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서 쭈글쭈글해진 '풋고추' 버리지 마세요… 조금만 양념하면 밥도둑 반찬이 됩니다

새콤달콤한 '고추 무침' 레시피
고추 무침 자료 사진. / 위키푸디

가을이 깊어지면 아침저녁으로 공기가 선선해진다. 이런 계절엔 입안이 깔끔해지는 반찬이 생각난다. 바로 아삭한 풋고추에 새콤달콤한 양념을 버무린 고추 무침이다. 고추 무침은 양념과 어떻게 무치는지에 따라 맛이 크게 달라지는 반찬이다.

식초와 된장, 참치액, 매실청의 비율만 잘 맞추면 누구나 감칠맛 나는 고추 무침을 만들 수 있다. 쌀밥 위에 올려 한입 먹으면 입안에 퍼지는 상큼한 양념과 아삭한 식감이 가을 밥상의 기운을 살려준다.

고추의 효능

고추 자료 사진. / Mya traveler-shutterstock.com

고추는 선선한 날씨에도 입맛을 돋워주는 식재료다. 풋고추에는 비타민 C와 수분이 풍부해 일교차로 피로가 쌓인 몸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해 준다. 날이 쌀쌀해질수록 약간의 매운 반찬이 몸을 덥히는 데 좋다.

풋고추에는 비타민 A도 풍부해 시력 보호에 도움을 준다. 껍질에는 섬유질이 많아 포만감이 오래가고, 소화도 원활해진다. 기름진 음식이나 고기반찬에 곁들이면 느끼함이 사라지고 입맛이 살아난다. 초록빛이 선명하고 단단한 풋고추일수록 아삭한 식감이 오래 유지된다.

청양고추는 풋고추보다 향과 매운맛이 강해 고추 무침의 중심 맛을 잡아준다. 반면 풋고추는 신선하고 부드러워 양념의 균형을 맞춘다. 두 가지를 섞으면 새콤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완성된다. 가을철 입맛을 살리고 싶을 때, 밥 한 그릇에 올린 고추 무침 한입이면 충분하다.

고추 무침 레시피

고추 무침 만드는 자료 사진. / 위키푸디

고추 무침은 만드는 과정이 간단하지만, 양념 비율이 핵심이다. 식초 1/3컵, 된장 1스푼, 참치액 3스푼, 간장 2스푼, 매실청 2스푼, 설탕 3스푼, 다진 마늘 2스푼, 고춧가루를 기본으로 준비한다. 재료만 보면 평범하지만, 섞는 순서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먼저 볼에 식초, 매실청, 설탕을 넣고 잘 섞는다. 이때 설탕이 완전히 녹아야 신맛과 단맛이 고르게 섞인다. 그다음 된장, 간장, 참치액을 넣어 짠맛의 균형을 맞춘다. 참치액은 감칠맛을 더하고, 된장은 구수함을 잡아준다. 다진 마늘을 넣어 향을 더하고, 고춧가루로 색과 매운맛을 조절한다.

고추 무침 만드는 자료 사진. / 위키푸디

풋고추는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한 뒤 어슷하게 썬다. 너무 얇게 썰면 식감이 무너지고, 너무 두껍게 썰면 양념이 잘 배지 않는다. 0.5cm 정도 두께로 써는 게 적당하다. 준비한 양념장에 썰어둔 고추를 넣고 손으로 가볍게 버무린다. 이때 힘을 주면 풋고추가 부서지므로, 부드럽게 섞는다.

양념이 고루 스며들면 마지막으로 참기름을 약간 두른다. 참기름은 향을 살려주지만, 너무 많이 넣으면 느끼할 수 있다. 완성된 고추 무침은 바로 먹어도 맛있지만, 냉장고에서 30분 정도 숙성시키면 양념이 고추 속으로 배어들어 더욱 깊은 맛이 난다. 다음날 먹으면 매운맛이 살짝 줄고, 양념이 한층 부드러워진다.

고추 무침의 다양한 활용법

고추 무침은 고기구이와 함께 먹으면 느끼함이 사라지고, 쌈밥에 곁들이면 별도의 양념장이 필요 없다. 김치 대신 고추 무침을 넣어 비빔밥을 만들면 색감도 좋고 맛도 개운하다.

남은 고추 무침은 두부조림이나 어묵볶음에 넣어도 어울린다. 양념이 다른 재료에 배어 새로운 맛이 만들어진다. 김밥 속에 넣으면 칼칼하면서도 새콤한 풍미가 더해져 도시락용 반찬으로도 좋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오징어무침과 섞는 것이다. 고추 무침에 오징어채를 더하면 간단한 안주가 완성된다. 입안에서 아삭한 고추와 쫄깃한 오징어가 어우러진다. 냉장 보관 시 3일 안에 먹는 게 가장 맛있다. 시간이 지나면 풋고추가 숨이 죽어 아삭함이 줄어든다.

고추 무침 레시피 총정리

■ 요리 재료
풋고추 15개, 식초 1/3컵, 된장 1스푼, 참치액 3스푼, 간장 2스푼, 매실청 2스푼, 설탕 3스푼, 다진 마늘 2스푼, 고춧가루 1.5스푼, 참기름 약간

■ 만드는 순서
1. 풋고추는 깨끗이 씻어 꼭지를 자르고 어슷하게 썬다.
2. 볼에 식초, 매실청, 설탕을 넣고 설탕이 녹을 때까지 섞는다.
3. 된장, 간장, 참치액을 넣어 짠맛의 밸런스를 맞춘다.
4. 다진 마늘과 고춧가루를 넣고 양념장을 완성한다.
5. 썰어둔 고추를 넣고 손으로 부드럽게 버무린다.
6. 참기름을 마지막에 두르고 향을 살린다.
7. 완성된 고추 무침은 냉장고에 30분 정도 두어 숙성시킨다.
8. 숙성 후 접시에 담아 반찬으로 낸다.

■ 오늘의 레시피 팁
- 고추는 가능한 한 신선한 상태에서 썰어야 아삭함이 유지된다.
- 참기름은 너무 일찍 넣으면 향이 날아가므로 마지막에 넣는 게 좋다.
- 청양고추를 조금 섞으면 매운맛이 살아나고 밥맛이 더 좋아진다.
- 양념장은 미리 만들어 냉장 보관하면 다른 나물무침에도 활용할 수 있다.
- 남은 고추 무침은 3일 이내에 먹는 것이 가장 아삭하고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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