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지수에서 나타난 관세 영향력

2025년 7월 16일 수요일

출처 = 백악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0.98%
S&P 500 ▽0.40%
나스닥 종합주가지수 ▲0.18%

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15일(현지시간) 혼조세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우량주 위주로 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났는데요. 기술주만은 예외였습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호재에 힘입어 재차 상승했고, 이에 반도체 섹터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활기를 띠었습니다. 이 열기가 인공지능(AI) 업계 전반으로 퍼지면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나스닥 지수는 상승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금융주가 포문을 열면서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됐는데요.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습니다. 일부 대형 은행이나 자산운용사가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을 낸 영향이죠. 이에 섹터 자체에 대한 아쉬움이 커지면서 호실적에도 주가는 하락한 기업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나마 씨티그룹만 탄탄한 실적에 힘입어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한편, 물가 지표가 발표되고 이 영향으로 금리인하 기대가 꺾이면서 국채수익률은 만기에 상관없이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10년물은 물론 변동성이 큰 장기물 수익률도 올랐죠. 이토로의 브렛 켄웰 애널리스트는 "오늘의 인플레이션 보고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말 회의에서 통화정책을 완화할 수 있다는 일말의 희망을 무너뜨렸다"며 "후속 지표가 악화한다면 향후 금리 인하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증시 포인트: 관세 영향, 슬슬 나타나나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관세 영향이 점차 드러나면서 전월 대비 소폭 상승하면서 우려를 낳았습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6월 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습니다. 직전 수치가 전월 대비 0.1% 상승이었는데, 상승 폭이 확대된 겁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2.7% 올라 마찬가지로 직전 수치보다 오름폭이 커졌습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수치도 전문가 전망은 밑돌았지만 전월과 비교해 더 큰 폭으로 상승했어요.

특히 가정용품과 생활필수품 등에서 관세 여파가 나타났다는 게 불안 요인입니다. 가정용 가구 및 용품 가격은 전월 대비 1.0% 상승했습니다. 지난 2022년 1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었죠. 가전제품은 1.9%나 뛰었고, 비디오 및 오디오 제품 가격도 1.1% 올랐습니다. 장난감 가격도 1.8% 비싸졌고요. 이는 기업들이 수입 원가 상승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시작했다는 걸 보여줍니다.

이에 월스트리트에서는 이번 물가 지표부터 관세 정책에 따른 영향이 가시화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바이의 매슈 라이언 시장전략 책임자는 "이번 데이터는 관세 조치가 소비자물가를 자극했음을 사실상 확인하게 해줬다"며 "근원 물가는 다소 낮게 나왔지만, 전반적으로 지난 4개월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관세 영향에는 시차가 있고, 8월부터 추가 관세가 부과된다면 인플레이션 압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끊임없는 배움의 연속 🤔

JP모간의 제이미 다이먼 CEO가 고객 전용 스테이블코인의 출시 계획을 밝혔어요. 그는 “왜 그냥 페이먼트가 아닌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이를 이해하고 잘 하기 위해 JP모간 디파짓 코인 및 스테이블 코인에 뛰어들 것”이라 말했어요. 핀테크 경쟁사에 뒤처지는 것을 견제하는 모습으로 해석됩니다.

먹어도 먹어도 필요한 전기 ⚡️

구글이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를 위해 브룩필드 자산운용과 30억 달러가 넘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어요. 펜실베이니아의 수력발전소로부터 20년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받는 내용인데요. AI 붐으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폭증하자 안정적인 에너지원을 찾기 위해 나선 것입니다. 이번 계약은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 수력발전 청정에너지 계약으로 꼽혀요.

중국산 비만치료제가 온다? 💉

중국 헝루이 제약이 개발한 비만 치료제가 후기 임상시험에서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와 거의 유사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어요. 이번 결과는 비만 치료제 시장을 장악한 서구 제약사들에게 중국 바이오 산업이 가하는 잠재적 위협을 보여주는 신호로 분석되는데요. 헝루이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중국에서 신약 허가를 신청할 계획입니다.

