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열광한 ‘가심비’ 해외 여행지 1위 “강원도 갈 돈이면 OOO 간다”
스위스·하와이, 비싸도 만족도 최상위
홍콩·몽골·중국, 가심비와 만족도 이중고
한국 관광 취약점 ‘먹거리 물가·상도의’
체코(68.9%), 스페인(67.5%), 뉴질랜드(67.0%), 헝가리(66.9%)가 베트남 뒤를 이었다. 사이판(66.3%), 포르투갈(65.9%), 일본(65.6%)도 상위권에 올랐다. 상위 8개국 간 가심비 차이는 4%p 내외다. 근소한 차이로 순위가 갈렸다. 권역별로는 아시아(60.8%), 대양주(58.3%), 유럽(56.1%), 미주(49.9%) 순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에서는 베트남, 일본과 함께 대만(61.2%, 9위)이 상위권에 들었다. 한국(55.1%, 16위)은 중위권에 머물렀다. 유명 여행지로 꼽히는 유럽의 스위스(51.0%, 22위), 프랑스(45.3%, 29위), 영국(33.4%, 32위)과 미주의 하와이(51.5%, 21위), 캐나다(50.4%, 23위), 미국(하와이 제외, 46.2%, 28위)은 가심비에서 하위권을 기록했다.
스위스(22위, 1위)와 하와이(21위, 3위)는 가심비는 낮지만 종합만족도는 최상위권이었다. 높은 물가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자연경관, 관광명소, 질 높은 서비스로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홍콩(31위, 31위), 몽골(26위, 29위), 중국(24위, 30위)은 가심비와 종합 만족도 모두 낮은 대표적 여행지로 꼽혔다. 높은 물가, 빈약한 관광자원, 정치적 불안 요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홍콩은 여러 요인이 겹쳐 관광객 유치 경쟁에서 뒤처지며 둘 다 최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가심비 핵심은 “이 돈 내고 이 정도 먹고 놀면 괜찮다”는 생각이다. 비싸더라도 “이 돈 내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면 가심비가 높아진다. 반대로 “돈이 아깝다”란 불만이 생기면 가심비는 곤두박질친다. 여행하는 동안 돈을 쓰면서 느끼는 감정이 더 중요하다.
여행 총비용이나 1일당 평균비용과는 상관관계가 없었다. 여행 전체 예산과는 무관하고 식음료비와 같은 일상적 지출 내용과 형식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여행에서 불합리한 소비를 강요받는다는 느낌, 특히 먹거리에서 이런 경험은 가심비 평가에 치명적이다.
반면, 유럽과 미주의 유명 관광지들이 가심비 면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점은 눈길을 끈다. 이들 지역은 전통적으로 인기 있는 여행지였지만, 높은 물가와 비용 대비 만족도 측면에서 한국인 여행객들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한국이 가심비와 종합만족도 모두에서 중하위권에 머문 점도 주목할 만하다. 국내 여행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시사한다. 무엇보다도 먹거리 부문 물가와 상도의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번 조사 결과는 여행객들 선호도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는 것보다 비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여행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여행업계와 각국 관광 정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앞으로는 관광 자원을 갖추는 것은 물론, 여행객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질 높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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