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전환 쌍용건설, 글로벌세아 '완전자회사' 편입

/사진 제공=쌍용건설

2022년 글로벌세아그룹에 편입된 쌍용건설이 사실상 글로벌세아의 완전자회사가 됐다. 쌍용건설이 그룹 품에 안긴 뒤 흑자 기조를 이어온 만큼 핵심 계열사의 부진과 차입 부담으로 악화된 글로벌세아의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세아는 쌍용건설 인수를 위해 아본데일 인베스트먼트라는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했고 기존 최대주주였던 두바이투자청(ICD)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해 2022년 말 인수했다. 이후 2023년 말 SPC를 인수해 쌍용건설을 자회사로 들였다. 이어 올 2월 ICD로부터 나머지 지분 10%를 260억원에 사들이며 99.98%(7897만4218주)의 지분율을 확보해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나머지 지분율 0.2%(1만8586)는 사실상 전부 거둬들이기 어렵다. 쌍용건설 상장폐지 전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지분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또 일부는 쌍용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GS건설과 공동 시공한 단지의 하자보수비용이 회생채권으로 전환돼 주식으로 상환한 것이다.

/자료=공정거래위원회

그룹 품에 안긴 쌍용건설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만큼 최근 악화된 글로벌세아의 실적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세아는 인수합병(M&A)으로 인한 과도한 차입과 핵심 계열사의 부진으로 2023년 20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24년 만에 적자전환했다. 당시 총차입금이 1조8735억원에 달했으며 연간 영업이익(1164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이자비용(1084억원)으로 지출했다. 이자비용은 전년 554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불어났다. 또 핵심 계열사인 세아상역의 순이익이 504억원으로 전년대비(1706억원) 급감하고 플랜트사업을 하는 세아STX엔테크가 순손실 506억원을 기록한 것도 실적 악화의 배경이다.

쌍용건설은 그룹의 전반적 부진 속에 2023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377억원, 순이익 439억원으로 전년 영업손실 450억원, 순손실 547억원을 딛고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작년 3분기 말까지는 매출 9818억원, 순이익 299억원을 거뒀다. 쌍용건설이 사실상 글로벌세아의 완전자회사가 된 만큼 실적 100%가 고스란히 모회사의 연결실적에 반영된다. 올해도 흑자 기조가 확실시된 만큼 그룹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2020~2021년 대규모 손실 배경이었던 해외사업이 일단락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당시 코로나19로 인한 공사 지연과 원가 부담으로 인해 적자전환했으며 별도기준 △2020년 순손실 114억원 △2021년 순손실 1182억원 △2022년 순손실 527억원 등을 기록했다.

/자료=쌍용건설

그룹 편입 이후 2023년 1500억원의 유상증자 등으로 유동성 수혈을 받았으며 작년 9월 말 자본총계가 3262억원까지 확충됐다. 그룹의 지원에 힘입어 3년 연속 흑자 달성을 위해 올해 수도권과 부산을 중심으로 12곳(6734가구) 분양에 나선다.

이달에만 경기, 부산에서 3개 단지, 총 149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경기 부천시 ‘부천 괴안 3D 재개발(759가구)’과 부산에서 ‘부전동 주상복합(460가구)’, ‘온천 1차 가로주택정비사업(271가구)’ 등이다.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 점도 안정적인 매출 기반이다. 최근 5년(2019~2023년) 매출 구성을 보면 토목(16.5%), 건축(20.4%), 주택(29.8%), 해외(31.2%), 플랜트(2.2%) 등으로 다양하다. 미착공을 포함한 수주잔고는 작년 9월 말 기준 7조2000억원으로 연간 매출액 대비 2.9배에 해당한다.

다만 일부 현장에서는 분양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도급액 2893억원의 경기 평택시 통북동 공동주택 분양이 저조함에 따라 운전자금 부담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건설은 반도체 경기가 반전되면 물량이 소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2년 연속 흑자 달성이 확실한 상황에서 올해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라며 “올해 분양 단지가 사업성이 우수한 곳에 들어서는 만큼 3년 연속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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