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못 갈까 봐 아찔했다”...티머니 앱 오류에 시민들 발 동동
27일 오후 전국 고속·시외버스 터미널의 발권 시스템을 운영하는 티머니 전산망에 오류가 발생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일부 고속버스가 제 시각에 출발하지 못했고, 종이 티켓을 끊겠다는 사람들이 터미널에 몰리는 등 시민들의 발이 묶였다.
이날 오후 1시 16분부터 2시 41분까지 티머니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해 전국 140여곳의 터미널에서 시외버스·고속버스 이용에 차질이 빚어졌다. 각 터미널에서는 승객마다 일일이 구매 내역을 확인하거나 승객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출·도착지 등 인적 사항을 확인한 후 버스에 타도록 안내한 뒤 추후 요금을 내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고속버스가 제때 출발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한다.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만난 시민들은 “종이 티켓이라도 받을 수 있을까 해 한달음에 터미널로 달려왔다”는 반응이었다. 터미널 무인 발권기 앞은 반경 약 4m가 사람으로 꽉 차는 등 인산인해를 이뤘다.
경북 구미에서 9살 아들과 함께 서울로 관광을 왔다는 주부 김수진(38)씨는 “초등학생인 아들은 내일 학교에 가야 하고, 나는 남편 출근 후 집에 홀로 남을 4살 딸을 돌봐야 하는데 집에 내려가지 못할까 봐 식겁했다”고 했다. 지인 아들 결혼식 참석 차 서울에 방문한 충남 아산에서 온 임모(58)씨는 오늘 오후 3시쯤 “앱 오류가 났으니 어서 터미널에 가 티켓을 발부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보라”는 아들의 연락을 받고 부리나케 터미널로 달려왔다고 했다. 매표소에서 종이 티켓을 받은 임씨는 “참 황당하다”고 했다.
티머니 측은 시스템 먹통의 원인이 부평전산센터의 네트워크 시스템 오류라고 보고 있다.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조사가 이뤄지고 있으며,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을 위한 보상안도 마련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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