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5, 보조금 필요없다'. 2월 美 판매 2,074대 IRA 후 최대
[M투데이 이상원기자] 미국 인플레 감축법(IRA) 시행으로 보조금 7,500달러(975만7천 원)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 후 판매가 크게 줄었던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 전기차의 판매량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
보조금 중단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본래 수요를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기차 아이오닉5의 미국 판매량은 2,074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9%가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미국 인플레 감축법(IRA)이 시행된 지난 해 8월 이후 실적으로는 가장 높은 판매량이다.
아이오닉5는 IRA가 시행되기 전인 지난해 8월 이전에는 월 평균 2천대 이상 판매됐으며, 2022년 연간으로는 2만2,982대로 월 평균 1,915대가 판매됐다.
하지만 IRA의 본격적인 영향을 받기 시작한 9월 이후에는 아이오닉5 판매량이 월 1천대에서 1,200여대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는 분위기가 다시 약간씩 호전되고 있다. 아이오닉5는 지난 1월 1,584대가 판매된 데 이어 2월에는 2,074대가 판매, 누적 판매량 3,622대로 전년 대비 2%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전체 판매량에서 아이오닉5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의 3.2%에서 올해는 3.6%로 껑충 뛰었다.
업계에선 테슬라와 GM 등 미국의 경쟁사들이 IRA 시행 이후 주요 차종 가격을 인상한데 따른 상대적인 가격 경쟁력 상승이 판매 확대의 주된 이유로 꼽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2월 모델 Y의 가격을 1, 500달러 가량 인상했고, GM도 볼트EV의 가격을 900달러 인상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아이오닉 6 등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추가 투입, 전기차 판매를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7,500달러의 연방 세액공제를 받지 못하는 한 원하는 판매량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는 빠르면 이달부터 미국에서 신형 코나 일렉트릭과 아이오닉6의 출고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 북미법인은 지난 2월 전년 동기대비 9% 증가한 5만7,044대를 판매했다. 이에따라 2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9% 증가한 10만9,045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