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광물의 세계를, 한 그릇의 디저트로 - 우사기노네도코

광물을 먹을 수 있을까요? 우사기노네도코에서 운영하는 카페에서라면 가능해요. 물론 광물 그대로를 먹는 건 아니고, 광물을 모티브로 한 디저트를 먹는 거예요. 디저트 메뉴엔 광물 이름이 들어가 있는데요. 디저트의 비주얼은 각 메뉴의 이름 속 광물과 싱크로율이 높아요. 식재료를 활용해 광물의 색과 형태를 그대로 구현했거든요.

맛과 비주얼은 기본, 디저트를 즐기는 방법에서도 창작자의 고민이 묻어나요. 예를 들어 블루 쿼츠 파르페를 주문하면 빛을 쏠 수 있는 미니 레이저 포인터를 같이 서빙해 줘요. 이 포인터로 파란색 젤리에 레이저를 쏘면 마치 실제 블루 쿼츠가 반짝이는 것처럼 보랏빛으로 반짝거려요. 광물을 디저트화하는 것을 넘어 디저트의 시각적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는 장치예요.

그렇다면 우사기노네도코는 왜 이렇게 광물을 가지고 디저트를 만들었을까요? 그 시작점엔 도쿄에 위치한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를 했던 창업자의 경험담이 있어요.

우사기노네도코 미리보기
#1. 큐브가 된 광물 - 자연의 아름다움을 투명하게 포착하다
#2. 디저트가 된 광물 - 시각의 영역에서 미각의 영역으로
#3. 예술이 된 광물 - 가격에 ‘0’ 하나를 더 붙이는 비결
10년의 역사를 만드는 1%의 힘

어른에게도 ‘애착 인형’이 필요할까요? 아이의 경우 애착 인형을 안고 있으면 부모와 떨어져 있을 때도 포근함 등을 느껴요. 안도감이 형성되면서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효과도 있고요. 어른이라고 다르지 않아요. 심리적으로 불안정할 때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물건이 있다면 도움이 되죠. 그렇다고 아이처럼 애착 인형을 가지고 다니기엔 눈치가 보여요. 그 대안으로 떠오른 게 하나 있어요. 바로 ‘힐링 스톤(Healing stone)’이에요. 돌, 더 정확히는 ‘광물’을 통해 심신의 안정을 찾는 거예요.

2023년 7월 현재, 틱톡에서 ‘#healingstones’라는 해시태그는 무려 3,800만개. #healingstone, #healingstonedrystals 등의 해시태그 수까지 합치면 5,000만개에 다다라요. 힐링 스톤을 자랑하거나, 힐링 스톤의 효능 혹은 힐링 스톤 페어링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숏폼 영상들이 끝을 모르고 이어지죠. 힐링 스톤을 가지고 다닌다는 셀럽들의 자기고백으로 힐링 스톤이 더 유명해졌으나, 이미 많은 사람들이 힐링 스톤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있어요.

그런데 광물로 힐링을 하는 방식은 최근의 트렌드가 아니에요. 동서양을 막론하고 광물과 인간의 관계는 오래됐죠. 고대 이집트에서도 수정을 얼굴에 문지르고, 중국에서는 7세기부터 옥으로 마사지를 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니까요. 긴 시간에 걸쳐 전해진 광물의 힘을 바탕으로 현대에는 ‘젬 테라피(Gem therapy)’, ‘리토테라피(Lithotherapy)’ 등의 전문 영역도 생겨났고요.

이런 광물의 효능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진 않았어요. 미신에 불과한 건지, 밝히지 못한 과학의 영역인지 아직도 의견이 분분해요. 하지만 분명한 건 광물에 심리적 효과가 있다는 거예요. 오묘한 색의 반짝이는 광물은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의 기분이 달라지고, 정서적 안정을 찾는데 직간접적으로 도움이 돼요. 그게 비록 플라시보 효과에 불과할 지라도요.

이처럼 광물엔 새로운 쓸모가 있는데요. 교토에는 광물의 쓸모를 더 반짝이게 한 매장이 있어요. 바로 ‘우사기노네도코’예요. 우사기노네도코는 원석인 광물을 판매하기도 하지만, 이는 일부에 불과해요. 광물을 소재로 다양하면서도 우사기노네도코만의 유니크한 제품을 만들거든요. 심지어 이 매장에서는 광물을 디저트로도 맛볼 수 있어요. 광물이 아닌 제품도 만날 수 있죠. 이것저것 다 파는 잡화점 아니냐고요? 그렇다고 하기엔 컨셉이 분명해요.

마치야를 개조한 우사기노네도코 쇼룸 ⓒ시티호퍼스

‘자연의 조형미를 전한다.’

우사기노네도코의 컨셉이에요. 이곳에서는 광물뿐만 아니라 식물과 동물이 가지는 아름다움을 제품으로 표현해 판매해요. 자연이 빚어 낸 조형물은 세계에 하나뿐인 예술이지만, 시간에 쫓기는 일상에서는 그 아름다움을 무심코 지나치기 쉬워요. 그래서 우사기노네도코는 축복과도 같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일상에서 쉽게 누릴 수 있도록 각종 라이프스타일 제품부터 식품까지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거예요.

양치식물과의 식물 ‘우사기노네도코’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로고 ⓒ시티호퍼스


#1. 큐브가 된 광물 - 자연의 아름다움을 투명하게 포착하다

원석을 보기 좋게 가공하면 보석이 돼요. 그렇기 때문에 우사기노네도코가 광물을 다루는 브랜드로서 주얼리로 제품군을 확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에요. 이곳에서는 광물이 들어간 반지, 목걸이, 귀걸이 등의 주얼리를 판매하는데요. 여느 보석 브랜드와는 달라요. 광물을 가공해 보석을 만들 때에도 ‘자연의 조형미’를 놓치지 않거든요. 보석으로서의 가치나 결점 없는 아름다움보다는 자연의 결을 살려 최소한의 가공으로 주얼리를 만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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