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대규모 공습…‘유령’ 헤즈볼라 지도부 연락 두절

권용휘 기자 2024. 9. 28.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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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27일(현지시간) 헤즈볼라 본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단행한 이후 하산 나스랄라 사무총장을 비롯한 헤즈볼라 지도부와 연락이 두절됐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대한 저항을 목표로 이란 혁명수비대 주도로 창설됐으나, 수많은 고위층 암살을 경험했다.

이후 헤즈볼라의 고위 지도자들은 이스라엘의 추적을 피하고자 은밀하게 움직여왔고, 헤즈볼라 내부에서도 이들은 '추적할 수 없는 유령'으로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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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소재 정확히 파악해
시리아 내전후 조직 비대화
빈곤 악화에 스파이 암약

이스라엘이 27일(현지시간) 헤즈볼라 본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단행한 이후 하산 나스랄라 사무총장을 비롯한 헤즈볼라 지도부와 연락이 두절됐다. 이들이 사망했을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을 통해 레바논 시아파의 상징적인 인물인 나스랄라를 제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카 계곡 바알베크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최소 49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북부 화살’ 공습 작전을 이어온 이스라엘군은 이에 앞서 헤즈볼라의 군사 지도부를 차례차례 제거해 왔다. 지난 7월 30일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을 공습해 헤즈볼라 최고위 사령관인 푸아드 슈크르를 암살했다. 이달에는 베이루트를 또다시 공습해 헤즈볼라 정예 특수부대인 라드완 여단의 총사령관인 이브라힘 아킬 등 지휘관 약 16명을 제거했다. 그뿐만 아니라 헤즈볼라 대원들의 주요 통신수단인 무선 호출기(삐삐) 수천 대를 동시에 폭파하고, 베이루트의 주택가 전자제품 매장으로 위장한 헤즈볼라의 무기 창고이자 안전 가옥을 폭격하면서 정보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헤즈볼라는 핵심인력과 무기를 잃은 것은 물론, 통신도 마비되면서 내부 구성원 간 소통에도 문제가 생겼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대한 저항을 목표로 이란 혁명수비대 주도로 창설됐으나, 수많은 고위층 암살을 경험했다. 나스랄라의 전임자이자 이 운동의 공동 창립자인 아바스 알 무사위가 1992년 이스라엘 헬리콥터의 공습으로 가족과 함께 살해당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후 헤즈볼라의 고위 지도자들은 이스라엘의 추적을 피하고자 은밀하게 움직여왔고, 헤즈볼라 내부에서도 이들은 ‘추적할 수 없는 유령’으로 통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지도자 제거작업을 이어왔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 측 정보원의 헤즈볼라 침투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헤즈볼라는 작은 단위로 긴밀하게 움직이는 조직이었지만, 시리아 내전에 참전한 이후 조직이 커지면서 정보원이 침투할 공간이 생겼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2019년부터 뚜렷한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레바논의 경제가 코로나19 대유행, 2020년 베이루트 대폭발,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겪으면서 회복 불능의 상태로 빠져들면서 헤즈볼라 대원들을 유혹에 취약한 상태로 만들기 시작했다는 진단도 나온다.

그러나 아직 헤즈볼라 시스템이 완전히 붕괴하지는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리나 카티브 연구원은 “헤즈볼라는 분명 큰 타격을 받았고 역사상 가장 큰 도전을 맞이했다”면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많은 지휘관이 남아있고 이란 혁명수비대가 군 지휘관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헤즈볼라는 장거리 유도 미사일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어 충분한 양을 발사하면 이스라엘의 아이언돔을 압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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