높은 레벨이다보니 기대가 전혀 없던 상태였어요. 너무 떨려서 아무 생각이 없기도 했고요. 이길거란 생각 자체를 못했고, (당시 테이블에 섰을때) '한 큐만 놓쳐도 무조건 잡힌다, 무조건 더 쳐야된다' 그 생각밖에 없었어요"
시즌 최고 성적을 깼지만 그것이 무조건적인 순항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직후 4~5차 투어에서는 다시 64강, 6차 투어에서는 128강 탈락으로 아쉬운 잔을 들었다.
가장 아쉬운 경기는 5차 투어, 64강전에서 치른 이마리와의 대결이다. 당시 10점 차 가까이 앞서가던 권발해는 이마리를 상대로 21-23, 석패했다. 흥미롭게도 두 사람은 개막전인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64강전에서 만난 바 있다. 당시에도 엇비슷하게 나아가던 권발해는 이마리의 후반 추진력을 이기지 못하고 32강 티켓을 양보했다.
이번 패배 역시 당시의 트라우마가 어느정도 작용한 바 있다. 권발해는 "제가 (이번 5차 투어에서) 한창 앞서고 있는데, 딱 그 생각(개막전)이 났다"며 "그 때문에 '아, 긴장하고 쳐야겠다' 생각했는데 이마리 선수가 딱 그 순간에 치고 올라오셨다. 제가 차분하게 경기 운영을 못한 탓이 크다"고 패인을 짚었다.
멘탈을 다잡기 위해 마음으로 숫자를 센다는 그는 상당히 차분한 성미가 돋보였다. PBA 특성상 지연, 같은 동호회 출신 등 무리를 지어 깊이 어울리는 선수들이 있는가 하면, 조용히 다니며 소수 단위 교류에 집중하는 선수 등 각양각색의 인연이 드러난다. 권발해는 후자에 가깝다. 고(故) 이상천의 딸 올리비아 리와도 어느 정도 친분을 쌓고 있다.
권발해의 거주지는 현재 PBA 구장이 있는 고양에서 멀리 떨어진 대구다. 때문에 그는 경기를 치를때마다 오롯이 홀로 왕복한다.
그는 "처음에는 시합 갔다가 또 바로 내려오고 하니까 외로움을 좀 느꼈다, 그때가 고3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길도 잘 못 찾고 그랬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혼자 다니는게 좀 더 편한 것 같더라고요. 다만 PBA 처음 들어왔을 때 힘든건 사람들의 시선이었어요. 심판분들 시선 같은거요. 커다란 (방송)카메라도 좀 어려웠고요. 제가 남 의식을 좀 많이 하는 성격이라(웃음) 그래도 제 경기는 빠짐없이 복기해요. 상대한테 긴장한 티가 많이 나면 어쩔까 걱정도 했는데 다행히 다른 분들이 보기엔 티가 많이 안 났나봐요"
그가 현재 PBA 선수 중 꾸준히 보고 배우는 선수는 웰컴저축은행의 이상대다. 권발해는 이상대에 대해 "경기 운영부터 스트로크까지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엄청나게 많이 챙겨보고 있다"고 콕 집어 말했다.
▶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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