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마호크 지원설의 배경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순항미사일 토마호크를 제공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었지만, 정작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는 이 가능성이 낮다는 보도가 나왔다. 3일 로이터 통신은 미 정부 관계자와 내부 소식통 3명의 발언을 인용해 “현재 미국이 보유한 토마호크 미사일은 이미 미 해군과 다른 군사 작전에 배정된 상황”이라며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대신 미국은 단거리 무기나 유럽 동맹국의 무기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보도는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토마호크 지원을 요청하며 기대감이 커졌던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더 큰 주목을 끌었다.

젤렌스키의 간절한 요청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유엔 총회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토마호크 미사일 제공을 강력히 요청했다. 그는 토마호크가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핵심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거리 2,400km에 달하는 토마호크는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까지 직접적인 타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협상 압박 수단으로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을 보였으며, JD 밴스 미국 부통령 또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토마호크 지원 여부는 대통령의 최종 결정에 달려 있다”고 언급하면서 가능성을 열어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실제 지원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퍼져나갔다.

러시아의 강경한 반발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이 알려지자 러시아는 즉각 반발하며 강경한 태도를 드러냈다. 2일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토마호크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경우 “양국 관계는 완전히 새로운 차원에서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토마호크 운용에는 미군의 지원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사실상 미국이 전쟁에 직접 개입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푸틴은 토마호크 지원이 현실화되면 러시아는 “질적으로 다른 대응 수단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전쟁 확전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러시아가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토마호크의 긴 사거리와 정밀 타격 능력이 전략적 균형을 크게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토마호크의 상징성과 위협
토마호크 미사일은 미국의 군사력과 개입 의지를 상징하는 무기다. 걸프전, 이라크전 등 미국이 개입한 주요 분쟁에서 개전 초기 가장 먼저 등장해 적의 핵심 목표물을 정밀 타격하는 무기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전쟁의 신호탄’이라는 별칭도 여기에서 비롯되었다. 토마호크는 고정익 항공기나 함정, 잠수함에서 발사할 수 있으며 사거리 2,400km 이상을 비행하면서 목표물에 정밀하게 타격을 가한다.

이런 특성 때문에 우크라이나가 이를 확보한다면 단순한 방어용을 넘어 러시아 본토 깊숙이 공격할 수 있게 된다. 미국이 신중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지원 자체가 전쟁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현실적 한계와 미국의 선택
결국 트럼프 행정부가 토마호크 지원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핵심 이유는 ‘재고와 확전 위험’ 두 가지로 요약된다. 미군이 이미 보유한 토마호크는 태평양과 중동에서 운용되는 해군 전력에 배정되어 있어 재고 여유가 크지 않다. 여기에 러시아와의 정면 충돌 가능성을 감수하면서까지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를 지원하는 것은 미국 입장에서 정치적, 군사적 부담이 크다. 대신 미국은 유럽 동맹국의 장거리 무기를 활용하거나 단거리 미사일, 포병 전력 등을 증대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쪽으로 방향을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논란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에서 여전히 ‘확전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