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비중 늘었다"더니...전체 투자 규모는 21배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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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주도 외국인 직접투자(FDI) 규모가 전년 대비 20배 넘게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자치도는 전날 열린 국정감사에서 외국인 직접투자의 중심축이 중국에서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으로 옮겨가며 다변화하고 있다고 호언했지만, 실제 성적표는 초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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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자치도 출범 후 최초로 1억불 못 넘겨
중국 탈피 '다변화' 호언...성적표 초라
지난해 제주도 외국인 직접투자(FDI) 규모가 전년 대비 20배 넘게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자치도는 전날 열린 국정감사에서 외국인 직접투자의 중심축이 중국에서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으로 옮겨가며 다변화하고 있다고 호언했지만, 실제 성적표는 초라했습니다.
오늘(24일) 제주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FDI 총액은 5,100만불로 집계됐습니다. 2022년 투자 규모(10억 8,600만불) 대비 2,029% 급감했습니다.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FDI 총액이 1억불을 넘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투자 총액(5억3천만불)과 비교해도 10분의 1 정도 규모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외국 업체 등이 제주에서 사업을 벌이기 위해 투입하겠다고 신고한 금액으로, 산자부가 관리하는 외국인 투자통계 시스템에 집계된 액수를 기준으로 합니다.
연도별 외국인 투자 총액 보면, ▲2018년 2억 7,700만불 ▲2019년 4억 1,700만불 ▲2020년 3억 6,300만불▲2021년 5억 500만불 2022년 10억 8,600만불로 집계됐습니다.
국적별로 보면, 기존 최대 투자 국가였던 중국의 투자 감소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중국은 코로나19가 극성이었던 2021년에도 4억3700만불을 투자했었는데, 지난해 투자액은 910만불에 그쳤습니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중국의 연평균 투자 총액은 3억 6,200만불로, 전체 투자의 92.7%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실제 지난해 전체 외국인 직접 투자의 80.8%를 차지한 것은 유럽이었습니다. 유럽 직접투자 총액은 4,120만불이었습니다. 이는 추자도 인근에서 추진 중인 초대형 해상풍력발전 사업에 투입된 걸로 보입니다. 이 사업은 노르웨이 정부가 과반 지분을 가진 국영기업 에퀴노르가 맡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에는 미국이 단일국가로는 가장 많은 4억 5,050만불 투자했습니다. 이는 당해년도 전체 외국인 투자액의 41.5%에 달하는 비중이었습니다. 미국의 대표 투자 목적은 '부동산 개발업'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해 이례적으로 '기타 국가'의 투자 비중이 전체의 50%(5억 7,180만불)를 넘겼습니다. 이 투자액의 대다수는 과테말라에서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과테말라의 투자 목적은 '의학 및 약학 연구 개발업'이었습니다.
제주자치도는 이러한 외국인 투자 흐름에 대해 "(지난해)유럽의 투자신고액이 80.8%까지 증가하며 새로운 주력 투자처로 부상한 반면, 중화권 비중은 17.8%로 축소됐다"라며 "투자 분야도 과거 부동산 개발에서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성장 산업으로 확대됐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제주도의 외국인 투자 구조가 특정 국가나 지역에 편중되지 않고 다각화되는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전날 오영훈 제주지사는 제주도정을 상대로 진행된 국회 국정감사에서 "제주도가 '어느 나라(중국)'에 팔려나간다는 유언비어까지 있었다. 외국인 소유 토지 비율은 1.2%에 불과하다"며 "외국인 직접 투자도 2021년까지는 중국이 대다수를 차지했지만, 2022년, 2023년부터 달라진다"라며 "2022년에 외국인 투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이고, 2023년도엔 EU였다. 투자의 성격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전체 투자 규모 변화에 대한 별도 언급이 없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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