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을 구매할 때 보다 신중하게 구매해야 할 가전들이 있다. 바로 한 번 구매하면 10년은 거뜬히 사용하는 장수 가전들이다. 다시 말해 이런 가전을 잘못 구매했다가는 10년 내내 후회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런 장수 가전의 대표적인 예가 있다면 바로 냉장고. 하루에도 몇 번씩 열고 닫는 냉장고 구매 가이드를 잘 살펴보고 문 열 때마다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해보자.
가구 수에 따른 냉장고 선택 바이블
냉장고를 구매할 때 가장 고민이 되는 것은 ‘용량’일 것이다. 크면 클수록 좋겠지만 가구 수에 비해 턱없이 클 경우 가격도 가격이지만 공간 낭비도 커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1주일에 하루 한 끼는 집밥을 먹는다는 가정 하에, 가구 수에 따른 냉장고 용량을 추천한다.
1인 가구 추천 300~600L급
1인 가구는 냉장고를 구매하기 가장 까다로운 가구 중 하나다. 일단 집에서 밥을 챙겨 먹기가 어렵고, 주로 집밥을 먹는다 한들 혼자 살기 때문에 얼마나 커야 하는지 혼란스럽기 때문이다. 게다가 1인 가구의 대부분이 원룸이나 투룸에 전월세로 살고 있다 보니 빌트인 제품은 구매하기 어렵고, 작은 공간에 크고 무거운 가전이 들어온다는 부담도 있지만 이사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주방이 어느 정도 큰 편이고 집안에 빌트인 구조 등 냉장고를 둘 만한 전용 공간이 있다면 601~650L 용량을 추천한다. 600L급 냉장고는 보통 2인 가구까지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용량으로, 혼자 사용하기에도 넉넉하다. 음식 소비량이 적은 1인 가구는 냉동 음식 등 오래 쟁여놓고 먹는 음식이 많기 때문에, 공간만 충분하다면 너무 작은 용량보다는 더 넉넉하게 구매하는 것이 좋다.
삼성전자 RH62A504EB4은 2도어에 홈바가 적용된 644L 모델로, 푸드 쇼케이스가 있어 각종 음식 뿐 아니라 음료와 양념 등도 간편하게 수납할 수 있다. 쇼케이스만 열고 닫을 경우 냉기 손실을 막아줘, 냉장고에 있는 음식들을 더욱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손잡이를 돌리면 얼음에 손을 대지 않고 옮길 수 있는 아이스 메이커와 와인 랙까지 포함되어 음료나 술을 좋아하는 1인 가구에게 특히 추천한다. 2도어로 용량에 비해 슬림하고 저렴하다는 것도 장점.
2023년 새롭게 출시된 LG전자 오브제컬렉션이다. 1인 가구에 적합한 610L 용량에 4도어를 채택하고 다양한 수납 공간을 제공해, 여러 종류의 음식을 간편하게 보관할 수 있다. 특히 공기 중에 있는 균을 빨아들여 제거하는 UV 안심제균 시스템과 향균핸들 등을 적용해 위생에도 신경썼다. 신형 모델인 만큼 가격대는 높은 편이지만, 보기 싫게 튀어나오지 않으면서 오브제컬렉션답게 전면 패널을 다양한 소재와 컬러로 출시해 인테리어에 민감한 사람들에게 특히 추천한다.
주방이 작거나 냉장고를 둘 만한 전용 공간이 없다면 300~600L 용량을 추천한다. 공간도 공간이지만, 이사를 가거나 중고거래를 할 때도 작은 용량을 가진 제품이 더 편리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RB30R4051B1은 306L 용량의 2도어 냉장고로, 216L 용량의 냉장칸과 90L 용량의 냉동칸을 제공한다. 가운데는 특선실을 제공해 무르기 쉬운 과일이나 야채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간편하게 얼음을 만드는 트위스트 아이스 메이커를 제공하며, 에너지 효율 1등급을 자랑한다.
혼자 살지만 요리나 집밥을 즐기는 편이라면 462L 용량의 LG전자 모던엣지도 좋은 선택이다. 2도어 모델로 자주 열고 닫는 냉장실이 위쪽에 있어 더욱 편리하며, 음식 소비량이 적은 1인 가구가 특히 유용하게 활용하는 냉동실 용량이 133L로 용량 대비 넉넉한 편이다. 내부에는 수박이나 냄비 등 큰 용기도 보관할 수 있는 2단 접이식 선반과 트위스트 아이스 메이커가 제공되며, 전면에는 특급 냉장, 특급 냉동, 절전 모드 등을 사용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있다.
