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 보툴리눔 톡신 ‘레티보’ 글로벌 진출 가속화…역대급 실적 ‘정조준’

휴젤 거두공장 전경 /사진 제공=휴젤

보툴리눔 톡신 ‘레티보(국내 제품명 보툴렉스)’의 글로벌 매출 확대로 휴젤의 역대 최고치 실적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7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휴젤은 올해 연간 매출 3772억원, 영업이익 153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8%, 30.5% 증가한 액수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 같은 호실적이 전망되는 배경에는 글로벌 매출 확대가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휴젤의 톡신·필러 등 주요 제품의 통합매출은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44%, 53%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40%, 58%로 해외 매출이 약 5%p 늘었다.

휴젤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핵심 제품인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는 중국·태국·일본·대만·호주 등 주요 아시아태평양과 유럽 지역에서 매출이 급성장했다. 특히 중국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제품이 선적되는 등 올 2분기에만 해외 판매액이 전년동기 대비 62% 급증했다. 또 ‘더채움’ ‘바이리즌 스킨부스터 HA’ 등 HA필러의 매출과 화장품 분야의 실적도 국내외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견인차가 됐다.

여기에 톡신의 최대 시장인 미국 입성을 앞두고 있어 추가 해외 매출도 기대된다. 휴젤은 올 초 레티보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으며 대웅제약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 올 7월 레티보의 미국 초도물량을 선적한 휴젤은 올해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승인으로 레티보의 해외 진출 국가는 총 64개국으로 늘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재고 부족으로 성장이 둔화됐으나, 올해는 물량을 충분히 확보해 평년 수준의 매출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인도네시아에서는 레티보 론칭 행사가 성공적으로 끝나 태국에 이어 동남아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또 휴젤에 대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메디톡스와 보툴리눔 톡신 영업비밀 침해소송 최종 판결이 10일에 이뤄진다. 휴젤이 승소한다면 걸림돌 없이 해외 진출을 이어갈 수 있다. 앞선 예비판결에서 ITC는 휴젤의 손을 들어줬다.

휴젤 관계자는 “현재 레티보는 최대 시장인 미국에 진출했다. 론칭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올해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레티보의 우수성을 부각할 수 있도록 학술 세미나, 핸즈온 워크숍 등으로 현지 의료전문가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천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