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구간 평지라 누구나 걸을 수 있습니다”
푸른 숲과 물길 따라 걷는 3km 증평
삼기저수지 등잔길

충북 증평군 율리휴양로 일대에 자리한 삼기저수지 등잔길은 자연 풍경을 가까이에서 느끼며 걸을 수 있는 수변 산책로입니다. 길이는 약 3km로 길지 않지만, 저수지와 숲이 어우러진 풍경 덕분에 천천히 걸으며 여유를 즐기기에 좋은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산책길은 저수지를 따라 이어지는 평탄한 길로 조성되어 있어 노약자나 어린이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족 단위 여행객이나 가벼운 힐링 산책을 원하는 방문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양옆으로 푸른 나무들이 이어지고, 잔잔한 저수지 물결이 펼쳐집니다. 중간중간 마련된 쉼터에서는 잠시 앉아 자연 풍경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산책의 여유를 더해 줍니다.
전설이 깃든 이름, 삼기저수지 ‘등잔길’

삼기저수지 산책로가 ‘등잔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데에는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옛날 삼거리 서남쪽 작은 골짜기에서 사랑을 나누던 처녀와 선비가 있었습니다. 선비는 과거 시험을 보기 위해 길을 떠났고, 처녀는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밤마다 등잔불을 밝히고 길목에서 기다렸다고 합니다.

깜깜한 밤길에 선비가 넘어질까 걱정되어 등잔을 들고 3년을 기다렸지만, 결국 선비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기다림에 지친 처녀는 골짜기 어귀에서 등잔을 든 채 망부석이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이 망부석의 모습이 마치 등잔처럼 보여 처녀가 살던 곳은 ‘등잔골’이라 불리게 되었고, 선비를 기다리던 이 길 역시 ‘등잔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숲과 저수지가 이어지는 3km
수변 산책길

삼기저수지 등잔길의 가장 큰 매력은 자연과 가까이에서 만나는 풍경입니다. 산책로는 저수지를 따라 이어지는 수변길로, 길을 걷다 보면 나무 사이로 저수지 풍경이 펼쳐집니다. 특히 물 위로 나무들이 솟아오른 듯한 모습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남기는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또한 산책로는 대부분 평지로 조성되어 있어 걷기 부담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가볍게 산책을 즐기거나 자연 속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코스로 알려져 있습니다.
쉼터마다 다른 이야기를 만나는 길
등잔길의 또 다른 특징은 산책로 곳곳에 조성된 쉼터입니다. 각각의 쉼터는 서로 다른 주제를 담고 있어 길을 걷는 재미를 더해 줍니다.

독서왕 김득신 쉼터: 가장 먼저 만나는 공간 중 하나가 김득신 쉼터입니다. 백곡 김득신은 조선 중기의 문인이자 시인으로, 임진왜란 당시 진주대첩을 이끈 김시민 장군의 후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린 시절 천연두를 앓아 학습 속도가 매우 느렸지만, 같은 책을 수없이 반복해 읽는 노력 끝에 39세에 진사시에 합격한 인물입니다.
그의 이야기는 끈기와 노력의 상징으로 전해지며, 쉼터에서는 자연을 벗 삼아 독서를 즐기는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습니다.

거북이 쉼터: 산책로 중간에는 거북이 쉼터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거북이는 오래전부터 장수와 인내, 끈기를 상징하는 동물로 여겨져 왔습니다. 한국의 십장생에도 등장하는 상징적인 존재로,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큰 거북이 조형물이 있는 이 쉼터는 잠시 앉아 쉬며 자연 풍경을 바라보기 좋은 공간입니다.

야생초화 쉼터와 미륵 쉼터: 등잔길을 조금 더 걸으면 야생초화 쉼터와 미륵 쉼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야생초화 쉼터는 계절마다 다양한 꽃들이 피어나는 공간으로, 특히 초여름이 되면 화사한 꽃 풍경이 펼쳐집니다. 미륵 쉼터는 동자승 조형물과 정자가 조성되어 있어 마치 작은 사찰에 온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고려 시대 불상을 만나는 길

등잔길 주변에서는 문화재도 만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문화유산이 바로 충청북도 문화재자료 제36호 ‘증평 율리 석조관음보살입상’입니다.
이 불상은 고려 시대에 제작된 석조 불상으로 오랜 세월을 거치며 마멸이 진행되었지만, 당시 불상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됩니다. 전체적으로 둥근 인상을 가지고 있으며 손과 발이 크게 표현된 조형 특징이 나타나는데, 이는 고려 전기 불상 양식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특징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삼기저수지 등잔길 기본 정보

위치: 충청북도 증평군 증평읍 율리휴양로 163 (삼기저수지 수변 산책로)
문의: 증평군 휴양랜드사업소 043-835-4581 / 043-835-4583
이용시간: 연중무휴, 상시 개방
주차: 삼기저수지 인근 공용 주차장 이용 가능
이용요금: 무료
증평 삼기저수지 등잔길은 화려한 관광지가 아니라, 자연 속에서 천천히 걸으며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산책로 입니다. 약 3km 길이의 수변길을 따라 걷다 보면 숲과 물, 하늘이 어우러진 풍경이 이어지고 곳곳의 쉼터에서 잠시 머물며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전설이 담긴 이야기와 문화재까지 함께 만날 수 있어 단순한 산책 이상의 의미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복잡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조용히 자연을 걷고 싶다면, 충북 증평의 삼기저수지 등잔길은 충분히 찾아볼 만한 힐링 산책 코스입니다.

Copyright © 여행 숙소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