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의 목표로, 상가주택 특집 ①] HAHAHA HOUSE
단순 주거와 다르게, 여러 겹의 용도가 한 대지에 모여 지어지는 상가주택. 수익 이상의 목적을 지닌 상가주택 사례와 건축 트렌드까지 짚어본다.

안정적인 수익과 주택에 대한 꿈이 도심 속 상가주택에서 만났다.
상가와 주택의 동선 분리부터 공간의 세심한 분배, 아이를 위한 케어까지,
수익성과 주거 만족도 모두 잡아낸 집이다.

상가는 드러내야 하고, 주택은 어린 아이들이 있는 만큼 보호가 요구됐다.


집 어디서나 이어지는 가족의 유대
근래 지어진 세련된 아파트 단지와 오래된 상가 거리가 공원을 사이에 두고 공존하는 동네. 그레이와 레드, 투톤으로 깔끔하게 정리된 담백한 건물이 높지 않은 상가건물 사이로 도드라진다. 황등선, 김현경 씨 부부와 세 아이 서하, 윤하, 리하, 다섯 식구가 지내는 ‘하하하하우스’다.
하하하하우스는 ‘상가’를 통한 생활의 안정과 ‘주택’으로서의 가족의 안전, 두 가지를 목표로 삼아 진행됐다. 남편 등선 씨의 주업인 여행사업은 원래 경기나 국제 정세의 영향을 많이 받아 가계 수입 변동이 커서 안정적인 수입 채널을 오래전부터 고민해왔다.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던 시기에 더해 부부에게 셋째 리하가 찾아오면서 아파트라는 주거 환경도 점차 불편해지던 상황. 건축주는 안정적 수익과 아이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주택은 상가주택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부부는 오랫동안 세심히 부지를 물색했고, 평소 교류하면서 가족의 취향과 필요한 여건을 잘 알고 있었던 건축사사무소 엠오씨와 프로젝트를 논의했다. 상가와 주택의 효과적인 분리, 입지상 불리할 수 있는 프라이버시 대책, 세 아이를 안심하고 케어할 수 있는 안전한 구조와 시야 확보 등 많은 고민들이 집에 담겼다.
1년여 간의 노력 끝에 입주한 가족은 세 아이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 가족의 웃음을 지켜줄 집의 이름으로 삼았다. 그래서 ‘하하하하우스’다.


PLAN

상가로서의 가능성과 주택으로서의 아늑함
건축주 부부는 아이들의 통학 거리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대단지 아파트가 계속 지어지는 학교 근처 준주거지역에 부지를 발견해 마련했다. 대지는 35평으로 작지만 일조 높이 제한이 없고 용적률 등에 여유가 있었다. 상가는 1~2층, 주택은 3~5층으로 계획되었다. 3층은 부부의 침실 등 사적인 공간, 뷰가 가장 좋은 5층에는 가족 모두가 어울리는 주방과 거실을 두었다. 4층에는 아이들 방을 두었는데, 부부가 동선 중에 자연스럽게 아이들을 케어하기 위한 의도가 반영됐다. 여기에 3,4층의 침실 층고를 조금 낮추고 그만큼 5층을 높여 침실에는 아늑함을, 거실에는 밝고 개방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하하하하우스는 상가는 외부로 드러내야 하고, 주택은 특히 어린 아이들이 있는 만큼 외부로부터 보호받아야 하는 상반되는 기능이 요구됐다. 동선에서는 상가는 전면 계단을 통해 출입을 용이하게 했고, 엘리베이터를 뒤쪽에 두어 진입 동선을 분리했다. 옆집 담장과 건물 사이, 엘리베이터로 향하는 틈은 길고 작은 정원을 조성했다. 이는 옥상과 함께 도심 속에서 부족할 수 있는 프라이빗한 정원과 마당의 정취를 주고자 했다. 프라이버시에서는 유동인구와 아파트 단지가 위치한 전면의 창의 위치를 조정하거나 유리블록으로 시선을 걸러주었다.
HOUSE INFO
대지면적 : 113㎡(34.18평)
건물규모 :지상 5층 + 다락
거주인원 : 부부 + 자녀3
건축면적 : 68㎡(20.57평)
연면적 : 307㎡(92.86평)
건폐율 : 59%
용적률 : 271%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18.95m
구조 : 기초 –지내력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조
단열재 : 준불연 비드법단열재
외부마감재 : 단열재 위 STO, 두라스텍 벽돌타일
창호재 : 이건창호(투명 로이복층유리)
계단재, 난간 : 환봉 위 도장 난간, 집성목 바닥재
현관문 : 이건창호 시스템도어
중문·방문·붙박이장 : LUX HandMade 현장제작
에너지원 : 도시가스
조경 : 에이바이비
전기·기계·설비 : 광명토탈엔지니어링
구조설계 : 플러스구조
시공 : 우은
설계·감리 : 건축사사무소엠오씨
건축가 신주영, 황현혜 : 건축사사무소 엠오씨
신주영과 황현혜는 2018년에 건축사사무소 엠오씨를 개소하여 안희윤, 박민지와 함께 스타일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다. 엠오씨는 moment of change의 줄임말로 누군가에게 집을 짓는 순간이 인생에서 중요한 변화의 순간일 것이고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면 그 장소 역시 변화의 순간을 맞이한다는 의미이다.
051-754-8175 | www.moc-architects.com
취재_ 신기영 | 사진_ 텍스처 온 텍스처
ⓒ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3년 6월호 / Vol.292 www.uuj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