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절에 딸이 빈손으로 들어오는 걸 보고 순간 서운하셨던 적 있으시죠? 예전 같으면 과일 상자라도 들고 왔을 텐데 싶어 마음이 쓰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사정을 알고 나면 오히려 부모 쪽이 더 미안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부모가 뒤늦게 알게 되는 자식 사정 세 가지를 순서대로 말씀드립니다.

1. 생각보다 빠듯한 살림
요즘 40대는 집 대출, 아이 학원비, 물가까지 겹쳐 월급이 들어오자마자 빠져나갑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통장은 늘 바닥인 집이 많습니다.자식 입장에서는 그 사정을 부모에게 말하기가 가장 어렵습니다. 걱정 끼치기 싫고, 부끄럽기도 해서입니다.그러니 빈손을 보면 서운함보다 요즘 힘들지, 한마디만 건네 보세요. 그 한마디에 자식이 먼저 속 이야기를 꺼냅니다.

2. 부모 몰래 챙기고 있는 것
빈손으로 온 딸이 사실은 부모 이름으로 보험료를 내고 있었다거나, 병원비를 몰래 보태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의외로 많습니다.눈에 보이는 선물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챙기는 방식을 택한 것입니다. 생색내지 않으려는 마음이기도 합니다.그러니 겉모습만으로 자식 마음을 재지 마세요. 드러나지 않는 효도가 더 오래갑니다.

3. 부모에게 짐이 되기 싫은 마음
가장 깊은 이유는 이것입니다. 자식은 부모가 자기 형편을 걱정하느라 잠 못 이루는 게 싫어서, 오히려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합니다.도스토옙스키의 가난한 사람들에는 서로 형편이 어려운 걸 숨기며 상대를 먼저 챙기려는 사람들이 나옵니다. 가난보다 아픈 건 그 사정을 말하지 못하는 마음입니다.그러니 부모가 먼저 괜찮다고 말해 주세요. 빈손으로 와도 얼굴 보는 게 제일 좋다는 말 한마디면 됩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세 가지를 다 알아내려 캐묻지 마세요. 오늘은 딱 하나, 자식에게 선물 없이 와도 된다고 먼저 말해 주는 것부터 하시면 됩니다.부모가 부담을 덜어 주면 자식은 더 자주 옵니다. 빈손이어도 자주 오는 자식이 더 큰 선물입니다.
오늘 건넨 빈손이라도 괜찮다는 한마디가, 10년 뒤 더 자주 울리는 현관 초인종이 됩니다.
출처 : '가난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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