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중국 현지 전용 순수 전기 SUV ‘Elexio(일렉시오)’를 공개했다. 브랜드의 전동화 라인업인 '아이오닉' 시리즈와는 별개로 독립된 네이밍을 부여한 이번 모델은 베이징현대(현대차-BAIC 합작사)를 통해 개발되었으며, 중국 시장을 위한 최초의 전용 전기차다.

이번 신차는 5년에 걸친 개발 과정을 거쳐 탄생했으며, 디자인과 설계는 모두 현지 소비자 니즈에 최적화됐다. 최근 중국 SNS 웨이보(Weibo)에 유출된 저해상도 사진을 통해 외관이 처음 확인됐으며, 아이오닉 5보다 둥근 형태의 실루엣을 지녔고, 아이오닉 9보다는 소형으로 보인다. 전면의 사각형 큐브 형태의 헤드라이트는 중국에서 행운의 숫자로 여겨지는 ‘8’을 형상화한 디자인이다.

측면에서는 아이오닉 5의 직선적 라인 대신 곡선형 디자인 언어를 채택, 보다 부드러운 인상을 주며, C필러와 리어 스포일러에 연결된 대비 색상의 패널이 시선을 끈다. 후면 와이퍼는 외부에서 보이지 않아 루프 스포일러 하단에 내장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디자인 외에도 플러시 타입 도어 핸들, 전면 및 후면 라이트 바, 광택 블랙 휠 아치, 투톤 대형 휠, 굵직한 루프레일, 플랫한 루프라인 등 최근 전기차 트렌드를 반영해 디자인적 완성도를 높였다. 내부 사진과 파워트레인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정식 제원 및 가격 정보는 연내 발표될 예정이다.
현대차, 위기 속 중국 재공략…11억 달러 공동 투자로 EV 승부수
현대차는 2016년 116만 대였던 중국 내 연간 판매량이 2023년 15만 1천 대로 급감하는 등 지난 수년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베이징 제1공장은 2021년에, 충칭 공장은 지난해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매각하는 등 생산 거점도 축소됐다. 진출 초기 5곳이던 현지 공장은 현재 3곳으로 줄었다.

그러나 현대차는 중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았다. BAIC과 함께 총 11억 달러(약 1조 4,800억 원)를 공동 투자해 전기차 개발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Elexio는 그 첫 결과물로, 이 투자는 양사가 절반씩 부담하며 베이징현대 주도로 진행된다.
또한 현대차는 중국 상하이와 옌타이에 각각 R&D 센터를 운영 중이며, 향후에도 중국 중심의 전동화 전략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원선웅의 '뉴스를 보는 시선'
Elexio는 중국에서 살아남기 위한 현대차의 전략 전환을 상징하는 모델이다. 과거 ‘아이오닉’이라는 글로벌 통합 브랜드로 통일감을 추구하던 현대차가, 중국에선 이름과 플랫폼, 심지어 브랜드 아이덴티티까지 분리하며 독자 노선을 선택했다는 점은 현지화를 넘어 ‘중국화(中國化)’에 가깝다.
이는 최근 상하이 모터쇼에서 아우디가 SAIC과 함께 AUDI E5를 선보이고, 폭스바겐이 ID. Evo·Aura·Era를 공개한 것과 유사한 맥락이다. 토요타 역시 BYD, GAC, FAW와의 협업을 통해 중국 전용 EV 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며, GM은 SAIC과 함께 뷰익 샤오야오(Xiao Yao) 플랫폼을 런칭했다. 즉, 글로벌 브랜드가 중국 브랜드의 기술에 의존하고, 심지어 ‘배운다’는 구조로 바뀐 것이다.
중국 전기차 소비자들은 이제 가격보다 ‘기술’을 본다. OTA 업데이트, AI 음성 인식, 고속 충전, 차세대 ADAS 등 ‘모든 것을 갖춘’ 차량을 요구한다. 현대차가 이러한 중국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브랜드 정체성까지 흔드는 과감한 실험을 선택한 셈이다.
이런 변화는 향후 동남아 및 인도 전기차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중국에서 성공 모델을 확보한 후 인접 지역으로 확산시키는 전략은 BYD, MG 등이 먼저 보여준 방식이다. 현대차 역시 같은 경로를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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