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M(제너럴모터스) 한국사업장은 지난해 9월 쉐보레 이쿼녹스EV의 국내 인증을 전부 완료했다.
GM 한국사업장은 당초 지난해 이쿼녹스EV의 국내 출시를 약속했으나 아직까지 출시 소식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 대선 결과와 달러 환율 강세,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인해 도입을 보류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환경부 자동차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시스템(KENCIS) 홈페이지 인증정보 데이터에 따르면 GM 한국사업장은 지난해 9월 5일 이쿼녹스EV의 배출가스·소음 및 주행거리 인증을 모두 마쳤다.
또한 한국에너지공단의 전기차 에너지소비효율등급 평가와 주행거리·연비(전비) 인증도 전부 완료된 상태다.
국내 인증에서 쉐보레 이쿼녹스EV의 배터리 완전충전 시 최대 주행 거리는 483㎞로, 국내에서 인증을 받은 전기차 가운데 상위 25위 수준이다. 전비는 복합 4.8㎞/㎾h로 준수하다.

이쿼녹스EV는 차체 크기와 실내 공간도 넉넉한 편으로 평가된다. ‘중형(D세그먼트) SUV’로, △전장(길이) 4,840㎜ △전폭(너비) 1,915㎜ △전고(높이) 1,613㎜ △휠베이스(축간거리) 2,954㎜다.
길이와 너비, 앞뒤 바퀴 사이 거리는 국산차 가운데 현대자동차 싼타페보다 크다. 높이만 조금 낮아 보다 날렵한 비율이 인상적인 모델로 평가된다.
이 모델은 당초 지난해 국내 출시 예정 모델에 이름을 올렸었다. 지난해 2월 진행한 GM 한국사업장 2024년 신년기자간담회에서 헥터 비자레알 GM한국사업장 사장이 발표한 신차 계획에 이쿼녹스EV가 포함됐다.
특히 이쿼녹스EV는 미국에서 3만 달러(약 4,300만원)부터 가격이 책정돼 합리적인 전기차로 평가 받았었다.
국내에서 동일한 가격에 출시되기는 쉽지 않겠지만 수입 물류비와 세금 등을 포함하더라도 기본형 모델 기준 5,500만원 미만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이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 비율 100% 이내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다만 국내 환경부 인증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환경부는 상온 주행거리가 400㎞ 이상인 전기차의 저온 환경 복합 주행거리가 상온 환경 복합 주행거리의 70% 이상을 충족해야 보조금 지급 대상 차종으로 선별한다.
그런데 쉐보레 이쿼녹스EV의 저온 복합 주행거리는 237㎞에 불과하다. 상온 복합 주행거리 483㎞의 절반 수준이다. 국내에서 아무리 저렴하게 출시가 되더라도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여기에 ‘금달러’ 영향까지 악재로 덮쳤다. 이쿼녹스EV RS 전륜(2WD) 모델 기준으로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1열 통풍시트 △2열 열선시트 △운전석 메모리시트 △헤드업디스플레이(HUD) △LED 헤드램프·테일램프 △듀얼패널 파워선루프(파노라마 선루프) 등 옵션을 다수 적용 시 차량 가격은 약 4만9,000달러로, 원화 ‘7,000만원’에 육박한다.
기본형 LT 등급에서도 옵션을 일부 추가하면 약 4만8,000달러, 약 6,800만∼6,900만원 수준이다.
이쿼녹스EV의 가격과 비슷한 수준의 전기차로는 △아우디 Q4 e-트론(스포트백 포함) △폴스타 4 △테슬라 모델Y 등이 있다.
단 이러한 모델들은 대부분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데 이쿼녹스EV는 저온 주행 거리로 인해 보조금을 받지 못한다.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질 수 있어 보이는 대목이다.
여기에 지난해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화재사고로 인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분위기도 일부 작용해 이쿼녹스EV의 국내 출시가 보류됐다.
실제로 수입차 업계에서는 당초 지난해 출시 예정이던 전기차 모델의 출시 시기를 조정해 올해 하나씩 투입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GM #제너럴모터스 #GM한국사업장 #쉐보레 #전기차 #이쿼녹스EV #자동차
Copyright © 모리잇수다 채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