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별들의 전쟁] 김성태 기업은행장, 역대급 실적 시현...'中企본질·수익성'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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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실적을 토대로 CEO들의 공과를 냉정하게 평가하고, 하반기 주요 이슈(디지털전환, 세법개정 대응 등)에 대한 대응방안을 시험대에 오른 CEO의 리더십으로 풀어냅니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 /그래픽=박진화 기자

IBK기업은행이 국책은행 위상을 재차 증명했다. 금융권 전반이 경기 둔화와 불확실성에 발목 잡힌 상황에서도 역대 최대 순이익을 올리며 꿋꿋하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취임 첫 해 세운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2년 만에 깨며 전략 전문가로서의 명성을 입증했다.

무엇보다 김 행장이 줄곧 강조한 '가치금융' 철학이 이 같은 호실적의 근간이 됐다. 중소기업 대출 확대, 비이자이익 개선, 디지털 전환 성과 등이 어우러지면서 '비 올 때 우산을 뺏지 않는' 기업은행만의 차별화된 성장 모델을 시현하면서다.

실적 반등의 축, 중소기업금융과 디지털 혁신

8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1조5021억원의 지배주주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것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은행 별도 순이익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4% 오른 1조3272억원이었다.

기업은행이 호실적을 거둔 것은 김 행장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 때문이다. 금리 환경이 조정되며 순이자마진(NIM) 하방이 이어지며 순이자이익은 1년 전(3조9529억원)보다 3.8% 감소했지만, 비이자이익이 48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5.2% 증가했다.

김 행장은 수익성을 확보하면서도 기업은행의 본질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국책은행'으로서의 정체성을 지켰다. 기업은행의 상반기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258조50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11조3000억원 증가했다. 시장점유율은 24.43%에 이른다.

중소기업 상생에 대한 김 행장의 진심은 기업대출 금리인하요구권 수용 건수 및 이자감면액 규모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기업은행은 상반기 기업들로부터 9733건의 금리인하요구권을 신청받아 이 가운데 97.5%(9492건)를 수용했다. 금액으로는 327억2600만원에 이른다. 이는 기업은행이 더 많은 차주들로 하여금 금리인하요구권을 활용하고 실질적인 금리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창업·혁신 생태계 지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IBK창공' 프로그램으로 약 1000개의 스타트업을 육성했고, 지난해 광주에 이어 올해 대구 거점을 추가해 전국 네트워크도 구축했다.

기업은행의 디지털 혁신 또한 단순한 내부 효율화에 머무르지 않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방향으로 설계됐다. 모바일·비대면 채널을 고도화해 자금조달 접근성을 높이고, 인공지능(AI) 기반 심사 시스템과 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정교하게 평가한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의 금융 지원 기회를 넓히고,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맞춤형 컨설팅과 플랫폼 지원으로 기업들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의 최근 분기별 지배주주순이익 및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추이 /그래픽=김홍준 기자

남은 과제는 혁신 엔진 확장…'유종의 미' 기대

눈에 띄는 실적을 거두며 임기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김 행장이지만 기업은행의 미래를 위해 그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아직 남아 있다. 대표적인 것이 건전성 관리다. 기업은행의 6월말 기준 연체율은 0.91%로 전년 동기(0.77%) 대비 0.14%p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같은 기간 1.30%에서 1.37%로 증가했다. NPL커버리지 비율은 105.7%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만약 경기 둔화 국면이 장기화한다면 부실이 확대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궁극적으로 김 행장은 기업은행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 높여야 한다. 최근 기업은행은 대출 심사와 승인 과정에서 이해 상충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등 전사적인 내부통제 쇄신책을 본격화했다. 임직원 친인척 정보 데이터베이스(DB), 여신 심사 관련 조직 신설, 내부자 신고제도 활성화 등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근본적 통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국책은행으로서 수행해야 할 임무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김 행장이 사전 대비에 나서는 것도 필요하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10조원 규모의 소상공인 금융지원 패키지를 발표하며 기업은행의 역할을 주문했다. 미국 상호관세 피해 기업 정상화도 임무 가운데 하나다. 기업은행은 최근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 발행을 결정하고 자본 확충에 나서며 정부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창업·혁신 지원 성과도 확산이 관건이다. 혁신 스타트업이 일회성 전시 성과에 그치지 않고 안정적 매출을 확보하려면 기술 검증 이후 후속투자와 해외 네트워크 확장이 뒷받침돼야 한다. 아울러 성장 단계에 접어든 중견기업까지 포함한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가치금융'이 선언을 넘어 실질적 결과로 구현될 수 있다. 실제로 기업은행은 하반기 소상공인·자영업자는 물론 첨단산업과 중견기업도 적극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김성태 행장은) 중소기업은행 설립목적인 기업의 성장지원을 최우선 목표로 모두의 가치를 높이는 '가치금융' 완성이라는 경영방향을 설정하여 내부적으로는 흔들림 없는 혁신과 책임경영에 솔선수범하고 있다"며 "정부정책에 부응하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선도, 선제적 건전성 관리 등 당면 과제를 충실히 이행함과 동시에 창업 생태계 활성화, 디지털 전환,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착실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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