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링컨 더 뉴 에비에이터, 구성과 3열 공간 인상적

링컨 더 뉴 에비에이터 블랙레이블을 시승했다. 더 뉴 에비에이터는 10월 선보인 부분변경 모델로, 완전히 달라진 전면부와 커진 디스플레이가 달라졌다. 특히 부드러워진 에어 서스펜션, 여전히 훌륭한 레벨 오디오, 안락한 시트 구성, 그리고 강력한 파워트레인이 특징이다.
링컨 브랜드의 볼륨 모델, 에비에이터가 부분변경 모델로 돌아왔다. 링컨은 포드의 럭셔리 브랜드로 현재 SUV 중심의 모델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링컨코리아는 현재 준대형 SUV 모델 노틸러스, 대형 SUV 에비에이터, 프레임보디 초대형 SUV 네비게이터를 판매 중이다.
링컨 브랜드의 핵심 콘셉트는 '고요한 비행(Quiet Flight)'이다. 에비에이터는 이를 가장 잘 표현하는 모델로 매끄러운 보디라인과 NVH 성능을 강화한 정숙한 실내, 세련된 디자인이 특징이다. 특히 최상위 트림 블랙레이블은 2가지 테마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강점이다.
더 뉴 에비에이터의 변화는 크게 2가지 관점에서 진행됐다. 하나는 링컨의 새로운 전면부 디자인, 다른 하나는 디지털 환경의 강화다. 거대한 전면부 그릴은 메시 패턴을 통해 고성능 이미지를 전함과 동시에, 헤드램프에서 이어진 LED 시그니처가 그릴을 파고드는 형태다.
브랜드 로고는 야간에 빛을 내는 방식으로, 최근 선보인 벤츠나 BMW와 유사한 트렌드를 따른다. 핫스탬핑 방식의 그릴 패턴 역시 강인하면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강조했다. 실내에서는 인포테인먼트 모니터 크기를 13.2인치로 확대, 공조장치 조작부를 하단에 통합했다.
그 밖의 변화로는 서스펜션 셋업의 변화로 보다 부드러운 승차감을 보여준다. ADAS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통해 차로이탈경보와 차로유지 기능이 강화됐으며, 운전자주의 경고가 추가됐다. 또한 레벨 울티마 3D 사운드의 기본 셋업을 개선해 디폴트에서도 좋은 소리를 낸다.
외관 디자인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전면부를 제외하면 기존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전장 5075mm, 전폭 2020mm, 전고 1760mm, 휠베이스 3025mm의 차체는 전장만 10mm 늘어났다. 직선과 면을 강조한 우아한 보디 라인과 우수한 도장면은 고급차의 면모를 지녔다.
국내 모델로는 GV80과 비교하는 소비자들이 많은데, GV80은 전장 4940mm(-135), 휠베이스 2955mm(-70)으로 에비에이터가 반 체급 크다. 제원상 수치로는 에비에이터가 BMW X5와 X7의 중간 수준의 크기를 갖기 때문에, 3열 공간과 적재 공간에서 상대적으로 여유롭다.
실내 디자인은 수평형 대시보드를 중심으로 소재의 고급감에 집중한 모습이다. 블랙레이블은 블랙의 인비테이션 테마와 탄 컬러의 플라이트 테마로 나뉘는데, 시승차는 플라이트 테마다. 대부분의 패널을 가죽으로 둘렀다. 서배너(Savannah) 가죽은 부드러움이 남다르다.
파워트레인은 3.0리터 V6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 AWD 사륜구동 시스템이 조합돼 최고출력 406마력(5500rpm), 최대토크 57.0kgm(2750rpm)다. 공차중량 2325kg에 국내 복합연비는 7.7km/ℓ(도심 6.9, 고속 9.1)다. 일반유 권장임에도 강력한 힘을 낸다.
고출력 모델에서 고급유 사용에 대한 부분은 고려할 필요가 있는데, 현재 판매되는 대부분의 가솔린 터보 수입차는 RON 95 이상의 고급유를 권장한다. 반면 링컨과 포드의 가솔린 터보 차량은 RON 91 일반유를 권장한다. 국내 일반유의 옥탄가는 RON 91~93 수준이다.
운전석에서의 시트포지션은 이상적인 수준이다. 가장 낮은 포지션에서도 전후방 시야가 좋은 편이다. 시트는 30방향으로 조절돼 착좌감이 좋다. 얇아보이는 쿠션과 달리 장거리 주행에도 방석 부분의 쿠션감은 꾸준하다. 3열 시트는 성인도 탑승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1열 헤드룸은 평범한데, 제네시스 GV80과 G80의 좁은 헤드룸을 경험한 운전자라면 만족할 수준이다. 시트 안마 기능은 장거리 주행에서 의외로 큰 강점으로 다가온다. 일반적인 꾹꾹이가 아니라, 롤러가 좌우 허벅지와 등 부분을 각기 밀어주는 형태로 혈액 순환을 돕는다.
정차시 소음과 진동은 우수하다. 태생부터 '고요한 비행'이라는 콘셉트로 NVH 성능에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 가속시에는 일부 엔진음을 전하는데, 노이즈보다는 사운드에 가깝다. 미국산 고급차의 경우 배기음보다는 엔진음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데, 에비에이터도 유사하다.
풀가속시에는 강력한 펀치력이 강점이다. 100km/h 정지가속은 5초대 중반 수준으로, 일반유 셋팅의 3.0리터 터보 엔진 중에는 최상급이다. 고회전까지 뻣어주는 맛도 수준급이다.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저회전부터 만들어지는 후륜 기반의 힘으로 매끄럽게 주행을 이어간다.
에비에이터의 의외성은 핸들링 성능이다. 2.3톤의 무거운 차체를 지녔음에도 핸들링시 머리가 돌아나가는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민첩한 거동은 우수한 섀시 밸런스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위급 상황시 회피 안전성을 높여준다. 고속주행시 안정성, 정숙성은 우수한 편이다.
일상주행에서의 연비는 7~9km/ℓ 수준으로 출력을 고려해도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초고속 항속주행에서는 9km/ℓ 전후의 연비를 꾸준히 기록하는데, 동일한 조건에서 독일산 3.0리터 디젤 대형 SUV가 9.5km/ℓ 수준임을 고려하면 인상적이다. 야간 장거리 주행시 추천한다.
최신 ADAS 시스템은 차로유지보조가 정교해졌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오렌지색으로 차로이탈을 경고하며 차로내로 인도한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목적은 화려함 보다는 계기판을 대체하는 용도로, 방향지시등까지 표시한다. 운전자주의 경보 모듈이 새롭게 추가됐다.

더 뉴 링컨 에비에이터는 프리미엄 대형 SUV 시장에서 3열 6~7인승 모델 중에는 경쟁력이 상당하다. 고급스러운 가죽 마감과 퀀텀 로직 3D 서라운드 사운드, 성인 탑승이 가능한 3열과 에어 글라이드 서스펜션을 갖추고도 1억원 미만에서 시작, 국산 SUV까지 겨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