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반도 해안둘레길, 동해를 따라 걷는 감동의 시간

동해의 바람은 가끔 마음까지 씻어주는 힘이 있습니다.그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수평선을 따라 걷는 길이 있다면 바로 이곳,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입니다.햇살과 바람, 파도와 그림 같은 절벽이 어우러진 이 길은, 한 걸음 한 걸음이 풍경이 되는 산책길입니다.
바다를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길

한반도 최동단, 해가 가장 먼저 뜨는 땅. 포항의 호미반도는 그 자체로 하나의 여행지이자 긴 여정입니다.청림 일월(도기야)에서 시작해 도구해변, 선바위길, 구룡소를 지나 호미곶 해맞이광장까지 이어지는 25km의 해안길은 각기 다른 감성을 품은 네 개의 코스로 나뉘어 있습니다.

길의 시작은 전설이 깃든 연오랑세오녀길입니다. 조용한 해변을 따라 걷는 이 코스는 역사와 함께 천천히 시간을 밟는 느낌을 줍니다.이어지는 선바위길은 그 이름처럼 바위가 주인공인 길인데, 특히 석양이 드리우는 시간대에는 바위와 바다가 붉게 물들며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만들어냅니다.

세 번째 구룡소길은 파도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절벽 옆을 걷는 구간입니다. 다소 거친 듯하지만 오히려 그 생생함 덕분에 더욱 진하게 마음에 남는 길이죠.마지막 호미길은 호미곶 해맞이광장으로 이어지는 고요한 코스로, 서서히 마무리되어 가는 여정에 평온함을 더해줍니다.길의 풍경은 바뀌지만, 걷는 이의 마음은 점점 더 깊어집니다.
감성을 따라 걷는 시간
바다가 주는 선물
이 길은 언제 걷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줍니다.
아침 일출과 함께 걷는 길은 어둠에서 점점 밝아지는 바다를 마주하게 하고, 그 순간은 마치 새로 시작되는 하루를 직접 맞이하는 듯한 벅참으로 가득합니다.

반대로 늦은 오후, 해가 지기 직전의 선바위길은 노을이 바위에 스며들며 걷는 이의 마음마저 붉게 물들이고, 보랏빛 해국이 군데군데 피어 있어 로맨틱한 감성을 더해줍니다.

그리고 밤이 되면, 달빛이 바다 위에 어른거리는 장면이 시작됩니다. 조용한 해안길을 따라 걸을 수 있다면, 파도 소리와 은빛 달빛이 어우러진 그 풍경은 평생 기억에 남을 풍경이 될지도 모릅니다.
운영 정보 요약
주소: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동해면 일대
운영: 연중무휴 (기상특보 시 통제)
전체 코스 길이: 약 25km (4개 코스) / 해파랑길 연계 시 총 58km
주차: 가능 (구간별 주차장 운영)
접근성:
ㆍ출입구 및 주요 구간 무장애 (휠체어 접근 가능)
ㆍ안내 표지판 및 쉼터 다수 설치
문의: 054-270-3203
바람이 불어 좋은 날, 호미반도에서 길을 만나다

누군가는 혼자 조용히 걷고 싶을 때 이 길을 찾고,또 누군가는 함께 나란히 걷고 싶은 누군가와 이 길에 오릅니다.
해가 뜨고 지는 바닷가의 여정을 따라, 천천히 걷는 기쁨을 누려보세요.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언제나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준비해두고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