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선 통신장비 제조 기업 세나테크놀로지가 주력 모터사이클 사업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상반기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다.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와 아시아 시장 성장에 힘입어 매출보다 이익이 더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북미 인프라와 산업·로봇 통신 등 신규 사업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상반기 영업익 56.1%↑…수출 확대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나테크놀로지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218억원, 매출액 119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각각 56.1%, 19.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21억원에서 187억원으로 54.3% 늘었다.
실적 개선은 2분기 들어 한층 뚜렷해졌다. 회사의 2분기 매출은 7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0억원으로 127.7% 늘어 모두 역대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1분기 8.8% 수준이던 영업이익률은 2분기 23.9%로 뛰었고 매출총이익률도 51%까지 높아졌다. 이에 따라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14.1%에서 18.3%로, 매출총이익률은 44%에서 49.7%로 각각 상승했다.
이익이 빠르게 늘어난 데는 주력 제품의 성장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가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 모터사이클 부문 매출액은 64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 늘었으며 이 가운데 스마트헬멧 제품군은 75% 증가했다. 사이클링·아웃도어용 메시 통신 제품도 58% 늘어난 74억원, 산업현장용 제품은 28% 증가한 3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 관계자는 "모터사이클용 팀 커뮤니케이션 제품과 스마트헬멧 등 주요 제품군의 매출이 크게 늘면서 제품 믹스가 개선됐고 전체 매출 증가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상반기 매출 구조에서는 주력인 모터사이클 사업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모터사이클 팀 커뮤니케이션 매출은 1010억원으로 전체의 84.7%를 차지했고 사이클·아웃도어 제품은 118억원으로 9.9%, 산업현장용 제품과 네트워킹 제품은 각각 49억원과 17억원으로 4.1%, 1.4%를 기록했다. 동시에 모터사이클에서 확보한 메시 인터콤 기술의 적용처를 사이클·아웃도어와 산업현장 등으로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작업그룹통신(WGC)을 기반으로 작업자와 로봇 간 통신 기술을 개발하는 등 로봇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중이다.
지역 측면에서는 아시아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아시아 매출은 19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6.4%를 차지했으며 전년 동기보다 약 40% 증가했다. 최근 2년간 국가별 매출은 인도에서 약 130%, 태국에서 약 60%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인도와 태국 등에서 모터사이클 이용이 생활형 이동수단에서 레저·투어링 영역으로 확대되면서 프리미엄 통신장비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현금 917억·무차입…북미 인프라 투자 확대
수익성 개선과 함께 재무구조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세나테크놀로지의 6월 말 연결기준 자산총계는 2365억원으로 지난해 말 2057억원보다 15% 증가했고 자본총계도 1762억원에서 1953억원으로 10.8%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295억원에서 413억원으로 40%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이 16.7%에서 21.1%로 올랐지만, 금융기관 차입금은 없다. 부채 증가도 매입채무가 138억원에서 203억원으로 늘고 선수금과 미지급비용 등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현금창출력도 회사의 투자 확대를 뒷받침한다.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41억원으로 전년 동기 192억원보다 25.9% 증가했고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887억원에서 917억원으로 늘었다. 매출채권이 같은 기간 131억원에서 297억원으로 증가했지만 6월 말 채권의 99.69%가 정상채권으로 분류됐으며 재고자산은 623억원에서 573억원으로 7.9% 감소했다. 영업으로 유입된 현금이 설비투자와 자사주 매입 등 자금 지출을 상당 부분 흡수한 구조다.
확보한 자금 여력을 바탕으로 사업 인프라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세나테크놀로지의 상반기 유형자산 취득액은 144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29억원을 크게 웃돌았고 유형자산 장부가액도 지난해 말 225억원에서 366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와 함께 올해 미국 법인에 총 1500만달러(약 207억원)를 출자하기로 결정하고 이 가운데 1000만달러(약 138억원)를 텍사스 자체 통합 물류센터 확보와 스마트헬멧 조립라인 구축에 배정했다. 외주 물류센터를 자체 시설로 전환해 물류비를 15%가량 낮추고 납기를 단축하는 한편 북미 현지 생산·판매 기반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남은 하반기에는 대미 관세 환급과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추가 실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북미 인프라와 산업·로봇 통신 투자가 이어지는 만큼 신규 사업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지도 중요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2분기는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증가 등 선제적 투자를 모두 흡수하고도 역대 최대 매출과 이익률을 기록했다"며 "글로벌 산업현장의 작업그룹통신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는 한편 대미 관세 환급과 3분기 성수기 효과를 극대화해 하반기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