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풍자동차, 보야 패션 L 사전 판매 돌입
중국 동풍자동차가 새로운 플래그십 하이브리드 대형 세단 보야 패션 L의 사전 판매를 시작했다. 예약금은 2000위안(약 40만 원)으로, 구매 시 5000위안(약 100만 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조건이다. 정식 출시는 올해 4분기 예정이며, 기존 보야 패션 대비 차체 크기, 디자인, 성능이 크게 업그레이드됐다.
아직 공식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존 모델이 4천만~5천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만큼 보야 패션 L은 최소 5천만 원대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산 대형 세단인 현대 그랜저나 제네시스 G80과 직접 비교될 수 있는 가격대다.

제네시스급 차체 크기, 고급스러운 외관
보야 패션 L은 전장 5125mm, 전폭 1985mm, 전고 1505mm, 휠베이스 3010mm로 전형적인 대형 세단 크기를 갖췄다. 이는 제네시스 G80과 유사하거나 더 큰 차체다.
외관은 34개의 수직 크롬 스트립과 분리형 헤드램프, 가로 크롬 장식을 더해 고급스럽고 세련된 인상을 주며, 후면은 최근 트렌드인 관통형 테일램프 디자인을 적용했다.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통하는 화려하면서도 중후한 디자인 요소가 대거 반영됐다.

전기 410km·총 1400km 주행 가능한 EREV 시스템
보야 패션 L의 핵심은 주행거리다. 1.5T 엔진과 듀얼 모터 기반의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방식으로 설계됐으며, 63kWh 삼원리튬 배터리를 탑재했다. CLTC 기준 전기모드로만 410km, 종합 주행거리는 1400km에 달한다.
이는 서울-부산 왕복을 세 번 이상 가능한 수준이다. 5C 초고속 충전을 지원해 20%에서 80%까지 단 12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는 점도 경쟁력이다. WLTC 기준 연비는 17.6km/L로, 효율성도 놓치지 않았다.

첨단 자율주행 기술, 화웨이 ADS 4 탑재
보야 패션 L에는 화웨이의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첸쿤 ADS 4가 들어갔다. 192라인 라이다, 3개의 4D 밀리미터파 레이더, 총 29개의 센서가 적용돼 도심과 고속도로 모두에서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능을 지원한다.
화웨이가 보유한 AI 기반 인식 기술과 결합해, 기존 중국 내 전기차 업체들과 차별화되는 강점을 보인다. 이는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이나 현대차의 HDA보다 높은 단계의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하모니스페이스 5.0, 럭셔리 편의사양 대거 적용
실내는 고급 가죽과 우드 트림으로 마감됐으며, 16.1인치 3K 디스플레이, LCD 계기판, 화웨이 하모니스페이스 5.0 콕핏을 갖췄다. 오디오 시스템은 23개 스피커가 탑재된 프리미엄 사운드를 제공한다.
또한 소형 냉장고, 제로 그라비티 동승석, 전 좌석 열선·통풍·마사지 시트, 256색 앰비언트 라이트 등 플래그십 세단다운 편의사양이 모두 포함됐다. 사실상 옵션 선택의 번거로움 없이 풀옵션급 사양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전략이다.

제네시스·그랜저의 대안 될까?
보야 패션 L이 국내에 출시된다면, 제네시스 G80보다 1,000만 원 이상 저렴하면서도 동급 이상의 첨단 사양을 갖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전기·하이브리드의 장점을 모두 살린 주행거리, 화웨이의 자율주행 기술, 고급 인테리어와 편의사양은 국산 대형 세단 구매층을 흔들 수 있는 요소다. 다만 중국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불신과 서비스 네트워크 한계가 넘어야 할 과제다.

글로벌 전기·하이브리드 시장 흔드는 변수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이미 BYD, 샤오펑, 지커 등으로 글로벌 시장을 빠르게 잠식 중이다. 보야 패션 L 역시 이 흐름에 합류하며, 가격 대비 성능을 무기로 유럽과 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도 강력한 경쟁자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보야 패션 L은 “가성비와 기술력”이라는 무기를 앞세워 제네시스, 그랜저를 포함한 한국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도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