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려한 캐스팅과 막대한 제작비를 내걸며 방영 전부터 방송가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KBS2 드라마 트웰브가 충격적인 성적표를 남겼다.
한국의 12지신이라는 독창적인 세계관과 마동석, 박형식, 서인국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스타들을 대거 기용하며 약 2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었기에 그 충격은 더욱 컸다.
출발 시청률은 8%를 넘기며 순항하는 듯했으나, 방송 회차가 거듭될수록 시청률이 속절없이 추락해 결국 2%대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막을 내렸다.
기대감이 컸던 만큼 아쉬움도 크게 남았던 이 작품이 어쩌다 시청자들에게 외면받게 되었는지 그 원인을 짚어본다.

트웰브는 2025년 8월 23일 첫 방송에서 전국 가구 기준 8.1%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산뜻한 포문을 열었다.
특히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로 흥행 불패 신화를 써 내려간 마동석이 무려 9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는 소식만으로도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박형식, 서인국, 이주빈 등 탄탄한 인지도와 연기력을 갖춘 주연 배우들이 12지신을 모티브로 한 히어로물에 가세하면서 방영 초반 폭발적인 화제성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대중의 뜨거운 관심은 오래가지 못했다.
첫 방송의 기세가 무색하게도 시청률은 2회 5.9%로 곧바로 5%대로 주저앉았고, 3회 4.2%, 4회 3.1%까지 수직 하락하며 가파른 내리막을 걸었다.
5회에서 3.4%로 잠시 반등의 기미를 보이기도 했으나, 6회 2.6%, 7회 3.0% 등 반등에 실패한 뒤 결국 마지막 8회는 자체 최저 시청률인 2.4%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첫 회와 마지막 회의 격차가 무려 5.7%포인트에 달할 정도로 시청자들의 이탈 속도가 빨랐다.

이처럼 시청률이 반토막도 아닌 3분의 1 수준으로 추락한 배경에는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아쉬움이 자리 잡고 있었다.
12지신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활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산만한 스토리 전개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컴퓨터그래픽(CG) 연출이 도마 위에 올랐다.
또한 캐릭터들의 매력을 입체적으로 살리지 못한 채 기존 히어로물에서 익히 보아온 진부한 액션과 설정이 반복되면서 시청자들의 흥미를 끝까지 붙잡아 두지 못했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작품 내부적인 완성도 문제 외에도 외부 요인이 시청률 하락을 부채질했다.
방영 당시 동시간대 경쟁을 펼치던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가 탄탄한 스토리와 높은 화제성을 바탕으로 시청층을 단단히 사로잡으면서 주말극 강자로 자리 잡았다.
탄력을 받은 경쟁작으로 인해 트웰브는 고정 시청층을 확보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으며, 시청률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한 채 주도권을 완전히 내어주고 말았다.

트웰브는 2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제작비와 화려한 라인업, 독창적인 판타지 히어로 장르라는 요소가 모였음에도 시청자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는 명백한 선례를 남겼다.
단순히 이름값 높은 배우들의 출연이나 거창한 설정에만 의존한 채, 회차가 거듭될수록 개연성과 흡입력을 잃어버린 서사는 결국 시청자들의 외면을 자초했다.
방영 종료 후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작품은 화려한 외형보다 끝까지 몰입하게 만드는 탄탄한 이야기 구조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반면교사로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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