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나갔던 러 죄수들 집으로…“안 돌아왔으면” 공포에 떠는 주민들

김가연 기자 2023. 2. 1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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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콥터에 탑승하는 러시아 용병들의 모습./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에 용병으로 참전했던 일부 러시아 죄수들이 최근 집으로 돌아갔다. 매일같이 동네에서 죄수들을 마주치게 된 주민들은 두려움에 떨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10일(현지시각) 전했다.

가디언은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끄는 용병그룹 와그너가 용병 충원을 위해 모집했던 죄수들이 최근 지역사회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살인, 마약, 가정 폭력 등으로 수감됐던 범죄자들이 기존 계약대로 전쟁터에서 6개월을 살아남아 사면된 것으로 추정된다.

절도죄와 살인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던 나톨리 살민도 그 중 하나다. 전쟁터에 투입됐던 살민은 최근 고향으로 돌아갔다. 과거 살민을 알고 지냈다는 한 지역 주민은 가디언에 “몇 주 전부터 마을에서 그를 마주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살민은 위험한 사람이다. 그가 어떤 짓을 했는지 주민 모두가 알고 있다”면서 “그는 자주 다른 사람들과 싸웠고, 여자들을 괴롭혔다. 술을 많이 마시고 마약도 복용했으며 폭력적이었다”고 했다. 이어 “나는 아이들에게 앞으로 혼자 돌아다니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런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주민도 “그가 돌아올까봐 두려워하던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그가 또 무슨 짓을 저지를까봐 매우 두렵다”며 “살민은 끔찍한 사람이다”라고 했다.

앞서 지난달 크렘린궁은 와그너 그룹의 조건에 따라 6개월 간 생존한 죄수 출신 용병 24명을 사면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와그너그룹이 전쟁에 투입한 용병은 5만명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 중 죄수 출신 용병의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와그너 그룹 측은 최근 죄수 모집을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프리고진은 지난 9일 “와그너그룹에 의한 죄수 모집이 완전히 중단됐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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