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 플레이스의 비밀은 바로 '이것' 비트윈 스페이스 김정곤, 오환우

세계에서 주목받는 공간 설계 디자이너이며 비트윈 스페이스의 대표인 김정곤, 오환우는 '보이지 않는 경험'을 디자인한다.
2008년에 김정곤, 오환우 디자이너가 설립한 비트윈 스페이스는 리테일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간 디자인 회사다. 복합 문화 공간, 국내 백화점들의 리뉴얼 등 대형 리테일 공간 설계에 주력하며 사용자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 공간 디자인을 제공한다. 주요 작품으로는 네이버 신사옥의 캔틴 앤 카페, 현대백화점 판교점 U-PLEX, 더현대서울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 인천공항 제 1터미널 설계, 샌프란시스코 버거 브랜드 슈퍼두퍼 강남점 등이 있다. 이들이 디자인한 공간은 독일 디자인 어워드의 혁신적인 아키텍처 베스트 오브 베스트(2019), 2020 대한민국 골든 스케일 대상(2020), 아이코닉 어워드 위너(2021), iF 디자인 어워드 본상(2023)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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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리테일 공간의 선두주자 비트윈 스페이스는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기억하는 '경험' 같은 공간을 만들어 낸다. 서울의 더 현대부터 인천공항 제1 터미널, CU 편의점까지. 비트윈의 공간은 하루의 일과 속에서 식사를 하고 잠을 자는 것과 같이 우리 삶에 녹아 들어있다. “디자인은 보이지 않는 경험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하는 비트윈 스페이스의 김정곤, 오환우 대표. ‘경험’이라는 일상적이고도 친숙한 요소를 연료 삼아 펼쳐 놓은 디자인 세계를 따라가 보자.

Q. '비트윈(Betwin)'이란 이름이 탄생한 계기가 있다면 소개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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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환우 : ‘사이’와 ‘관계’를 의미하는 ‘Between’에서 가져와 탄생했다. ‘Be twin’이라는 두 단어의 결합이기도 한데 이것은 우리가 어린 시절부터 친구로 지내며 쌍둥이처럼 살아왔기 때문에 지은, 세상에 또 없는 단어다. 동시에 공간과 사람, 사람과 오브젝트 그리고 브랜드와 디자인 사이에 관계의 가능성을 공간화하는 우리의 역할을 뜻하기도 한다.

Q. 공동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비즈니스 파트너가 있어서 좋은 점이 있다면?
현대백화점 판교 4층 @비트윈스페이스

김정곤 : 가장 좋은 것은 어려운 상황을 둘로 쪼개서 이겨낼 수 있다. 특히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힘든 순간이 반드시 찾아오기 마련인데, 서로에게 비즈니스 파트너가 있어서 어떠한 일들도 극복할 수 있었고 성장할 기회가 많았다.

Q. 비트윈 스페이스의 대표적인 공간은?
더현대 서울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 @비트윈스페이스

오환우 : 대표적인 공간으로 더현대 서울 지하 2층에 위치한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가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비트윈은 판매와 효율 중심으로 되어 있는 일반 상업 공간들보다는 경험이 바탕이 되는 리테일 숍, 국내 백화점의 리뉴얼이나 복합 쇼핑 공간 디자인에 집중하고 있다.

Q. 경험을 기반으로 한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현대백화점 판교 4층 @비트윈스페이스

오환우 : 디자인에서 중요한 것은 영속성이다. 영속성을 기준으로 지속될 것을 구분해 본다면, 오프라인에서 경험할 수 있는 즐거움, 행복, 그리고 삶의 루틴과 같이 '경험'에 해당하는 것들이다. 쇼핑몰, 주거 공간, 호텔, 레스토랑도 마찬가지로 사용자에게 즉각적인 편의를 제공하면서도 소비자에게 즐거운 기억이나 경험을 준다. 마치 일과처럼, 무의식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이러한 '경험 공간'이 많은 이들에게 오래 사랑받을 수 있을 거라 믿는다.

Q. 슈퍼두퍼는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본상을 받았다. 소개한다면?
슈퍼두퍼 @비트윈스페이스

김정곤 : 슈퍼두퍼는 샌프란시스코 기반의 햄버거 브랜드를 국내에 처음 론칭하는 플래그십 스토어다. 패스트푸드이면서도 슬로우 푸드를 추구하는 브랜드 슬로건에 맞춰서 빠르게 흘러가는 도시 서울, 그 중심인 강남에서 여유로운 식사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이퍼 슬로우(Hyper slow)’ 컨셉을 반영했다. 의도적으로 느린 템포의 분위기는 고객들이 오래 머물고 싶게 만든다.

슈퍼두퍼 @비트윈스페이스

김정곤 : 자재와 컬러에서 슬로우 라이프를 지향하는 샌프란시스코의 여유로운 감성을 극대화했다. 강렬한 태양, 예쁜 석양의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그 분위기가 은유적으로 펼쳐질 수 있도록 한 것도 같은 결에서다. 외부 파사드의 경우 작은 사각 모듈로 전체가 덮여 있는데 이것은 히든스크린 기술을 사용한 것으로 그 위에 슬로건이 움직이는 임팩트 있는 시각 효과를 볼 수 있다.

슈퍼두퍼 @비트윈스페이스
Q. 하루의 일과를 비트윈이 만든 공간으로 채운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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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 나도 그 질문을 생각해 본 적 있다. 먼저 아침에 뚜레주르에서 빵 샌드위치를 사서 네이버 1784 오피스에서 근무하다가, 강남에 위치한 슈퍼두퍼에서 점심 식사를 해결한다. 올리브영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화장품을 고르고 더현대 서울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에서 중국 출장 가서 줄 선물을 산다. 마지막으로 인천공항으로 가서 출장을 떠나면 하루 종일 비트윈에서 만든 공간을 체험하는 것이다.

오환우 : 공항 가기 전에 한 가지가 빠졌다. CU 편의점을 들러야 한다.(하하)

Q. 요즘 트렌드에 맞게 집을 인테리어 한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네이버 1784 캔틴 @비트윈스페이스

오환우 : 가구 배치를 자주 바꾸는 것이 좋다. 조명도 중요한데, 플로어 스탠드나 테이블 스탠드로 공간을 연출해 보는 것을 가장 추천한다.

Q. 비트윈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더현대 서울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 @비트윈스페이스
더현대 서울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 @비트윈스페이스

김정곤 : 취향, 감성, 서비스, 휴먼 터치, 프리미엄과 같은 요소가 있는 공간을 우선 순위로 만들려고 집중하고 있다. 온라인, 가상 공간이 가질 수 없는 오프라인만의 강점이니까. 결국 공간이란 보이지 않는 경험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우리 회사의 슬로건이기도 한데, 인상적인 경험을 쌓기 위해선 재미와 감동이 필요한 것처럼, 공간 또한 그러한 보이지 않는 것들을 고려해 사용자의 경험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