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사망’ 광명 아파트 화재, 배관 '동파방지열선' 원인 가능성
노후화 등 이유 화재 발생 위험성
여름철에도 열선 추정 불 잇따라
경찰 "모든 가능성 열고 조사 중"

최근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낸 광명 아파트 화재와 관련해 경찰과 소방이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인 가운데 주차장 배관의 동파방지열선에서의 화재 발생 가능성이 거론된다.
열선 화재 특성상 배관 보온이 이뤄지는 겨울철에 자주 일어나지만, 노후화 등을 이유로 여름철에도 위험성이 상존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지난 17일 화재가 발생한 광명시 소하동의 A아파트의 주차장 천장 배관에 동파방지열선이 설치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동파방지열선은 겨울철 배관이 어는 것을 막고자 자체적으로 열을 내는 장치다. 원기둥 형태의 배관에 나선형으로 감긴 상태로 배관에 열을 가하는 구조다.
동파방지열선은 주로 열을 내는 겨울철에 불을 일으키지만, 비동절기에도 열선의 전원 차단 미조치 또는 과열 및 합선 등으로 인해 불이 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열선 제품에 따라 온도를 감지해 전원이 자동으로 꺼지는 경우도 있으나, 노후화 등 요인으로 그렇지 못한 경우도 더러 있기 때문이다.
열선이 설치되는 배관에는 보온재가 덮여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보온재가 불연재가 아닌 가연성 물질인 경우 연소 확산 위험이 상당히 높다.

최근 수원의 한 상가건물에서도 동파방지열선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14일 오후 9시 38분께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에 위치한 상가건물의 지하 주차장 천장에서 불이 나 약 20분 만에 진화됐으나, 차량 일부가 그을리는 피해를 입었다. 소방은 해당 주차장 천장 배관에 두른 동파방지열선에서 단락이 일어나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2022년 3월 부상자 10명이 발생한 청주 산부인과 화재 원인도 감식 결과 동파방지열선으로 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청의 화재통계연감에 따르면 2020~2024년 열선으로 인한 화재는 총 1천419건이며, 6명이 숨지고 23명이 다쳤다. 여름철에도 2022~2024년 기준 전국에서 모두 61건의 화재가 났고, 이 중 경기도에서만 31건이 발생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비동절기에도 노후화 또는 고장 등을 이유로 열선으로 인한 불이 날 수 있다"며 "비교적 화재 위험성이 낮은 금속 히터로 배관 온도를 유지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노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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