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방향’ 고를 때 생기는 차이

“남향이면 무조건 좋은 거 아냐?”
부동산을 볼 때 흔히 듣는 말입니다. 남향이면 따뜻하고 밝아서 좋다고들 하죠. 하지만 실제 입주민들은 생각보다 다양한 이유로 ‘방향 선택 후회담’을 털어놓습니다. 특히 여름엔 에어컨 전기요금, 겨울엔 난방비 차이까지 체감이 큽니다.
도대체 어떤 방향이 가장 좋은 걸까요? 실제 입주민 후기, 에너지 비용 차이, 방향별 장단점을 정리해 봤습니다.
여름엔 ‘서향’, 겨울엔 ‘북향’이 괴롭다?
햇볕은 남→북 방향으로 비춥니다. 이걸 기준으로 보면 다음과 같은 현상이 생깁니다. 서향은 오후 햇볕이 가장 세게 들어오고, 북향은 하루 종일 거의 햇볕이 들지 않습니다.
서울 아현동 D아파트 입주민 김 모 씨는 “서향 거실인데 여름엔 블라인드를 내려도 벽이 데워진다”며 “에어컨 하루 종일 켜야 견딜 수 있다”라고 말합니다.
반면 북향에 사는 이들은 겨울에 보일러를 끊을 수 없다는 후기도 많습니다. “햇빛이 안 들어오니 바닥이 늘 축축하고 냉기가 돌았다”는 평도 있죠.
전기·난방비 차이 실제로 얼마나 날까?
에너지경제연구원이 2023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향 아파트는 남향 대비 여름철 냉방 에너지 소모량이 약 1.8배 높고, 북향은 겨울철 난방에너지 소모량이 1.6배 이상 높습니다.
한 달 평균 전기·가스요금 차이로 환산하면 여름철엔 최대 4만 원 이상, 겨울철엔 최대 3만 원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남향이 무조건 정답일까?
남향은 ‘정석’으로 꼽히지만, 요즘 신축 아파트들은 남향을 확보한 동이 적은 경우도 많습니다. 남동향, 남서향 정도까지는 만족도 높고, 조망권이나 통풍을 함께 고려하면 실거주 만족도가 올라갑니다.
단, 남향이라도 앞동이 가로막혀 있으면 채광이 제한되거나 사생활 노출 문제가 생깁니다. “남향 샀는데 앞동 때문에 하루에 햇빛 2시간만 들어온다”는 불만도 자주 나옵니다.
방향 외에도 ‘창문의 위치’가 관건
집의 방향보다 더 중요하다는 말도 나옵니다. 바로 창문 배치입니다.
거실 창이 남향이어도, 방이 모두 북향이라면 생활이 어둡다는 후기가 많습니다. 욕실, 주방 창이 북쪽이면 겨울 결로가 심해 곰팡이가 잘 생긴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결국, 방향 선택도 생활패턴에 맞춰야
전문가들은 단순히 ‘어디가 더 좋은 방향’이라고 말하긴 어렵다고 조언합니다. 맞벌이 부부처럼 낮 시간대 집에 사람이 없는 경우엔 서향도 나쁘지 않다는 의견도 있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가족이라면 동향의 햇살이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것’만 체크하면 방향 선택 실패 안 한다
① 실제 햇빛이 어디까지 드는지 모델하우스·로드뷰로 체크하기
② 방향 + 조망 + 통풍 + 구조까지 함께 고려하기
③ 여름/겨울 실제 후기 검색해서 생활 소음·불편 요소 확인하기
햇빛은 눈으로 보기 전까진 모릅니다. 방향은 미신이 아니라 과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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