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도 멈춰... 상폐되나" 한때 2차전지 대장주였던 '이 기업' 전망

"공장도 멈춰... 상폐되나" 한때 2차전지 대장주였던 '이 기업' 전망

사진=나남뉴스

한때 국내 2차전지 테마를 대표하던 금양이 유동성 위기와 거래정지 장기화 속에 상장폐지 기로에 섰다.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이 수차례 연기되고 핵심 생산기지 건설마저 중단되면서 시장에서는 사실상 퇴출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회사는 4000억원이 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납입 일정을 또다시 연기했다. 당초 지난해 여름으로 예정됐던 납입일은 여러 차례 정정 공시를 거치며 반년 이상 미뤄졌다. 신주 상장 예정일 역시 함께 늦춰졌다. 계획 발표 이후 실제 자금 유입이 이뤄지지 않은 채 일정만 변경된 셈이다.

이번 증자는 해외 투자사를 대상으로 추진되고 있다. 회사 측은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거래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시장의 시각은 냉담하다. 실제 납입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자금 조달 성공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이미 과거에도 대규모 증자를 추진했다가 철회한 전례가 있어 투자자 신뢰는 크게 훼손된 상태다.

7차례 미뤄진 4050억 유증…실제 입금은 아직

사진=금양 홈페이지

자금난은 사업 차질로 직결됐다. 부산 기장군에 조성 중이던 원통형 배터리 생산 공장은 지난해 하반기 공사가 멈췄다. 해당 공장은 2170 배터리셀 양산을 위한 핵심 거점으로, 회사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내세워온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공사대금 지급 지연과 운영자금 부족 문제가 겹치며 완공 일정은 불투명해졌다.

앞서 미국 배터리 기업과 수조 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지만, 납기 일정은 이미 조정된 상태다. 공장 가동이 전제되지 않으면 대형 수주 역시 실질적인 매출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계약 자체가 유지되더라도 생산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으면 이행 가능성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재무 상황도 녹록지 않다. 외부 감사 과정에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관리종목으로 지정됐고, 주식 거래는 현재 정지된 상태다. 한국거래소가 부여한 개선 기간 내 재무구조 정상화를 입증하지 못하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또는 상장폐지 절차로 이어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유상증자가 사실상 마지막 승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금양 홈페이지

일각에서는 설령 수천억 원이 예정대로 납입되더라도 밀린 공사비, 세금, 인건비, 이자비용 등을 정리하면 여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공장 재가동과 설비 확충, 연구개발 투자까지 감안하면 추가 자금 확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단기 유동성 해소와 중장기 경쟁력 회복은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이다.

제도적 형평성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유상증자 납입일을 장기간 미루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지만,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동일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이에 따라 투자자 보호 장치가 시장별로 다르게 적용되는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배터리 산업 호황 속에서 급부상했던 기업이지만, 반복된 자금 조달 차질과 신뢰 훼손, 생산 차질이 겹치며 상황은 급변했다. 남은 개선 기한 동안 실제 자금 유입과 사업 정상화의 실마리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한때 ‘대장주’로 불리던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장은 이제 말이 아닌 결과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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