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안전진단조차 안돼"..."비난 피하려는 꼼수"
지난해 11월 준공 올림픽파크포레온 아파트 벽 균열
현대건설, 협력사 중심 성과공유제 도입…상호협력 강화
현대건설이 협력사와의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협력사 중심의 성과공유제 도입하는 방안을 밝혔지만 칭찬의 목소리 못지 않게 비난의 목소리가 크게 일고 있다.
협력사와의 상생도 중요하지만 지난해 11월 준공된 '올림픽파크포레온' 아파트 벽에 가로 균열이 발생해 입주민들의 불안감이 극도로 확대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발표가 우선이냐는 지적이다.
특히 일부 입주민들 사이에서는 최근 거래가격이 29억원인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부실공사로 추정되는 문제가 발생했고, 아직 안전진단조차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세간의 이목을 조금이라도 분산하기 위해 하청업체와 성과공유제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다.
29일 현대건설은 협력사가 제안한 설계·구매·시공 최적화 성과를 공유하는 '성과공유형 밸류 엔지니어링(VE) 보상제도'를 본격 운용한다고 밝혔다.
이는 협력사가 내놓은 VE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프로젝트 품질 혁신과 작업공정 개선 등을 통한 원가절감 활동을 수행하고 이를 통해 협력사가 창출한 성과의 50%를 보상하는 구조다.
회사 측에 따르면 국내 건설업계에서 이런 방식의 성과보상 제도가 공식 도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협력사 제안은 타당성 검토와 실효성 평가를 거쳐 VE 제안서 제출, 계약 변경, 공사 수행, 성과 정산으로 이어진다. 성과 지급 방법과 정산 기준도 명확히 마련했다.
VE 제안은 발주처 품질 기준 부합 여부, 공정 지연 가능성, 안정성 저하 여부 등을 포함해 다각도로 검토되며, 실효성과 실행 가능성이 확인된 경우에 한해 채택된다.
현대건설은 토목·뉴에너지·플랜트 사업본부의 국내외 자재 및 하도급 계약 현장을 대상으로 우선 제도를 시행한다. 향후 건축·주택 사업본부까지 확대 적용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번 제도는 협력사의 기술 제안을 제도적으로 수용하고 실질적 성과로 환원하는 구조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앞으로도 기술 기반의 협력 체계를 고도화해 장기적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
- 현대건설 관계자 -

한편, 올림픽파크포레온은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로 총 1만2000가구에 달한다. 입지와 신축·대단지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분양가 12억원이었던 전용면적 84㎡ 한 채가 최근 29억원 가량에 거래됐다.
하지만 아파트 복도 벽면에 수평으로 길게 크랙이 난 모습이 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지은지 얼마되지 않은 신축 아파트가 무너질까 걱정"이라는 입주민들의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