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전 전설이 돌아온다” 포니 쿠페 풀체인지, 진짜 출시되나

국산 자동차 역사에서 현대 포니는 단순한 차 이상의 존재였다. 1975년, 현대차가 처음으로 독자 개발한 대량 생산 모델로,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시작점’이라는 상징성을 가진 차량이다. 해치백부터 왜건, 픽업트럭까지 다양한 바디 형태로 출시됐지만, 그중에서도 4도어 패스트백 모델은 여전히 전설로 남아 있다. 그 포니가 최근 ‘포니 쿠페 복원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23년, 현대차는 포니 쿠페의 컨셉트카를 복원하며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1974년 이탈리아 주지아로 디자인 하우스에서 만들어졌지만 양산 직전에 무산된 그 비운의 모델을 현대가 직접 재현한 것이다. 정의선 회장이 복원 발표 행사에 참석하며 “포니 정신의 현대적 계승”을 강조했고, 이는 단순한 복원을 넘어 양산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까지 키우게 만들었다. 복원 모델의 명칭은 ‘포니 쿠페 2023’이었다.

포니 쿠페가 다시 탄생한다면, 단순히 ‘레트로 감성’만으로는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 디자인은 클래식과 미래적 요소를 모두 아우르고, 파워트레인은 현실성과 성능을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 고성능 전기차 ‘N비전74’가 포니 쿠페를 오마주한 모델로 공개된 바 있지만, 지나치게 높은 성능과 가격으로 대중성과는 거리가 멀었다. 실제 양산 버전은 보다 현실적인 퍼포먼스와 가격대로 접근해야 성공 가능성이 커진다.

많은 이들은 아이오닉 브랜드를 통한 포니 쿠페의 부활을 점치고 있다. 특히 ‘아이오닉7’이라는 네이밍이 SUV에서 빠진 만큼, 그 라인업을 포니 쿠페로 대체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기아 EV6 GT나 아이오닉5N에서 입증된 고성능 파워트레인을 활용하면 스포츠 쿠페 시장에서도 매니아층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다. 여기에 향후 개발 중인 후륜 기반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다면, 내연기관 팬층까지 포섭할 수 있을 것이다.

포니 쿠페의 부활은 단순한 모델 출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세단 중심 시대에 한국 자동차의 출발점이자 디자인 아이덴티티의 시작이 된 모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내놓는다면, 기성세대의 향수와 젊은 세대의 신선한 감성을 모두 자극할 수 있다. 만약 이 차가 진짜 양산된다면, 그것은 ‘대한민국 자동차 디자인사의 두 번째 시작’이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