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사의 손길로 빚어낸 공간과 성능, 현대자동차 디 올 뉴 코나

조회수 2023. 1. 2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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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SUV 시장은 은근히 치열한데가 있다. 여러 브랜드의 소형 SUV 제품들이 물밀듯이 쏟아지며 치열한 접전을 펼치던 게 불과 몇 년 전인데, 지금은 기아 셀토스를 필두로 시장이 정리된 듯한 모양새다. 하지만 영원한 1등은 존재하지 않는 법. 2위의 자리에서 칼을 갈며 기회를 노리던 강력한 경쟁자가 드디어 왕위를 탈환하기 위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월 1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디 올 뉴 코나를 공개하며 본격 출시를 알렸다.

2017년 첫 선을 보인 코나는 현대차 라인업에서 그랜저나 팰리세이드 만큼 존재감을 크게 드러낸 모델은 아니지만, 꾸준한 판매량을 이어가며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제품으로 자리해왔다. 여기에 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 전기차, 심지어 고성능 모델인 N 브랜드에 이르는 다양한 구성으로 다듬어지며 현대차에서 이 제품에 꽤나 공을 들이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코나 N 라인

첫 세대교체를 맞이한 코나는 외관에서부터 파격의 연속이다. 스타리아부터 시작된 일자형 주간주행등과 하단 헤드라이트의 조합이 코나에도 이어지며 이것이 새로운 현대차 디자인의 상징으로 자리잡을지 궁금해진다. 이 부분의 디자인이 워낙 강렬해 이전 디자인에 큰 영향을 주었던 그릴은 신형에선 존재감이 많이 희석된 느낌이다. 후면부는 전면부와 통일감을 주도록 일자형 LED 램프가 적용되고 하단에 브레이크등과 후진등을 배치했다. 측면은 Z자 형태로 주름을 잡았는데 언뜻 투싼이 떠오르는 느낌이다. 앞좌석 중간쯤부터 서서히 ᄄᅠᆯ어지기 시작하는 루프라인은 트렁크 상단에서 급격히 떨어지는데, N라인 모델은 여기에 스포일러를 더하고 하단에 듀얼 머플러팁으로 스포티한 디자인을 강조했다.

실내는 깔끔하면서도 차급 이상으로 넓어 보이는 공간이 인상적이다. 가장 큰 이유는 얼마 전 시승했던 신형 그랜저와 마찬가지로 변속 레버를 칼럼에 배치한 덕분이 아닐까. 덕분에 센터 콘솔 쪽이 여유 있는 배치가 이루어져 훨씬 트여있는 느낌을 준다. 중앙에 컵홀더를 겸하는 공간이 워낙 넓어 다양한 소지품을 보관하기에 좋겠다. 여기에 조수석 쪽 크래시패드 아래로 작은 수납공간을 마련해놔 동승자가 스마트폰 등 물건을 놔두기 좋은데, 단점은 이 부분 바닥재질이 평범한 플라스틱이어서 커브에서는 좌우로 미끄러진다는 것. 바닥에 교체 가능한 작은 고무 매트 정도 깔아주면 사용이 훨씬 나을 듯하다.

원래 실내 공간을 잘 뽑아내기로 유명한 현대차의 명성은 신형 코나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전장을 이전대비 145mm, 휠베이스를 60mm 늘려 소형 SUV라고는 믿기 어려울만큼 뒷좌석의 레그룸과 숄더룸이 늘어났다. 평균키 정도의 성인이라면 4명이 타도 편하게 탈 수 있을만큼 공간이 여유롭다. 이처럼 늘어난 실내 공간은 적재량에도 영향을 주는데, 이전보다 30% 늘어난 723L의 트렁크 용량은 일반 사용자는 물론이고 다양한 용도로 쓰는 업무용 차량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가솔린 1.6 터보 엔진

차량을 둘러봤으니 이번엔 직접 시승해볼 차례.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1.6 터보, 가솔린 2.0, 가솔린 1.6 하이브리드 등이 있으며 향후 2세대 기반의 전기차 역시 출시될 예정이다. 시승차량은 주력 모델인 가솔린 1.6 터보로, 처음 코나와 만났을 때 탔던 N 모델이 2.0 터보 엔진을 사용해 상당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와 비교해 부족하지 않은 구성의 기본형이 어느정도의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기대가 컸다.

지하주차장을 빠져나가며 제법 길고 높은 오르막 경사로에서 가속 페달에 힘을 주자 예상보다 훨씬 힘차게 치고 올라간다. 첫 출발부터 느낌이 좋다. 고속도로에 올라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하자 기대 이상의 파워가 차체를 쑥쑥 밀어붙인다. 가솔린 1.6 터보의 성능은 최고출력 198마력, 최대토크 27.0kg‧m으로 차급 대비 좀 과하다 싶은 강력한 엔진이 갖춰져 있는데, 가끕씩 스포티한 드라이빙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코나의 이런 구성이 오히려 반갑지 않을까. 여기서도 아쉬움을 느낀다면 다음은 곧 출시 예정인 2세대 코나 N으로 넘어가는 방법도 있다.

이어지는 한파와 얼마 전의 폭설로 본격적으로 차를 밀어붙이기엔 도로 상황이 영 아니었지만, 그래도 조금씩 테스트해보니 좌우로의 움직임이 경쾌하다. 연속 커브에선 SUV라는 차량 특성으로 좌우 흔들림이 있지만 길게 이어지지 않고 빠르게 자세를 바로잡아 다음 구간에 대한 대비를 빠르게 할 수 있다. 이런 세팅이라면 고속에서는 좀 불안해지지 않을까 싶겠지만, 고속도로에서도 생각보다 꽤나 차분하고 안정적인 모습으로 잘 달린다. 이는 늘어난 휠베이스와 서스펜션 최적화 같은 기계적인 이유와 함께 차량 설계와 디자인에서 공기역학을 고려한 설계가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이는 우수한 연비로도 이어져 가솔린 1.6 터보의 경우 복합 기준 13km/L, 가솔린 2.0은 13.6km/L, 하이브리드의 경우 19.8km/L로 가솔린 엔진치고 상당한 수준을 보여준다. 실제 주행에서도 고속 성능을 테스트하는데도 9km/L를 넘는 수준을 유지하다가 국도로 내려서 속도를 줄이자 금방 12km/L를 넘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주행 보조 기능은 현대차답게 부족함을 느끼지 않을 수준으로 든든히 갖춰져 있다. 기본으로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하이빔 보조 등 다양한 기본 사양과 함께 옵션이나 상위 트림 선택으로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 보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을 추가하면 형님 못지 않은 빵빵한 사양으로 편하게 운전이 가능하다. 편의사양에선 무선 업데이트(OTA)와 함께 신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실물 카드가 필요없는 e-하이패스 기능 등이 동급 최초로 적용됐다. 또한 디지털 키 2 터치, 스마트 테일게이트 등 소형 SUV에 기대하지 않았던 기능도 추가할 수 있는 점은 상당히 매력적인 부분.

한 집안 식구의 싸움이 한편으로는 가슴아프기도 하지만, 대신 이런 경쟁이 있어야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는 것 아닐까. 셀토스의 등장으로 잠시 주춤했던 코나가 이번 세대 교체를 통해 소형 SUV 시장의 강자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셀토스를 비롯한 다른 경쟁자들은 강자를 상대할 충분한 준비를 서둘러 갖추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만큼 이번 신형 코나는 강력하고, 매력적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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