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현장] 홍정운의 가슴에 남은 클럽 대구, 그리고 가슴에 남길 클럽 파주

(베스트 일레븐=방콕/태국)
파주 프런티어 FC 수비수 홍정운이 새롭게 출범한 팀과 함께하는 각오, 그리고 오랜 시간 몸담았던 대구FC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홍정운을 비롯한 파주 선수단은 지난 20일부터 태국 방콕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리고 역사적인 첫 해인 2026시즌을 대비하기 위한 2차 동계 훈련에 돌입했다. 대구FC에서 오래도록 활약하다 이번에 파주 수비진을 책임지게 된 홍정운은 여전히 대구를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는 한편, 새롭게 시작하는 파주에서의 책임감과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홍정운은 파주 훈련 캠프에서 만난 자리에서 "파주 프런티어 FC라는 팀이 새롭게 창단됐고, 그 역사적인 시작을 함께할 수 있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프로 선수는 매년 스스로를 증명해야 하고, 동계 훈련은 1년 농사의 시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은 나 자신을 최대한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줄곧 대구에서 활약하다 최근 2년간 대전하나시티즌, 무앙통 유나이티드, 다시 대구를 오갔던 잦은 이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홍정운은 "8년 동안 이적을 한 번도 하지 않다가 최근 2년 동안 짧은 기간에 여러 차례 팀을 옮기게 됐다"며 "파주로 오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복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앙통에서도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고, 가족 모두가 행복해하고 있었다. 구단에서도 나를 높이 평가하며 재계약 이야기를 꺼냈다"고 밝힌 뒤, 그럼에도 한국으로 복귀한 이유에 대해 "어떻게든 대구를 살리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복귀 이후 큰 부상이 겹쳤다. 홍정운은 "대구로 돌아간 뒤 큰 부상을 당했고, 복귀했을 때는 팀이 어느 정도 반등하면서 스쿼드가 안정화돼 나에게 기회가 점점 줄어들었다"고 돌아봤다.
이적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했던 이유도 밝혔다. 홍정운은 "시즌 중 파주에서 함께하자는 제안이 있었다. 그러나 대구가 강등권 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적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생각했다. 또 대구로 돌아갈 때 여기서 은퇴하겠다는 생각도 했었다"며 "당시에는 선택할 수 없다고 분명히 말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팀이 강등을 겪으며 구조적인 변화가 이어졌고, 오랜 기간 꾸준히 관심을 보여온 파주가 다시 선택지로 떠올랐다. 홍정운은 "계속해서 나를 기다려준 파주가 있었고, 파주로 가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FC에 대한 애정은 인터뷰 전반에 걸쳐 반복됐다. 홍정운은 "대구는 나를 프로 선수로 살게 해준 팀이고, 8년 동안 승격과 구단 최초 우승,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리그 3위라는 최고 성적까지 함께했다"며 "대팍이 만들어지면서 늘 가득 찬 경기장에서 축구를 할 수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결혼도 하고 아이도 대구에서 태어났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감사하고 특별한 팀"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대구를 떠난 뒤에도 계속 대구 생각을 하게 됐고, '대구였으면'이라는 생각 때문에 적응이 쉽지 않았다"며 "대전이나 태국에 있을 때도 대구로 돌아가는 꿈을 수없이 꿨을 정도다. 이제 선수로서 다시 돌아가기는 쉽지 않겠지만, 어떤 직책을 맡아서라도 언젠가는 돌아가고 싶은 팀이다. 나에게 대구는 고향 같은 곳"이라고 말했다. 또 "대구를 K리그1이 아닌 K리그2에서 상대해야 한다는 사실이 많이 속상하다"며 "지난 시즌 대구를 지켜내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도 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이제 파주 선수로서 이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홍정운은 "파주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고, 대구를 상대로 경기할 때도 프로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생팀인 만큼 처음에는 삐걱거림도 있겠지만, 그것 역시 과정"이라며 "구단과 감독이 추구하는 젊고 역동적인 축구를 통해 상대가 쉽게 이기지 못하는 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테랑으로서의 책임감도 언급했다. 홍정운은 "10년 넘게 프로 생활을 하며 느낀 것은 한 팀으로 뭉치면 누구도 쉽게 이기지 못한다는 사실"이라며 "어린 선수들뿐 아니라 베테랑들까지 모두 하나의 팀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홍정운은 개인적인 목표에 대해 "순위보다 중요한 것은 부상 없이 매 경기 팬들 앞에 서는 것"이라며 "팬들이 경기장에 찾아와 응원해 주는 것이 선수들에게 가장 큰 동기부여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글·사진=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파주 프런티어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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