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빛 물결이 흐르는 여름 정원
손끝에 물드는 봉선화의 계절
아이와 함께 즐기는 율봄식물원 체험 여행

여름 햇살이 살짝 내려앉은 율봄식물원(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태허정로 267-54 일원)에 들어서면, 분홍빛 봉선화가 정원을 가득 채우고 있는 장면이 눈앞에 펼쳐진다.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작은 꽃잎들이 한데 모여 부드러운 물결처럼 흔들리고, 은은한 향이 바람을 타고 전해지며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늦추게 만든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오랜 시간 꽃을 피우는 봉선화는, 계절의 여유로움을 한층 길게 이어주는 꽃으로 손꼽힌다.
율봄식물원·농업예술원은 약 2만여 평 규모의 야외 식물원으로, 계절마다 피고 지는 다양한 꽃과 나무를 감상할 수 있는 힐링 공간이다.

정원 곳곳에는 벤치와 평상이 마련돼 있어 잠시 앉아 자연을 바라보고 있으면 도시의 바쁜 일상이 금세 잊힌다.
봉선화 시즌에는 단순히 꽃을 보는 것을 넘어 손톱에 봉선화 물을 들이는 체험도 가능해, 방문객들에게 여름날만의 특별한 추억을 선물한다.
손끝에 물든 분홍빛은 식물원에서 보낸 한낮의 시간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만든다.
꽃과 체험이 함께하는 여름의 즐거움
봉선화 시즌(2025. 08.02 ~ 08. 31)을 맞은 식물원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활기를 띤다. 손톱에 꽃물을 들이는 전통 체험부터 시작해, 직접 반려식물 화분을 심어보거나 압화 키링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까지 준비돼 있다.

화분 심기와 압화 키링 만들기는 소정의 체험료로 운영되지만, 직접 만든 작품을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다.
아이들을 위한 야외 체험도 풍성하다. 레일썰매장은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동물 먹이 주기 체험은 자연과 가까워지는 소중한 경험을 선사한다.
4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되는 ‘어린이 행복 이벤트’에서는 유아와 초등학생에게 동물 먹이 교환권을 증정해,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준다.
산책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계절의 꽃을 감상하다 보면, 발길이 닿는 곳마다 작은 포토존이 나타난다.

꽃과 나무, 초록빛 잔디가 어우러진 풍경은 어느 곳을 배경으로 삼아도 사진이 한 폭의 그림처럼 나온다.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방문해 소소한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면 그 자체로 완벽한 여행의 기록이 된다.
농업과 예술이 어우러진 힐링 공간
율봄농업예술원은 단순히 꽃을 감상하는 식물원을 넘어, 농업을 예술적 관점으로 재해석한 농촌 관광 공간이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농촌 체험 프로그램은 정직하게 재배된 농산물과 함께 진행돼 자연스러운 교육의 장이 된다. 여름철에는 시원한 바람과 함께 흙 내음을 느끼며 걸을 수 있어 도심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여유와 휴식을 선사한다.

무더운 여름날, 꽃이 가득한 정원길을 걷다 보면 작은 새소리와 바람에 흔들리는 꽃잎이 여행의 배경음악이 된다.
잠시 평상에 앉아 눈앞에 펼쳐진 분홍빛 봉선화를 바라보고 있으면, 계절의 느린 속도가 마음 깊이 스며든다. 손끝에 남은 봉선화 물처럼, 이곳에서 보낸 여름날의 기억은 오래도록 잔잔한 여운으로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