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염색기로 생산성·친환경 ‘성큼’…한세의 ‘미래’를 가다[르포]

김정유 2024. 10. 2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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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찌민 시내에서 북쪽으로 3시간을 이동하면 약 32만 4000㎡(약 9만 8000평) 규모의 넓은 공장 부지가 눈앞에 나타난다.

한세실업 C&T 3공장은 이탈리아에서 제조한 최신 염색기가 여러 대 배치돼 가동을 준비하고 있었다.

김동근 한세실업 C&T 법인 팀장은 "염색 공장에서는 1㎏ 염색시 90ℓ의 물을 사용하는데 물이 그만큼 중요하다"며 "해당 염색기를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는 곳은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공장 중에선 우리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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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3공장 가동, 한세실업 C&T 법인 가보니
2배 비싼 염색기 도입, 용수 42% 절감 효과
RO시스템으로 폐수 재활용, 음용수 수준 목표
바이오매스 보일러로 친환경 실천 의미

[호찌민(베트남)=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베트남 호찌민 시내에서 북쪽으로 3시간을 이동하면 약 32만 4000㎡(약 9만 8000평) 규모의 넓은 공장 부지가 눈앞에 나타난다. 한세실업(105630)의 염색 공장인 C&T(컬러앤터치) 법인이다. 한세실업 C&T 법인은 최근 3공장을 완공하고 양산 체계를 구축한 상태다.

한세실업 베트남 C&T 법인 3공장에 배치한 친환경 염색기. 기존 염색기 대비 2배 이상 비싸지만 물과 전기 사용량을 대폭 절감해준다. (사진=김정유 기자)
한세실업 C&T 3공장은 이탈리아에서 제조한 최신 염색기가 여러 대 배치돼 가동을 준비하고 있었다. 김동근 한세실업 C&T 법인 팀장은 “염색 공장에서는 1㎏ 염색시 90ℓ의 물을 사용하는데 물이 그만큼 중요하다”며 “해당 염색기를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는 곳은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공장 중에선 우리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내년 말 기준 C&T 3공장의 하루 생산(염색) 규모는 5만㎏에 달한다. 길이로 환산하면 5만~6만 야드(약 5만m)에 달한다. 새로운 염색기로는 현재 2만㎏정도 생산 가능하다. 3공장은 연말께 상업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기존 1·2공장에선 고압·상압 2개 방식의 염색기를 모두 사용해야 했지만 3공장에선 새로운 염색기를 통해 고압·상압 작업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어 공정 시간과 전기·물 사용량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현승 C&T 공장장은 “기존 염색기는 원단과 물 사용 비중이 1대7 정도였다면 새로운 염색기는 1대3 정도로 물 사용량을 대폭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신 염색기의 경우 기존 기기에 비해 가격이 2배 이상 비싸지만 한세실업은 생산성 제고와 친환경 차원에서 공격적으로 투자를 결정했다. 김 팀장은 “시운전시 42%의 물 절감 효과와 10%의 화학약품 절감 효과를 확인했다”며 “기존 염색기 대비 작업 속도도 약 2배 빨라져 경쟁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3공장내 도입된 RO 시스템. 하루 1500t의 폐수를 재활용해 다시 용수로 사용하게끔 해준다. (사진=김정유 기자)
C&T 3공장은 최신 염색기를 통한 에너지 절감 효과는 물론 바이오매스 보일러 사용과 폐수 정수 시스템 도입으로 친환경에 대한 강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C&T법인은 오는 2027년까지 탄소 배출 60% 절감, 용수 사용 50% 절감, 전기사용 15% 절감을 목표하고 있다.

김철호 C&T 대표는 “최근 베트남에서도 폐수 등 친환경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과감하게 친환경 설비들을 도입하고 있다”며 “C&T 3공장에서의 경험을 현재 구축 중인 과테말라 법인에도 전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설비는 폐수를 재활용하는 역삼투압(RO) 시스템이다. 가정내에서 사용하는 정수기를 산업용으로 크게 변환한 것으로 보면 된다. 하루 4500t의 폐수 중 1500t을 RO시스템을 통해 정수한다. 중공사막(UF) 필터와 멤브레인 필터를 함께 사용한다.

활성탄을 통해 첫 정수 단계를 거치고 이후 응고제, 침전제를 통해 정수의 수준을 높인다. 박준영 C&T 공무실장은 “정수된 물을 다시 염색 공정에 재투입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며 “정수된 물은 수질이 pH 80 이하로 정수기 물 수준과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바이오매스 보일러도 도입했다. 실제 공장 한 켠엔 보일러 연료가 되는 바이오매스 연료인 왕겨, 톱밥, 나무껍질 등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바이오매스 연료는 일반적인 석탄 연료보다 약 30% 비싸다.

박 실장은 “현재 공장 전체 보일러 연료로 바이오매스 비중을 100%까지 높이는 건 현실적으로는 아직 힘들지만 지속적으로 높여갈 계획”이라며 “기존 석탄을 혼용해 왔던 장치들과 달리 바이오매스만을 사용한 건 베트남에서도 처음이어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세실업은 베트남에서 이 같은 친환경 설비와 함께 고단가 위주의 다양한 염색 기법을 표준화해 생산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C&T 법인의 불량률도 기존 5%에서 3%로 감소하는 등 향후 품질 개선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3공장에 친환경 확대 차원에서 도입한 바이오매스 보일러 설비. (사진=김정유 기자)

김정유 (thec9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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