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수출계약으로도 모자라서 ''아예 핵심 공정을 다 퍼주고있다는'' 이 나라

폴란드, 한국 기술을 품다

폴란드가 한국의 K2 전차를 추가 도입하기로 확정하며, 양국 간 방산 협력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번 계약은 2022년 체결된 1차 대규모 공급 사업의 연장선으로, 약 180대 규모의 K2 전차 추가 구입과 함께 현지 생산라인 구축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는 이미 K9 자주포와 K2 전차를 실전 배치하며 납품 속도와 품질 면에서 한국을 신뢰하게 되었고, 이번 추가 계약은 그 확신의 결과로 해석된다. 한국 측은 완제품 일부를 국내에서 생산해 공급하고, 나머지는 폴란드 내 조립 및 생산 체계를 지원하며 기술 이전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수출이 아니라 군수 산업의 핵심 공정을 공유하는 협력 형태로 평가된다.

러시아 위협이 불러온 결정적 전환

폴란드가 한국산 무기 도입에 속도를 높인 이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변한 안보 환경 때문이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는 그 여파를 직접 체감하며 군 현대화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나토 차원의 방어력 강화 논의가 지속되는 가운데, 폴란드는 신속한 전력 확보를 위해 한국산 무기를 선택했다. 한국은 적기 납품과 맞춤형 업그레이드 제공을 통해 단기간에 신뢰를 쌓았다. 폴란드 정부는 기존 유럽산 무기보다 절반 수준의 계약 기간으로 완비된 전력을 확보했고, 이는 군 지휘체계 전반의 효율을 높였다. 무엇보다 한국산 전차의 실전 검증 결과가 서방 기준을 상회했다는 점이 결정적이었다.

현지 생산 허브로의 도약

이번 계약에서 중요한 지점은 순 납품을 넘어 현지 산업의 육성을 전제로 한다는 점이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남부 실롱스크 지역에 전차 조립 공장과 부품 가공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초기 단계에서는 완제품 조립 지원이 중심이지만, 이후 차세대 전차 핵심 부품의 공동 생산과 현지 엔지니어 양성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한국 기술진이 제공하는 공정 매뉴얼과 품질 관리 체계는 폴란드 방산 산업의 생산 기술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이로써 폴란드는 유럽 내 독립된 전차 생산능력을 확보해 유럽연합 군수 공급망에서 주도적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형 기술 이전 모델의 확장력

한국은 이번 협력을 통해 자국 기술을 선별적으로 개방하며 실질적인 신뢰 기반을 다지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 완제품 수출에 그쳤던 해외 계약이, 이젠 ‘공동 생산+기술 이전’ 구조로 진화한 것이다. 폴란드에 이전되는 기술은 장갑재 제작, 포탑 안정화 제어, 엔진 연동 전자 시스템 등 방산의 핵심 공정에 해당한다. 현대로템은 폴란드가 부품 일부를 직접 생산하도록 도와 자국 내 고용을 창출하게 하고, 한국은 이를 통해 안정적인 유럽 공급망을 확보한다. 상호 보완적 방식으로 기술이 순환하는 ‘개방형 파트너십’의 전형적 사례다. 이는 단순히 방산 분야를 넘어 다른 산업에서도 적용 가능한 협력 모델로 주목받는다.

유럽 안보 지형에서의 한국 존재감

폴란드의 결정은 유럽 방산 구도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중심의 기존 무기 공급망에서 벗어나 한국이 실질적 대안으로 부상했다. 나토의 느린 의사 결정과 달리 한국은 신속한 계약 체결과 짧은 납품 기간으로 폴란드의 신뢰를 얻었다. 이미 K9 자주포와 FA-50 훈련기가 유럽에 배치된 가운데, 한국의 방산 장비는 나토 내에서 표준화 논의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폴란드가 유럽 내 공급 거점으로 자리잡으면 한국은 사실상 유럽 전역에 방산 기술을 확산시키는 통로를 확보하게 된다. 이 같은 구조는 한 국가의 무기 수출이 아닌, 대륙 단위의 군수 생태계 재편을 의미한다.

기술 신뢰로 세계와 함께 나아가자

폴란드와의 협력은 한국이 단순한 무기 공급국이 아니라 기술 동반국으로 도약했음을 보여준다. 현장에서 검증된 품질, 빠른 납기, 투명한 운영 방식이 만들어낸 신뢰는 한국 방산의 가장 큰 자산이 되었다. 폴란드는 그 신뢰를 기반으로 방산 자립의 길에 나서고, 한국은 기술력으로 글로벌 안보에 기여하는 새로운 역할을 맡고 있다. 한국의 기술이 국경을 넘어 평화를 지키는 동력이 되고 있는 지금, 이러한 신뢰의 길을 더 넓히며 함께 성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