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만 1억인데..." 발라드 황태자 '조성모' 뮤직비디오 '방영 금지'된 이유는?

뮤직비디오 한편에만 1억씩 들었다는 조성모, 과거 군부대의 항의로 방영 금지 처분 받아
조성모 인스타그램 / '아시나요' 뮤직비디오

2000년대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발라드 가수인 조성모는 블록버스터 영화 수준의 뮤직비디오를 선보이기로도 유명합니다. 그런 가수 조성모가 과거 뮤직비디오 비하인드 스토리를 방송을 통해 공개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2023년 2월 3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는 발라드 황태자로 불리는 조성모가 등장했는데 그는 허영만과 함께 경주에서 맛의 국보를 찾아 나섰습니다. 그는 "경주를 워낙 좋아했는데, 경주에서 홍보대사를 하라고 주셨다"라며 경주와의 인연을 소개했습니다.

조성모와 허영만은 바닷가의 백반집에 찾아가 다양한 회를 맛봤습니다. 이후 조성모는 동태찌개가 나오자 반가움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그는 "제가 국물 마니아다. 국물을 참 좋아한다. 한국인에게는 김치와 더불어서 국물이 떼려야 뗄 수 없는 음식인 것 같다. 무의 시원함, 칼칼함. 이 맛이 인생의 선물 같은 맛이다"라고 했습니다.

두 사람은 경주의 백반집도 찾았습니다. 조성모는 "아버지 계란말이랑 비슷하다"며 계란말이를 맛봤습니다. 그는 "아버지가 저를 쉰 살에 낳으셨다. 60쯤 은퇴를 하시고 집에서 자주 도시락을 싸주셨다. 계란말이를 보면 아버지가 싸주셨던 계란말이가 생각난다"고 고백했습니다.

이에 허영만은 아버지가 건강하냐고 물었고, 조성모는 "재작년에 돌아가셨다. 애틋했다. 엄마 역할도 같이 해주셨다"라며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습니다.

뮤직비디오 비하인드 스토리 공개한 조성모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이후 허영만은 "내가 조성모 씨 때문에 돈을 좀 썼다"며 1집, 2집, 2.5집, 3집, 4집 앨범을 꺼냈습니다. 조성모는 "1집은 구하기 어려운 건데"라며 감동했고 그는 "한 편 제작비만 1억 원"이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허영만이 "제일 뜬 사람은 누구냐"라고 묻자 조성모는 "당시 신인이던 신민아, 김하늘, 김정은 모두 톱스타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조성모는 드라마타이즈 뮤직비디오의 붐을 처음으로 그리고 완벽히 일으켜준 가수로서, 'To Heaven'을 시작으로 4집 타이틀곡 '잘 가요 내 사랑'까지, 드라마 타이즈 뮤직비디오 붐을 일으켰습니다.

조성모가 가수로서 성숙기에 접어들 때인 4집까지의 뮤직비디오들은 조성모를 통해 드라마타이즈 뮤직비디오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 김세훈 감독이 전담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뮤직비디오는 수위가 좀 있는데, 조폭들을 주제로 하여 주인공이 배신당하거나 결말이 좋지 않게 끝나는 새드앤딩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to heaven' 뮤직비디오

이들 역대 인기곡 뮤직비디오들의 캐스팅을 지금 분석해 보면 초호화 캐스팅인데, 이게 신승훈이나 이승환과 같이 가수 자체의 역량 덕분에 신인배우들이 전격적으로 캐스팅되어 뮤직비디오를 통해 주목받은 케이스는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그 보다 초창기에는 조성모가 처음 몸 담았던 대형 기획사인 GM기획이 영화/드라마계의 스타급 배우들을 소속 연예인으로 많이 거느리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캐스팅이거나, 중/후반기에는 조성모의 뮤직비디오에 대한 명성이 이미 높아진 상태였기에 스타급 배우들도 조성모 뮤직비디오 정도면 격에 맞다고 생각해서 캐스팅을 승낙했던 경우가 더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시나요'뮤직비디오로 논란 되기도
MBC

3집 타이틀 곡인 '아시나요'는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뮤직비디오를 찍었다가 파월 상이용사 출신들과 육군 제9보병사단 (백마부대) 측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는 등 곤욕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베트남으로 파병된, 조성모가 직접 맡은 주인공인 육군 일병이 속한 부대가 9사단의 부대표지를 단 장면이 그대로 노출 된 것이었는데, 하필 이 부대가 베트콩에게 전멸된다는 내용이었기에 백마부대와 해당 부대 출신 참전용사들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 항의의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아시나요' 뮤직비디오

부수적으로 극중 허준호가 방탄모 대신 두건을 착용하거나, 막 비행기에서 내린 신병들을 소대장인 육군 보병중위가 기합주고 발로 걷어차며 얼차려 주는 모습 등에 대해서도 사실이 왜곡되었다며 항의했었습니다. 심지어 백마부대 측에서 GM기획 측으로 공문까지도 보냈다고 합니다.

GM 기획측은 픽션이 가미된 예술작품으로 봐줄 것을 요구했고, 이들의 항의에 대해 부분적으로 의견을 수용하여 뮤직비디오를 재편집 할 때 조성모가 베트콩 지휘관을 사살하는 장면을 집어넣고, 소대장이 가혹행위를 하는 장면을 삭제했으며, 문제가 됐던 백마부대 표지도 CG처리로 백마 문양을 파랑색 바탕만 남기고 깔끔하게 삭제한 다음, 뮤직비디오 마지막 부분에 "승자도 패자도 없는 이 전쟁에 참전 전우회의 명예는 남아있지 않다. 우리는 그들의 희생을 잊지 않을 것이며 이 뮤직 비디오를 평화의 전사들에게 헌정한다"는 자막을 추가를 하여 방송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마부대와 월남전참전전우회는 조성모의 뮤직비디오 판매금지가처분 신청까지 냈습니다. 주 이유는 이 비디오가 월남전에서 백마부대가 거둔 혁혁한 전과를 호도했고, 월남참전용사들을 상업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결국 제작사 측의 손을 들어줬는데, 전투복에 부착된 백마부대의 표지를 지워내는 등 명예훼손의 염려가 있는 부분을 배제하려 한 노력이 인정된다고 판결했습니다.

하지만 뮤비는 결국 지상파에서 내려야 했고 양수리에서 급히 찍은, 정장 차림의 노래하는 조성모가 본 뮤비의 주둔지 세트장에서 단역 고아 소녀와 함께 빗속에서 등장하는 뮤비로 대체되었습니다. 이후 원판 뮤직비디오는 케이블 TV 등을 통해서만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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