루시드도 이제 ‘손 놓고’ 달려요 🚗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 모터스가 오는 7월 30일부터 자사 세단 ‘에어’에 핸즈프리 고속도로 주행 기능제공해요. 이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루시드는 고급 주행 보조 기술 경쟁에 본격적으로 합류하게 됐는데요. 이 기능은 32개의 센서가 포함된 '드림 드라이브 프로' 패키지를 탑재한 차량에서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

패스트 팔로워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선도 기업을 빠르게 모방하고 따라잡는 기업을 말해요. 선도 기업이 겪는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이나 실패의 위험을 피하는 대신, 이미 검증된 기술과 시장에 집중하는데요. 이후 더 개선된 제품이나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선도 기업의 시장 점유율을 뺏어오는 전략을 구사합니다.


중국 칩 수출 허용 얻어낸 엔비디아

출처 = 엔비디아 홈페이지

트럼프의 마음 돌린 젠슨 황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몇 달에 걸쳐 주장해 온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는 미국의 실수’라는 논리가 마침내 통한 걸까요?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와 AMD의 일부 AI 프로세서에 대한 중국 수출을 허용하기로 했어요. 이는 기존의 강경했던 입장에서 극적으로 선회한 것으로, 두 기업에게는 올해 수십억 달러의 추가 매출을 안겨줄 수 있는 중요한 결정입니다.

미국 정부는 2022년부터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군대가 최첨단 AI 기술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엔비디아 등의 고성능 AI 칩 수출을 제한해 왔습니다. 이에 엔비디아는 규제를 피하기 위해 H20과 같이 성능을 낮춘 중국 시장 전용 칩을 개발해 대응했죠.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이마저도 국가 안보를 이유로 제동을 건 바 있습니다.

젠슨 황 CEO는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중국에 대한 규제가 오히려 비생산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여왔습니다. 특히 지난주에는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나기도 했죠. 웨드부시 증권의 매튜 브라이슨 애널리스트는 "젠슨 황은 미국 내 투자에 대한 백악관의 관심을 충족시키면서도 미국 AI 기술이 자유롭게 흘러야 한다는 자신의 견해를 훌륭하게 주장해왔다"고 평가했어요.

트럼프는 왜 마음을 돌렸을까?

이번 결정이 전적으로 젠슨 황의 로비 덕분만은 아닙니다. 사실 이 조치는 미국이 중국과 벌인 더 큰 무역 협상의 일부였어요.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번 반도체 수출 허용의 대가로 중국으로부터 더 높은 관세를 수용하고 희토류 광물에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즉, 반도체 규제를 협상 카드로 활용한 셈이죠.

다만 이번 조치가 곧바로 중국 사업의 활성화를 의미하는 건 아니에요. 우선, 이번 수출 허가 라이선스가 얼마나 많은 칩에 적용될지, 또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불분명합니다. 또한 중국에 판매가 허용된 칩은 최신 제품이 아닌 구형의 제한된 버전입니다. 하워드 루트닉 미 상무장관은 "우리는 중국이 계속해서 미국 기술을 사용하고 의존하게 만들고 싶다. 우리의 최고 제품을 파는 것은 아니"라며 정책 의도를 설명했습니다.

또 한 가지 문제는 그 사이 많은 중국 기업들이 이미 화웨이와 같은 자국 공급업체로 눈을 돌렸다는 점입니다. 젠슨 황이 "수출 통제는 실패"라고 주장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미국의 규제가 오히려 중국 기업들의 자체 칩 개발 속도를 촉진시켜, 엔비디아가 차지할 수 있었던 거대한 시장을 현지 경쟁자에게 내주는 결과를 낳았다는 지적이었죠. 따라서 이번 수출 재개가 엔비디아에게 얼마나 큰 실익을 가져다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15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주가는 4.04% 상승한 170.70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중국 수출 재개로 인한 실적 개선 기대가 높아진 까닭으로 풀이됩니다.


🗞 글: 심두보, 노우진, 김나연, 우세현 📑 기획: 강동현

비즈니스 문의: snowballlabs.officia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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