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로그 '실시간 DB 복제 솔루션'이면 '탈 오라클' 뚝딱[테크체인저]
국내 데이터베이스(DB) 시장에서 오라클의 위상은 절대적이다. 기업들이 오랫동안 가장 많이 이용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라클 DB를 이용하는 기업들에도 불만은 있다. 다른 DB에 비해 유지보수 비용이 비싸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DB로 갈아타는 것은 쉽지 않다. 오라클 DB에 쌓인 데이터를 다른 데로 옮기려면 시스템이나 고객 서비스를 중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DB로 데이터를 옮기는 과정에서 데이터가 누락될 우려도 있어 기업들은 다른 DB로 바꾸는 것을 꺼린다. 데이터 복제 전문기업 엑스로그(X-LOG)는 기업들의 이러한 애로사항에 착안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안전하게 이관할 수 있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엑스로그 사무실에서 장석주 대표와 만나 '탈 오라클'을 원하는 기업들을 어떻게 지원하는지에 대해 들었다.
지난 2014년 8월 설립된 엑스로그는 X-LOG 솔루션 △for CDC(Change Data Capture) △for IDL(Initial Data Loader) △for ILM(Information Lifecycle Management) 등을 보유했다. CDC는 운영 시스템 DB에서 데이터 입력이나 업데이트 등이 발생하면 이를 실시간으로 복사해 다른 DB로 옮기는 역할을 한다. 실시간으로 DB의 데이터 변동사항을 다른 DB에 복제하는 셈이다.
IDL은 서로 다른 종류의 DB끼리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해준다. 각각의 DB는 데이터 유형이 다르다. IDL은 데이터가 이관되는 DB의 유형에 맞춰 데이터를 복제해준다. CDC와 IDL을 함께 이용하면 운영 중인 시스템을 중단하지 않고 다른 DB로 데이터를 옮길 수 있다. 특히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로 업무환경을 전환하는 기업들이 이러한 방식을 활용한다. 온프레미스는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보안 등 정보기술(IT) 인프라를 자체 데이터센터에 구축한 업무환경이다. 클라우드는 아마존웹서비스(AWS)·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등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업자(CSP)들이 마련해놓은 데이터센터의 정보기술(IT) 인프라를 사용료를 내며 빌려 쓰는 형태다.
ILM은 오래된 데이터를 별도의 스토리지에 옮겨놓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쓸 수 있도록 해주는 솔루션이다. 수백TB(테라바이트)의 데이터를 모두 운영 시스템에 두고 쓰면 시스템에 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 이에 가끔 찾는 오래된 데이터는 별도의 공간에 저장하고 평소에 많이 쓰는 데이터만 운영 시스템에 놓고 사용해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엑스로그 솔루션은 오라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더 안정적이고 빠르게 데이터를 이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이 장 대표의 설명이다. 엑스로그는 전담 엔지니어들을 두고 고객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며 글로벌 기업 오라클과의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엑스로그는 굵직한 고객사도 확보했다. 한국전력 16개 본부 시스템의 데이터를 통합하는 사업을 3차까지 수행했다. 국내 대표 자동차 제조사의 한국 및 해외 생산시설 재해복구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도 CDC 솔루션으로 참가했다. 대표 전자기업의 DB를 다른 종류의 DB로 변경하는 작업에도 엑스로그의 CDC와 IDL 솔루션이 적용됐다.
엑스로그는 탈 오라클을 생각하는 기업들을 공략하기 위해 오라클이 아닌 다른 DB 제조사들과 협력하고 있다. 해당 기업의 상황에 적합한 DB와 함께 CDC·IDL·ILM 등의 솔루션을 함께 제시하는 방식이다. DB뿐 아니라 기업들의 IT 인프라 구축에 핵심인 장비도 함께 제안한다.
엑스로그는 글로벌 IT 기업 후지쓰와도 손을 잡았다. 후지쓰는 서버·스토리지 장비뿐 아니라 '무중단 멀티마스터'로 '액티브스케일아웃' 기능을 제공하는 유일한 포스트그레스 DB '후지쓰엔터프라이즈포스트그레스(FEP)'도 보유했다. 이는 서비스를 중단하지 않은 상태에서 운영 서버의 리소스를 수평적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엑스로그와 후지쓰는 고객에 장비, DB, 실시간 데이터 이관 솔루션을 함께 내놓을 수 있다.
오라클이 아닌 DB를 원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엑스로그의 실적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수년간의 연간 매출 성장률은 20%를 유지하고 있다.
장 대표는 운영 시스템에 주로 쓰이는 관계형DB(RDB)뿐 아니라 빅데이터DB의 이관 솔루션 개발도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엑스로그 솔루션은 티베로·큐브리드 같은 국산DB와 포스트그레스SQL·마리아 등 외국산 DB, 그리고 싱글스토어·버티카 같은 빅데이터 DB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복제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며 "글로벌 기업의 데이터 이관 솔루션보다 사용자환경(UI)과 기능 측면에서 앞선다고 자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