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무인 편의점 감소세, 술·담배 판매 제한이 주요 원인으로 부각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급격하게 증가했던 하이브리드형 편의점(낮에는 유인, 밤에는 무인 운영)이 최근 감소세로 전환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GS25, CU, 이마트24,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4개 업체의 2024년 말 기준 하이브리드 점포 합계는 3,869개로, 2023년 말 3,987개에서 118개 감소했다.
이는 2021년 2,040개에서 시작해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가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하이브리드 점포를 공격적으로 확대해 온 이마트24에서 폐점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이마트24의 하이브리드 점포는 2021년 1,050개에서 2023년 2,293개까지 늘었다가 지난해 136개가 감소했다.

코로나19와 무인 편의점의 급성장
하이브리드 편의점은 2018년부터 국내에 서서히 도입되기 시작했다. 당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절감을 위해 직영 점포를 중심으로 하이브리드로 전환하는 추세였다. 특히 상시 경비 인력이 있는 학교, 오피스, 공장, 호텔 등에 입점한 편의점을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이 이루어졌다.
코로나19는 하이브리드 점포 전환의 기폭제가 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심야 유동인구가 줄어들면서 기존 심야 영업을 하던 편의점들의 심야 매출이 급감했다. 편의점 심야 운영은 인건비도 낮 시간보다 높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이 보장되어야 하는데, 거리두기로 유동인구가 줄어들면서 심야 매출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2021년 1월 기준으로 하이브리드 편의점 점포 수는 약 250개에서 같은 해 말 2,040개로 급증했으며, 이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비대면 쇼핑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줄어든 점도 하이브리드 편의점 확산에 기여했다.
술·담배 판매 제한, 무인 편의점의 아킬레스건
하이브리드 편의점이 감소세로 돌아선 주요 원인은 술과 담배 판매 제한이다. 통상 편의점 매출에서 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40% 내외로, 주류까지 포함하면 절반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편의점은 무인으로 운영되는 시점부터 술과 담배 판매를 할 수 없다는 제약이 있다.
일부 점포에는 신분증 확인 기능을 갖춘 담배·주류 자판기가 설치되어 있지만 아직은 소수에 불과하고, 상당수는 매대를 열쇠로 잠가버리는 실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점주 사이에 하이브리드 매장으로 바꿨더니 주변 편의점만 혜택을 본다는 이야기가 많이 돈다"고 전했다.
팬데믹이 끝나고 심야 유동인구가 다시 늘어나자 술·담배 판매 제한이 하이브리드 편의점의 성장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점포가 적합한 상권은 반대로 말하면 지속적인 매출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곳이라는 의미"라며 "신규 출점 시 하이브리드 점포는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업계의 새로운 전략 모색
편의점 업계는 하이브리드 점포의 한계를 인식하고 새로운 성장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CU는 2025년 편의점 산업의 핵심 키워드로 'SMOOTH'를 제시하며, 우량 점포 개발 및 육성(Superior), 상품 및 서비스 차별화(Mega-hit), 고객 경험 최적화(Optimization), 해외 사업 확대(Outreach), 온·오프라인 전환(Transition), 공적 역할 강화(Hub) 등을 강조했다.
특히 편의점 업계는 담배 매출 비중을 줄이고 식품류의 상품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CU의 담배 매출 비중은 2019년 40.1%에서 2023년 37.3%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반면 식품 매출 비중은 같은 기간 54%에서 56.8%로 증가했다.
편의점 업체들은 가맹점주들의 이익률을 높이기 위해 상품력 강화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마진율이 8~9%로 낮은 담배 비중은 낮추고, 평균 20~30%의 높은 마진율을 보이는 식품류의 상품력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맥주, 하이볼, 와인으로 대표되는 주류 상품 다변화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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