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매매 구설수 많던 상상인 컴백?...연안식당·마포갈매기 최대주주 지분 이틀만에 절반 매도

장윤서 기자 2023. 3. 1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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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딤이앤에프가 운영하는 외식 프랜차이즈 ‘연안식당’./조선DB

2019년 잦은 반대매매로 금융권과 정치권 등에서 구설수에 올랐던 상상인그룹의 상상인저축은행이 한 상장사 주식을 또 다시 대거 반대매매하는 일이 일어났다. 연안식당, 마포갈매기 등 유명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코스닥 상장기업 디딤이앤에프는 이틀 연속 하한가를 맞았다. 최대주주 지분의 반대매매로 회사 지배구조는 불안정해졌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디딤이앤에프(디딤)는 14일과 15일 이틀 연속 하한가를 맞았다. 16일에도 디딤이앤에프는 장 중 한 때 15% 넘게 떨어져 487원까지 하락했다. 다만 16일 종가는 낙폭을 줄여 전일보다 1원(0.17%) 내린 573원에 마감했다.

디딤이앤에프는 백제원, 도쿄하나, 한라담 등 직영 매장을 운영하며 신마포갈매기, 고래식당, 연안식당, 고래감자탕 등의 프랜차이즈 가맹사업과 유통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 매장을 3개 열고, 6개 매장에 대한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 매장은 38개에 이른다.

최근 주가 하락은 최대주주 지분 반대매매 때문이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신용융자 등으로 주식을 매입했을 때 빌린 돈을 약정 기간 내에 변제하지 못하거나 일정 담보비율 밑으로 보유주식 가치가 하락할 경우 투자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일괄 매도하는 것이다.

최대주주인 정담유통은 상상인저축은행·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제공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다 지난 10일 대출기한이익을 상실했다. 기한이익상실이란 돈을 빌려준 금융사가 채무 위험도가 커지는 경우 대출금을 만기 전에 회수하는 것으로,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경우 기한이익 상실이 발생하면 채권자가 해당 주식의 처분권을 갖게 된다.

문제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으로 증시 투자심리가 악화하며 주가가 하락 추세에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 담보로 제공한 주식 가치가 담보비율을 밑돌면서 반대매매를 맞았고, 지분율은 기존 22.77%(1141만1531주)에서 11.83%(597만9441주)로 축소됐다.

이에 대해 상상인 측은 “정담유통이 디딤이엔에프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고, 이에 대한 상환이 제때 진행되지 못했다”면서 “2021년 7월 최초 대출 이후 10회 이상의 연장을 거치는 과정에서도 잦은 연체, 잦은 담보비율 부족 발생(로스컷), 담보비율 부족 상태 장기화 등 채무 건전성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채권자인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주식 처분으로 디딤이앤에프는 최대주주가 변경될 전망이다. 이제 투자자 관심은 새 최대주주가 누군지 여부에 모인다. 디딤이앤에프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누구로 변경될지 파악 중에 있다”고만 말했다.

디딤이앤에프는 실적 부진은 우려 사안이다. 2019년 1253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0년 809억원, 2021년 666억원까지 내려갔다. 영업이익은 2019년 35억원에서, 2020년 마이너스(-) 133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2021년은 -64억원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여파가 컸다는 분석이다. 직영점과 가맹점을 합쳐 2019년 490개에 달했던 외식 브랜드 매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터지면서 2022년 260여개 밑으로 내려갔다.

한편 상상인은 과거 잦은 반대매매로 논란이 일었었다. 2019년 이태규 당시 바른미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1년간 저축은행 주식담보대출은 총 8795건, 평균 금리는 11% 수준이었으며 주담대에 따른 반대매매는 총 138건, 회수금액은 284억원 규모였다. 이 중에서 상상인·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반대매매 건수는 18건, 회수금액은 170억원에 달했다. 상상인·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회수금액은 전체 업계 회수금액의 60% 규모로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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