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아닌가요..? '역대급' 넓은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

안녕하세요.

저희는 재작년에 결혼한 신혼부부입니다. 남편과 둘이 마당 있는 주택에 살면서 카페를 준비하고 있어요.

로망을 꿈꾸게 된 이유는

익숙함이 주는 끌림

결혼 전 저는 한 번도 독립하지 않고 부모님과 함께 살았는데요. 태어나고 자라서 늘 주택에만 살아봤고, 아파트에는 한 번도 살아본 적이 없어요. 남편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인지 둘 다 신혼집을 알아볼 때 당연히 주택!이라고 생각한 것  같아요. 그리고 지어진 주택이 아니라 저희만의 집을 지을 생각이었죠.

아파트보다는 역시 단독주택

물론 어렸을 때는 막연하게 아파트에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어요. 근데 자라면서부터 아파트에서는 뭔가 갇혀 있는 답답한 느낌이 들 것 같더라고요. 다른 집과 분리가 되어 있긴 있지만 어쨌든 같은 건물의 공간에 있는 거잖아요. 그 자체가 저에겐 조금 불편했어요. 또 요즘은 층간 소음 문제도 워낙 많다고 듣기도 했고요.

그래서인지 재테크 차원에서라도 아파트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게다가 저는 주택으로 재테크를 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나 생각했거든요(웃음). 그래서 처음에는 상가 주택을 지으려고 생각하기도 했고요.

로망을 이뤄줄 동네를 찾아서

우리에게는 당연했던 이 동네

저와 남편 둘 다 본가가 충북이에요. 그래서 가족들이 다 이 근처에 살고, 남편 직장도 충북에 있어서 당연하게 이 지역으로 알아봤어요.

지금 살고 있는 진천이라는 지역부터, 증평군, 청주시, 청원구 등을 돌아다녔죠. 처음에는 건물을 지을 생각이었기 때문에 땅을 보러 다녔어요. 2층짜리 건물을 지어서 1층에는 카페를 오픈하려는 계획이 있었거든요. 2층을 집으로 사용하려 했고요. 근데 저희가 땅을 알아보던 시기가 코로나가 한창 심해지던 상황이라서 알아보다가 결국 생각을 바꿔서 집만 짓기로 했어요.

꼭 지금 지어야만 할까?

그런데 여기저기 알아봐도 땅이 잘 구해지지 않더라고요. 예산은 두 번째 문제고, 말 그대로 부지가 없었어요.

모양이나 위치가 마음에 드는 땅은 전부 다 토지 목적이나 용도가 안 맞더라고요. 상가주택을 지으려고 할 때부터 요건에 맞는 땅을 찾기가 힘들었는데, 집만 지으려고 할 때도 용도에 맞는 땅을 구하기가 어려웠어요. 땅조차 구하기가 어려우니까 직접 집을 짓는다는 게 생각보다 더 만만치 않다는 걸 느꼈죠.

가능성을 보고 선택한 집

그래서 지어진 집으로 범위를 넓혔어요. 직접 부동산에도 알아보고, 관련된 일을 하시는 아버지에게 부탁드리고, 네이버 부동산에서도 검색해보고 했어요. 그러다 어느 날 네이버 부동산에서 이 집을 봤는데, 외관 사진이 너무 마음에 드는 거예요. 그래서 바로 다음 날 집을 보러 갔는데 실제로 봐도 맘에 들어서 바로 계약을 결정했어요.

외관도 그렇지만 내부의 자재도 튼튼하고, 집 평수는 작아도 마당이 넓더라고요. 집 자체는 19평밖에 안되긴 하는데, 마당이 196평이거든요. 그 땅이 전부 다 대지라 신고만 하면 건물을 올릴 수 있어서 나중에 아기를 낳으면 증축하면 딱이겠다 싶었죠.

그리고 굉장히 조용한 시골 마을인데 집에서 5~10분 정도만 나가면 혁신도시가 있어서 도시 생활과 전원생활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점도 마음에 들었어요. 또 거실 통창에서 보이는 경관도 참 좋았고요. 어릴 때부터 주택에 살며 느낀 건데요. 주택에 오래 살다 보면 지루할 수가 있는데 주변 경관이 좋으면 그걸 보느라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어요. 그러니 주택을 고를 때 주변 경관을 보거나 그게 없다면 적어도 마당 풍경 정도는 보고 결정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로망, 진짜 이뤄질 수 있도록

돌고 돌아 찾은 우리 집

저희는 땅을 알아본 기간만 1년이 훌쩍 넘어요. 그 이후에 지어진 집을 본 기간도 길었고요. 결혼할 때까지 집을 구하지 못해서 결혼 후에 6개월 정도는 친정집에 살았어요. 주택은 집 한 채를 볼 때 시간이 걸리니까 아파트보다 발품 파는 게 더 힘들더라고요. 게다가 그때 코로나가 퍼지던 시기여서 더 오래 걸렸죠.

마음에 드는 곳을 찾다 보면 저처럼 오랫동안 알아보게 될 수도 있으니 미리 기간을 넉넉히 잡고 땅이나 집을 둘러보면 좋을 것 같아요.

내 집 마련으로 가는 디딤돌

사실 저희 집이 평수에 비해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는 금액이긴 한데, 집값에서 땅값의 비중이 큰 것 같아요. 집은 19평인데 마당만 거의 200평이 되니까 집이 아니라 땅을 산 거나 마찬가지죠(웃음).