2인 가구 추천 600L급
2인 가구라면 부피가 너무 크지 않으면서 넉넉한 용량을 가진 600L급 냉장고를 추천한다. 냉장고를 열고 닫는 사람이 늘어난 만큼, 냉기를 더 오래 유지시키는 데 유리한 4도어 모델이나 홈바가 내장된 제품이 좋다.
615L 용량에 4도어를 가진 삼성 비스포크 키친핏은 377L 냉장실, 119L 냉동실에 7단계 온도 설정이 가능한 119L 맞춤보관실까지 제공해, 보다 다양한 음식을 딱 맞는 온도로 보관할 수 있는 제품이다. 화이트 와인이나 맥주는 물론, 냉동실 용량이 부족할 경우에는 냉동실처럼 활용할 수 있어 더욱 유용하다. AI 절약 모드로 효과적인 에너지 절약이 가능하며, 비스포크 모델인 만큼 전면 패널은 다양한 소재와 컬러를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LG전자 오브제컬렉션 S634MHH30Q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가진 652L 용량의 2도어 냉장고다. 오른쪽은 413L의 냉장칸, 왼쪽은 239L 용량의 냉동칸이 제공되며, 홈바에 해당하는 매직스페이스 기능이 적용되어 음료나 간식과 같이 자주 먹는 음식을 더 간편하게 보관할 수 있다. 하단에는 넉넉한 용량의 신선 야채실이 있고, 아이스 메이커는 탈부착이 가능해 얼음을 많이 사용하지 않을 때는 떼어내 냉동칸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4인 가구 추천 700~800L급
4인 가구, 특히 먹성 좋은 자녀가 있는 집이라면 식재료는 물론 아이스크림 등 각종 간식도 충분히 보관할 수 있는 700~800L급 냉장고를 추천한다. 용량도 용량이지만, 여러 종류의 음식을 골고루 보관할 수 있는 수납공간과 온가족이 간편하게 이용할 만한 다양한 편의기능이 제공되면 더 좋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글램 RF75CB821312은 747L 용량의 4도어 제품으로, 2023년 새롭게 출시된 신형 모델이다. 상단에 448L 용량의 냉장실, 하단에 219L 용량의 냉동실이 있으며 그 사이로 5단계 온도 설정이 가능한 맞춤 보관실이 위치해 있어, 자주 사용하는 식재료나 아이들이 꺼내 마실 수 있는 음료, 아이스크림 등을 자유롭게 보관할 수 있다. 또한 냉장실 내부에는 1.4L 물을 자동으로 채워주는 정수기까지 마련되어 있으며, 두 가지 크기의 얼음도 자동으로 만들어져 맞벌이 부부와 주부의 일거리를 줄여주고 요리할 때도 편리하다.
만약 집에서 요리를 즐겨 해먹거나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등 4인 가구 이상이라면 800L급 대용량 냉장고가 유일한 선택지다. 현재 냉장고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잇는 LG전자 오브제컬렉션 T873MWW111은 무려 870L 용량의 4도어 제품으로, 503L 냉장실과 367L 냉동실에 홈바인 매직스페이스 기능까지 갖추었다. 신선 야채실은 물론 대용량 바스켓이 내장되어 있어 부피가 큰 식재료도 문제 없이 보관할 수 있다. 전기 요금이 잇따라 인상되고 있는 요즘 에너지 효율이 1등급이라는 점과 용량 대비 비교적 저렴한 가격도 인기 비결.
꼭 기억해야 할 2023 냉장고 트렌드 3
점점 다재다능해지는 2023 냉장고 트렌드는 무엇일까? 먼저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바로 ‘홈바’다. 삼성전자는 푸드 쇼케이스, LG전자는 매직 스페이스라고 부르며 LG전자의 경우 냉장고를 두 번 똑똑, 두드리면 문을 열지 않아도 내부가 드러나는 노크온 기능을 적용해 냉기 손실을 최소화했다. 홈바에는 보통 음료나 간식 등 자주 꺼내 먹는 음식들을 보관하는데, 가격 상승 요인이긴 하지만 전력 소모를 줄여주는 것은 물론 편의성도 높아져 인기 있는 기능이다.
활용도 높은 수납기능 역시 2023 냉장고 트렌드 중 하나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위쪽 선반을 접어 수박이나 냄비 등 키가 큰 음식도 보관할 수 있게 하는 접이식 선반이나 탈부착이 가능한 탈착식 선반, 조미료 등을 담기 좋은 이동식 선반, 원하는 높이로 위치 조절되는 높이조절 선반, 선반을 앞으로 당길 수 있는 슬라이딩 선반, 많은 양의 음식을 넣을 수 있는 대용량 바스켓 등 다양한 수납기능이 제공돼 여러 가지 음식을 용도에 맞게 효율적으로 보관할 수 있다.
