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회복’ 이루지 못한 반도체, 주춤하는 내수 시장..2025 한국경제는 어떻게 될까?
"우리 산업과 기업, 정부 모두 굉장히 ‘동분서주’해야만 현재 수준을 유지하고 우리 경제가 나아갈 수 있을 겁니다."
회복세를 보이던 반도체 산업은 주춤하고 내수 침체는 이어지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미국의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는 등 국제적인 변수도 복잡하게 얽혀있다. 세계 경제가 동상이몽의 시대에 들어선 시점에서, 한국 경제의 다음을 내다보는 ‘2025 한국경제 대전망’(21세기북스)의 대표편저자인 류덕현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동분서주’를 키워드로 제시하며 "우리 기업들은 미·중 패권 다툼과 탈세계화로 인한 공급망 분절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9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2025 한국경제 대전망’의 출간을 맞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반도체 산업이 업사이클하는 것은 (2017년과) 마찬가지인데 초호황이었던 2017년에 비해서 좀 부족하다. 반도체의 성장 기여도에서 순수출 부분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우리가 완전한 회복이라고 생각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며 주력 산업인 반도체에 대한 분석을 내놨다.
책에서는 2025년 한국경제에서 살펴볼 세 가지 포인트를 제시한다. 반도체 경기 회복과 자동차 수출 지속 여부, 소비 회복 및 내수 부진의 탈출 여부, 미국의 정치 경제적 변화와 중국의 회복이다. 류 교수를 비롯해 이근 서울대 경제학부 석좌교수, 이동진 상명대 교수, 정문영 한국기업평가 금융부문 전문위원 등 경제 전문가 33인이 필자와 편집위원으로 참여해 내년 한국 경제의 다양한 전망과 과제를 담았다. 내년 한국 경제를 주요국 경제, 글로벌 산업 환경, 시장금리 하락과 자산시장의 움직임, K-산업 전망, 경제 구조 개혁과 정책 과제 등 5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8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은 한국경제의 주요 변수다. 카멀라 해리스와 도널드 트럼프 중 당선된 대통령에 따라 한국의 경제 정책과 기업의 대응 또한 달라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근 교수는 "어떤 경우이든 한국은 동분서주 바빠질 것"이라며 "해리스가 당선되면 동상이몽 시대로 갈 것이고 트럼프가 되면 과감하게 말하자면 ‘좌충우돌’이 될 것이다. 트럼프는 유럽이든 한국이든 다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예측도 나왔다. 허준영 서강대 교수는 "내년도 한국은행 통화정책의 경기대응력은 결국 가계부채 증가와 주택가격의 상승, 특히 수도권 중심으로 어느 정도가 되는지에 따라서 결정될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며 "이런 측면에서 금융 정책과 통화 정책 간의 역할 분담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동진 교수는 "(금리 인하를 즉각적으로 할 수 없는) 딜레마가 있다"며 "가계부채 문제는 지금 그대로 둘 수가 없는 상황이다. 만약 이대로 부동산 하락기에 접어든다면 우리나라 금융 시스템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와 내수는 어차피 풀릴 것이다, 수출은 지속될 것이다. 이런 두 가지 전제를 가지고 계속 전망을 하고 있는데 모든 기관이 너무 낙관적으로 본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위험 요인을 조금 더 잘 생각해봐야 할 것이고 금리를 내리려면 정부가 일관성 있게 (정책을) 가져가야 하는 부분도 있다."
이 외에도 글로벌 규제 환경 변화하는 가운데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탄소 배출 제품에 대한 규제를 극복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분석도 책에는 포함돼 있다. 산업 측면에서는 K-팝 산업화를 중심으로 올해 하이브와 어도어의 분쟁이 K-팝이 산업화 단계로 접어들면서 겪은 일종의 성장통이라고 풀이한다. K-팝이 고도화되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섬세한 경영 기법이 필요하다고 짚어낸다.
신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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