집을 매입할 때 많은 비중은 대출을 받았어요. 남편이 거의 결혼 직전에 취업을 하게 돼서 준비된 돈이 많지 않았거든요. 근데 다행히도 저희는 ‘내집마련 디딤돌 대출’ 선정 기준에 맞아서 그걸 이용했어요. 이율이 2~3%대로 워낙 좋다 보니까 기준이 된다면 받는 걸 추천해요.

인테리어 레퍼런스는 우리의 일상

저희 집은 이사 온 당시에 지어진 지 3년밖에 안된 거의 새집이었고, 내부 자재도 저희 마음에 들어서 리모델링은 따로 안 했어요. 다만 내부를 모던한 느낌이 나는 외관과 맞추기 위해 비슷한 느낌으로 인테리어를 했어요.

근데 사실 다른 집 사례를 찾아본다고 해서 인테리어에 크게 도움 되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주택은 집마다 구조가 다르잖아요. 그래서 집에 일단 살아보면서 점점 저희 삶에 맞춰서 하는 게 좋더라고요. 그래서 집 인테리어는 계속 현재 진행형으로 바뀌고 있어요.

최근에는 2층 구조를 바꿨는데요. 2층에 있던 행거가 창문 한 쪽을 가리고 있어서 그 부분을 모서리로 옮겼더니, 공간도 더 넓어지고 해가 더 잘 들어와서 분위기도 밝아졌어요. 처음에는 맞다고 생각했던 것도 살면서 바꾸면 더 편리하겠다는 걸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로망집이 가져다준 변화

화단이자 캠핑장이 되는 곳

마당이 넓으니까 많은 것들을 해요. 불을 피워서 불멍도 많이 하고, 바비큐도 자주 했어요. 겨울에는 석화를 구워 먹기도 하고요.

친구들이 자주 놀러 오는 편인데, 웬만하면 바깥에서 식사를 하는 것 같아요. 특히 아기 있는 친구들이 올 땐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마당에서 보내고요. 꼭 누가 오지 않더라도 혼자서 커피 한잔하면서 테이블을 펴고 앉아 있거나 캠핑의자에 앉아 있기도 해요.

봄이 온 뒤로 요즘에는 한 켠에 화단을 가꾸고 있는데 그래서 마당이 더 좋아지고 있어요. 전에 살던 분께서 이미 화단을 꾸며 놓으셨는데, 저희 마음에 드는 꽃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1년 동안은 한번 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작년에는 건들지 않고 지켜보다가 이제서야 막 바꾸고 있어요. 나무도 심었고요. 지금은 모종 심으려고 남편이랑 같이 밭도 갈았어요.

200평짜리 잔디를 돌보기 쉽지 않지만

집 앞에 깔린 데크를 제외하곤 마당이 다 잔디라서 관리할 게 많긴 해요. 친정집 마당은 잔디가 아니라 시멘트로 되어 있어서 관리할 게 따로 없었거든요. 집에 놀러 온 지인들도 마당을 보곤 다 잔디 관리는 안 힘드냐고 물어봐요(웃음). 근데 저희는 이걸 감수하고 여기에 이사 온 거라 괜찮아요. 잔디나 풀 같은 자연을 좋아해서 오히려 행복하죠.

로망이 일상이 되는 나날

사계절을 사랑하는 방법

1층 거실에 커다란 통창이 있는데요. 거기 앉아있으면 바깥으로 나가지 않아도 마당이 내다보이거든요. 거실에서도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꽃이 피거나 하는 것들이 다 보이니까 정말 좋아요.

봄에는 꽃이나 산이 초록초록하게 변한 모습이 보기 좋고, 여름에는 비 오는 소리를 들으면서 그걸 지켜보고 있으면 좋더라고요. 가을에는 낙엽 지는 모습을 보고, 겨울엔 초록색은 적지만 눈 오는 풍경이 참 좋아요. 그래서 맑은 날에도, 비가 와도, 눈이 와도 다 좋은 거죠. 그 풍경을 보면서 정말 모든 계절이 다 좋아졌어요.

끝나지 않을 로망집

주변에도 저처럼 결혼한 친구들이 많은데요. 그 많은 친구들 중에서 주택에 사는 사람은 저 혼자예요. 주택은 관리하기 힘들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더라고요. 구하기도 힘들뿐더러 아파트 보다 비쌀 거라는 인식도 가지고 있고요. 물론 지역마다 다르고 집마다 다르긴 하지만, 요즘 오르는 아파트값을 생각하면 주택이 훨씬 저렴한 것 같아요. 그러니 비용 문제 때문에 주택에 살지 못하는 분들이라면 그런 걱정은 덜어 두셔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꼭 저희처럼 잔디 깔린 마당이 아니라 시멘트가 발라져 있거나 자갈이 깔려 있거나 아니면 데크가 있는 집으로 가면 관리의 어려움은 해결되지 않을까요? 물론 저는 남편이랑 즐기면서 하기 때문에 괜찮은데 정원이랑 마당 관리하는 게 육체적으로 힘들긴 하거든요(웃음).

그래도 저는 앞으로도 평생 주택에 살 것 같아요. 맨날 남편이랑 얘기하는 건데요. 복권에 당첨되거나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저희만의 집을 짓고 싶어요. 이 집에 살아보니까 우리에겐 어떤 공간이 필요하고 어떤 공간은 적어도 좋겠다 하는 게 구상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다음에 집을 짓게 된다면 정말 잘 지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희에게 필요한, 저희에게 꼭 맞는 그런 집으로요.

지금까지 저희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더 많은 집에 대한 이야기는 이전 집들이에서, 부부의 근황은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해주세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