마지막 트렌드는 다양한 편의기능이다. 특히 인기 있는 기능은 알아서 얼음을 만들어주는 아이스 메이커 기능. 얼음정수기나 제빙기 없이도 크고 작은 얼음들을 만들 수 있어, 평소 아이스 커피나 얼음이 필요한 음식을 즐길 경우 매우 유용하다. 물만 부어주면 얼음을 얼려 보관해주는 수동형과 정수 호스로 급수하는 자동형 아이스 메이커가 있는데, 자동형은 물을 부어줄 필요도 없어 편리하지만 가격대가 높아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 밖에도 정수기가 내장된 정수 기능과 냉장고 내부에 있는 물통에 물을 자동으로 채워주는 오토필 기능이 인기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냉장고 Q&A
Q. 프리스탠딩? 빌트인? 냉장고는 다 프리스탠딩 아닌가요?
내 집이 아니라면 냉장고 단독 설치가 가능하면서 원하는 위치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프리스탠딩 제품을, 내 집이라면 튀어나오지 않도록 맞춤장에 딱 맞는 사이즈로 구매할 수 있는 빌트인 제품으로 인테리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보통 빌트인이 가능한 모델은 프리스탠딩 모델도 따로 판매되고 있으니, 원하는 냉장고 모델을 먼저 고른 후 설치 방식을 선택하면 된다.
만약 프리스탠딩 제품을 구매해 빌트인 구조나 맞춤장 위치에 설치할 생각이라면, LG전자 오브제컬렉션보다는 삼성전자 비스포크 제품을 추천한다. 오브제컬렉션보다 비스포크 냉장고가 설치 시 필요한 여유 공간이 더 적기 때문이다. 875L 용량의 4도어 제품을 기준으로 LG전자 오브제컬렉션은 후면 벽과 100mm, 삼성전자 비스포크는 50mm의 여유 공간이 필요하다.
Q. 새로 입주한 아파트에 냉장고 장이 2개 있어요!
냉장고를 넣을 수 있는 맞춤장이 2개라면 냉장고 1개와 김치냉장고 1개를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사이즈에 맞게 600~800L급 프리스탠딩 및 빌트인 제품을 단독으로 설치하거나, 같은 시리즈의 냉장고 여러 대를 붙여 설치하기도 한다. 보통 주방과 더 가까운 쪽에 냉장고를 설치하고 남은 곳에 김치냉장고 등 서브 냉장고를 설치하며, 취향에 따라 와인냉장고를 설치하거나 홈바처럼 활용할 수 있는 서브 냉장고를 설치하기도 한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키친핏에는 와인이나 음료, 각종 주류를 보관할 수 있는 와인셀러가 준비돼 있다. 상칸은 4~18도, 하칸은 1~18도로 온도 설정이 가능하며 약 70병의 와인을 수납할 수 있어 술이나 음료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또한 키친핏에는 냉장, 김치, 냉동 등 -19~2도로 맞춤 온도를 설정할 수 있는 1도어 변온 냉동고도 출시돼 있어, 필요에 따라 서브 냉장고, 김치냉장고, 서브 냉동고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LG전자 역시 김치톡톡, 컨버터블 다른 오브제컬렉션 시리즈와 따로 또 같이 설치할 수 있는 냉장고들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김치톡톡은 3도어 및 4도어로 출시되어 김치냉장고 단독으로 넓게 활용할 수 있으며, 컨버터블은 슬림한 사이즈의 1도어 모델로 냉장 전용, 냉동 전용, 김치냉장고 중에서 필요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이렇게 같은 시리즈의 냉장고들과 함께 사용할 경우 여러 대를 두어도 통일감 있는 인테리어가 가능하다.
Q. 냉장고 살 때 에너지 효율, 정말 중요할까요?
냉장고는 10년 이상 장기 사용하는 장수 가전이면서 24시간 작동하는 제품인 만큼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이 유리하다. 특히 기초생활수급자나 세자녀 이상 가구 등 전기요금 복지할인 가구에 해당하는 경우, 에너지 효율이 1등급인 제품은 정부에서 최대 20%까지 구매 비용을 환급해주고 있기 때문에 전기 요금 뿐만 아니라 구매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한전 고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지원사업)
에너지 효율 1등급 인기 제품
850~900L급
801~849L급
601~650L급
기획, 편집 / 다나와 홍석표 hongdev@cowave.kr
글 / 박다정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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