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왕' 록펠러 외아들이 여섯 자녀에게 한 말, "낭비라는 죄를 범하지 말라"
‘부자들의 자녀 교육’은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투자 교육 전문가 이상건 미래에셋 투자와연금센터 전무와 함께 자녀 경제 금융 교육 팁을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세계적인 갑부들의 경제 금융 교육법을 나침반 삼아 보통 사람들이 실제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지요.
이날 주제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재산을 모았던 ‘석유왕’ 록펠러의 외아들인 록펠러 2세의 자녀 교육입니다. 록펠러 2세는 ‘낭비라는 죄를 범하지 말라’고 자녀들에게 가르쳤습니다.
록펠러 2세는 어릴 때부터 부모에게서 허튼 데 돈을 쓰지 않는 습관을 배웠습니다. 그의 주머니에는 항상 용돈기입장이 들어 있었습니다. 받은 돈과 쓴 돈을 수시로 꼼꼼하게 적기 위해서였습니다. 세계적인 갑부의 아들이었지만 누나들의 옷을 물려 받아 입었으며, 자전거 한 대를 누나들과 돌아가면서 나눠 탔다고 합니다.
록펠러2세는 성인이 돼서는 자녀들에게 “낭비라는 죄를 범하지 말라”고 가르쳤습니다. 록펠러2세는 첫째 록펠러3세, 둘째 넬슨, 셋째 로런스, 넷째 윈스럽, 막내 데이비드 등 다섯 아들 그리고 딸 에비를 뒀습니다. 그는 집안에 쓸데 없이 불이 켜져 있지 않도록 했고, 식사 때도 접시에 음식을 남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했습니다.
록펠러 2세 부부가 1920년대 아이들과 함께 미국 전역을 둘러보는 가족 여행을 할 때 이런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온 가족이 머무르기 위해 방 2개를 빌렸는데, 공교롭게도 방 2개 사이에 화장실이 1개 있었습니다. 그런데 호텔은 록펠러 2세에게 각각 화장실이 있는 방 2개를 사용한 것으로 비용을 청구했습니다. 록펠러 2세는 호텔 직원에게 따졌다고 합니다. 나중에 둘째 아들 넬슨이 “왜 그렇게 따지시냐”고 하자, “내가 이렇게 하지 않으면, 나중에 오는 사람들은 따지는 게 부끄러운 것으로 생각하고 따지지 않을 것 아니냐. 그러면 호텔은 그걸 이용해 부당한 이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고 합니다.
록펠러 2세의 별장에는 벤저민 프랭클린의 초상화가 걸려 있습니다. 프랭클린은 성공에 있어서 근면과 절약의 정신의 강조한 사람이지요. 록펠러 2세나 아이들은 수시로 프랭클린의 얼굴을 보면서 근검절약 정신을 잊지 않으려 한 것입니다.
이런 교육을 받은 록펠러2세의 첫째 아들 록펠러 3세의 절약 습관도 유명합니다. 그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뉴욕 록펠러센터에 사무실을 두고 록펠러 가문의 재산을 책임지게 됐습니다. 그런데 기사가 딸린 리무진을 굴릴 수도 있었지만, 집에서 회사까지 매일 걸어서 출퇴근했다고 합니다. 그의 집은 록펠러센터에서 걸어서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아파트였습니다. 비가 오는 날에는 택시를 타지 않고 버스를 탔습니다. 일찍 일어나서 걷는 게 건강에도 좋다는 이유였지만, ‘쓸데없는 데 돈을 쓰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습니다.
영상에서는 현대적인 갑부인 워런 버핏의 절약 정신도 더불어서 소개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영상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갑부들의 절약 정신은 ‘쓸데없는 데 돈을 쓰지 말라’는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쓸데없는 것과 쓸모 있는 것을 구별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판단의 기준을 세우도록 가르치는 게 필요한 것입니다. 예컨대 외식할 때 음료를 먹을지 음료에 해당하는 현금을 받을지 선택해 보도록 합니다. 여기에 정답은 없습니다. 선택 상황은 모든 걸 다 가질 수 없다는 걸 배우는 기회이자, 자신만의 선택의 기준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방현철 객원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